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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에세이] 2장. 엄정화는 나의 마돈나

권정선재 2012. 5. 7. 07:00

[음악 에세이] 2장. 엄정화는 나의 마돈나

 

어릴 적부터 유난히 좋아하는 가수가 한 사람 있습니다.

바로 '엄정화' 69년생인 나와 딱 스무 살 차이가 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년 가까이 참 좋아라 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어쩌면 이렇게 매력적일 수 있는지 참 궁금합니다.

게다가 자신의 일에 이렇게 열심히 할 수 있다니 말이죠.

저도 20살부터 본격적으로 소설을 쓰는데 참 신기합니다.

제가 과연 그 나이까지 열심히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싶고 말이죠.

하지만 '엄정화'라는 가수를 본다면 그래야 할 거라는 확신이 듭니다.

이렇게 매력적인데. 이렇게 열심히 하는 사람도 있는데 말이죠.

이런 '엄정화'의 노래 중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다가라]입니다.

 

 

 

 

초등학생일 때 이 노래를 듣고 참 놀랐습니다. 아니 무슨 여자가 저렇게 당당할 수가 있는 거지? 싶기도 했습니다.

그 전까지 저에게 여자라는 존재는 그렇게 적극적인 존재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남자에게 저렇게 쿨한 여자라니.

게다가 '엄정화'라는 가수가 가지고 있는 섹시한 이미지라기 보다는 조금 더 귀여운 이미지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요즘 소설에서 나오는 여자들이 독립하는 그런 이야기를 그녀는 훨씬 더 빠르게 이야기하고 있었던 거죠.

그것도 정점에 연애를 조금 더 자유롭게 하는. 당시만 하더라도 여자는 그렇게 연애를 자유롭게 하는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아무튼 어린 나이에 충격이었습니다. 당시에 에버랜드 놀러가기 위해서 강남역에 가서 담배 피는 여자만 봐도 놀랐을 때니까요.

여자들도 남자처럼 해도 상관이 없구나.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어린 소년의 생각을 확 바꿔준 노래였죠.

노래의 멜로디 자체도 그렇게 어렵지 않으면서도 '엄정화' 특유의 톡톡 튀는 매력을 잘 느낄 수 있는 노래였습니다.

'엄정화'라는 가수가 단순히 섹시한 것을 넘어서 귀여운 이미지와 함께 도발적인 느낌도 가질 수 있다는 느낌이었죠.

게다가 이전까지 라이브가 약하다는 이야기와 다르게 라이브 무대도 꽤나 자주 선보였던 것으로 기억을 합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은 아무래도 [FESTIVAL]이라는 곡을 '엄정화'의 대표곡이라고 생각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실제로 여전히 '엄정화'라는 가수를 생각을 하면 가장 많이 떠오르는 곡이고 가장 행복한 느낌의 노래이기도 하고 말이죠.

이렇게 기분 좋은 느낌의 노래가 그녀에게 있다는 것은 '엄정화' 스스로에게도 굉장히 좋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노래도 명랑하고 노랫말도 참 좋고 말이죠. 이 노래를 통해서 '주영훈' 역시 작곡가로 성공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제 나이가 일곱살 때 나온 노래인데 사실 저도 나중에 조금 더 크고 나서야 뒤늦게 듣게 된 노래인데 참 반했습니다.

 

 

 

 

하지만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엄정화'의 최고의 노래가 무어냐고 묻는다면 저는 주저없이 [D.I.S.C.O]를 꼽을 겁니다.

그녀가 여전히 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제대로 보여주는 곡이니까요. 물론 그 전에도 그녀는 건재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이효리'의 그림자의 뒤에 있는 그리고 '김완선'이 전설이라면 '엄정화'는 약간 급이 낮은. 그랬습니다.

하지만 '김완선'이 전설로 남기를 바란다면 사람들은 '엄정화'가 조금 더 앞으로 나서기를 바라지 않았을까 싶었는데요.

그리고 '엄정화'는 자신이 가장 잘 하는 대중적인 곡을 가지고 제대로 대중의 앞에 우뚝 서는 모습을 선보였습니다.

 

누구나 자신의 가슴 속에 생각을 하는 최고의 가수는 한 사람 정도 있을 겁니다. 그런 가수가 저에게는 '엄정화'입니다.

최근 가수 보다는 연기자의 모습으로 더욱 멋지고 백상까지 수상하면서 그 빛을 더 발하고 있지만 곧 돌아오지 않을까요?
'엄정화'만이 할 수 있는 그런 음악. 아니면 어쿠스틱한 느낌으로 부드러운 노래를 들려줄 수도 있을 테고 말이죠.

이제 갑상선 암의 후유증으로 이전처럼 격렬한 노래는 들려줄 수 없을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엄정화'는 빛이 날 겁니다.

다른 것 하나 없이 오직 '엄정화'라는 이름 하나로만 말이죠. 그녀는 영언한 나의 마돈나니까요. [음악에세이] 2장.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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