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신] G.V에 다녀왔습니다.
비가 내리던 12일 저녁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간신] G.V가 열렸습니다.
영화 상영 이후, 주지훈, 민규동 감독님.
여기에 두 여배우 임지연과 이유영도 함께했습니다.
저는 먼저 영화를 봤을 때 주변 여기자들하고 봤는데 숨을 죽이며 봤는데, 아무래도 수위 탓에 커뮤니케이션 어떻게 하셔는지?
주지훈 : 저는 개인적으로 수위에 대한 걱정은 없었던 것 같고요. 왜냐면 민 감독님 특유의 뭐라고 말해야 하나요? 색감이라고 해야 하나 스타일 같은 경우가, 뭐랄까? 좀 오히려 그래서 더 셀 수도 있는데 굉장히 찌푸릴 수 있는 것들도 개인적으로 앤티크 때 동성끼리 키스씬 이런 것들도. 뭔가 조금 더 농밀할 줄 알았는데 그렇기 앟아서 도욱 더 충격적이기도 했는데. 그래서 저는 크게 걱정은
서양 골동 양과자점에서 처음 만나셨잖아요? 세월이 좀 흘렀는데 그때는 주지훈 씨가 애기였잖아요. 많이 좀 달라지셨던가요? 감독님이
주지훈. 제가 굉장히 간과하고 있었어요. 그로부터 8년이 지났는데, 감독님도 8살이 먹었다는 걸 간과하고 있었죠. 그때 그 관계 그대로
민규동 : 아마 처음 이제 막 데뷔하는 배우를 만나서 어렵게 같이 영화를 찍고 나서, 세월이 많이 흐르는데, 이상하게도 신인 시절의 배우들은 시간이 가도 마치 노모가 장년 아들에게 조심하라고 하는 것처럼 뭔가 계속 불안해보이고 부족해보이고 잘 되었으면 좋겠고. 더 아쉽고 그랬던 거 같아요. 아마 지금 이야기한게. 나는 아직도 신인 같고, 막 이러니까. 노파심에서 많이 바라보는데. 나도 이미 성장했고 경험도 많아졌는데 날 이렇게 어리게 보냐고. 그런 질문을 했을 때 미안하기도 하고 나도 그 사이 많이 늙어가지고. 엤날 관계가 유지되었다는 그 이야기를 한 거 같아요.
이번 작품 준비하면서 감독님하고 어떤 대화를 나누었고 어떤 준비를 하셨는지?
임지연 : 우선 단희는. 굉장히 다재다능한 군무를 추고 그런 부분에서 많이 준비하는 방향으로 이야기를 했던 거 같아요. 좀 단희의 기본적인 체력적인 부분들이나. 기술적인 것들. 검무를 굉장히 잘 추는 아이ㄷ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준비하려고 노력을 했고. 또 단희의 과거에 있는 마음 아픔들. 그 흔적들을 하나하나 되짚으며 준비를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백정이잖아요. 백정의 연기에 대해 주문한 게 있으신가요?
민규동 : 분위기가 백정 느낌 들지 않나요? 뭐랄까? 속성으로 된 게 있죠. 보이는 이미지하고 또 다르게, 일상생활 속에서 또 굉장히 단순한 면도 있고. 또 무던한 면도 있고. 영화 속에서 굉장히 미묘한 이미지로 사실 영화를 시작했었고. 제가 단편 영화를 보고 처음 이제 반해서 어떻게 영화랑 만날 수 있을까? 이런 연락도 해봤던 친군데. 이미지 자체가 독특하지만 실제로 또 실제 성격하고 다른 면이 있어가지고. 겉모습하고 다르게 다른 이미지를 찾으려고 노력했었고. 더 남성적이고 중성적이고. 영화 속에서는 혁명을 꿈꾸는 권력을 탐하지 않은 거의 유일한 여자기 때문에. 그 여자를 통해서 영화에서 표현하려는 중요한 메시지. 왕고 간신의 중요한 메시지가 실려있기 때문에. 저 캐릭터가 능동적으로 보여야만 사극이 주로 남성 위주의 남성 사관이 보여지기에. 배우들이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을까? 그 고민을 조금 더 많이 하고 주문하고 준비하기 바랐었던 거 같아요.
작품 속에서 욕망의 화신인데, 숨기지 않는 솔직한 성격이기도 하고.
이유영 : 저 영화 봄을 찍을 때는 민경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저랑 이미지도 맞는다고 생각했고. 표현이 쉽다고 생각했는데. 설중매 역할은 많이 자신감이 없었어요. 그래서 저는 조선 최고의 뛰어난 기생 역할을 제가 할 자신이 없고. 저랑 잘 맞지도 않는 것 같아요. 이런 이야기를 굉장히 많이 했었어요. 감독님이 자기가 봤을 때는 그냥 네가 설중매로 보이고. 네가 제일 세상에서 섹시하다. 자신감이이 많이 주셨어요. 아니에요 감독님? 그 섹시하다는 게. 겉모습이 아니라. 그 때도 한 번 이야기를 했었는데. 생각과 살아온 삶이 그런 모습이. 그런 욕망이. 그런 모습들이 굉장히 섹시하다고 계속 말씀해주셔서. 자신감있게 하셨던 것 같아요.
민규동 : 그러니까 사실 뭐랄까? 욕망의 화신이랄까? 겉모습으로 카리스마가 넘치는 모습은 장녹수가 등장하잖아요. 장녹수는 실제로 20대였던 연산군을 사로잡은 30대 중반의 여자고, 결혼을 했고 애가 둘이 있는 몸종이었어요. 어느 날 술자리에서 가야금을 타다가 왕의 눈에 들어서, 미인도 아닌 친구가 왕을 사로잡았었는데. 그런 전형적인 성적인 카리스마랑 다르게, 다른 매력이 있는 사람이어야. 의미가 있다고 생각을 했고. 그런 가는 상에 실제로 제가 매력을 느끼기 때문에. 본인이 자신이 없다고 했을 그 지 점이 매력이 들었고. 공공연하게 제가 계속 섹시한지 과신하고 싶어하는 친구는 설중매랑 안 맞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자기를 조금 더 사랑해주고. 자기가 매력적일 수 있다고 믿는. 그 에니저기 전달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본인은 어려워했지만 설득해서 해본 것 같아요.
간신 중에 간신을 순수나 죄책감이 있는 인물로 표현되는데 접근 방법은?
주지훈 : 뭐 일단. 영화 상에서 보여지는 단희와의 감정은 조금 뭐랄까? 그렇게 막. 아주 아주 복잡미묘하게 표현을 그려지지는 않은 것 같아서. 왕과의 관계로 말씀드리면. 간신이어서. 저도 그런 선입견을 갖고 있었고. 감독님이 그렇지 않은 방향을 제시해주셨고. 간신이라고 하면 미봉으로 하는 역할인데. 그걸 사홍 역할이 해주셨고. 좀 더 에로틱하고 좀 더 욕망과 적의를 바로바로 드러내는 캐릭터를 연기하는데, 감독님이 저번에도 말씀하셨지만 간신과 충신이라는 게. 어떤 관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거잖아요. 어쨌든 역사는 승자에 의해서 쓰여지는 거고.오히려 조금 어떻게 표현이 될지 모르겠지만. 왕과의 관계에서. 분명히 간언을 올리는 상황이 있고. 그 상황에서도 간언이 아닌 정말 충언으로 올리는, 어릴 적 관계나 그런 전사를 가져갔기 때문에. 둘이서 정말 저의 욕망을 드러내다가도, 어릴 적 친구이자 제가 모시는 주군의 나약한 모습에 같이 슬퍼지는. 그런 모습도. 그건 어떤 목적을 위해서. 되는 게 아니고 인간 관계에서 오는 연민 같은 게 있고. 그런 부분을 조금 더 복합적으로 다루려고 하지 않았나. 강우 형과도 그런 이야기를 많이 했고.
처음 민규동 감독이 간신을 만든다고 했을 때 민규동의 사극은 어떨까? 그리고 주지훈의 캐스팅이 저도 모르게 연산군을 주지훈이 할 것 같았는데.
주지훈 : 나빠 보이는군요. 연산이나 간신이나. 그런데 시나리오 보면서 생각해봤어요. 이런 캐릭터가 굉장히 재미있다. 그런 생각도 했었는데. 그런 생각을 했었죠. 감독님이 숭재 역을 주셨는데 제가 여기에서 연산을 할까요? 라고 하면 모든 책임을 제가 져야 하기 때문에. 주신 걸로. 최선을 다 하는 걸로. 강우 형이 연기한 연산. 되게 욕심이 났어요. 에로티시즘 하게 뿜어내는 것도 되게 해보고 싶었고. 임지연 씨가 캐스팅이 되었다고 해서 제가 버선발로 달려가서 어떻게든 하겠다고. 간신히 따냈습니다.
단희 같은 경우 세 캐릭터 중에 유일한 허구의 인물인데.
임지연 : 어. 오히려 허구의 이눔ㄹ이라서 조금 더. 부담이 덜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것 같아요. 제가 촬영하면서도 연산이었다면. 숭재였다면. 실존 인물을 만일 연기했더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로 인해서 부담도 엄청났을 거고. 그런 실존인물을 연기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힘들었을 거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선배들이 되게 신기했었어요. 잘 표현한다는 것이 후배 입장에서 신기하기도 했고. 아무래도 제가 허구의 인물이라서, 단희라는 인물이 다른 부딪치는 인물들과 관계를 형성하는 관계에서도 조금 더 쉽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 제가 상상하는 단희의 과거나 현재. 생각하는 심정 자체를 제 마음대로 상상할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쉽게 다가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설중매는 과거에 자주 나왔던 거라 판에 박히기도 했는데.
이유영 : 유머는 전혀 생각지도 못한. 저는 모르겠어요. 같이 훈련 받을 때. 경쟁 구도로 많이 단희랑 같이 촬영을 하잖아요. 그거 촬영할 때는. 그거 촬영할 때가 제일 재미있었던 것 같고. 지금 가장 기억에 남는 촬영은 결승전 장면이. 여러 가지 의미로.
민규동 : 그 씬을 저희가 결승전이라고 불러서. 운동회에서 마지막처럼 찍기도. 결승전이라고 불렀습니다. 본인에게 가장 힘든 장면
그 동안 많이 봤던 설중매들보다 가장 귀여운 설중매입니다만?
이유영 : 섹시에 자신이 없어서 귀여움으로. 그냥 계속. 설중매의 욕망을 표현하려고 하다 보니까. 악도 쓰고. 하다 보니까 그런 인물이 만들어진 것 같아요. 전에는 설중매 전혀 본 게 없어서.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고 저만의 설중매를 만들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민규동. 욕망을 단희는 계속 숨기고, 자신이 아닌 인물로 고되게 뚫고 나가야 하는데. 중매는 자신의 욕망을 솔직하게 뚫고 나가니까. 솔직한 인물에 우리는 동화가 잘 되어서. 솔직하고 재미있었던 것 가아요. 영화로 홀로코스트를 다르게 다룬 거라 유쾌하게 볼 수 없는 것도 많은데. 온전히 억압당한 여자들만 그리는 건. 너무 연민을 강요하는 여자를 박제화 시키는 거라고 생각을 했었고. 당시에 억지로 끌려왔고 죽고 힘겨웠던 여자도 대부분이었지만, 그 중에 권력을 얻고 싶어서 힘겹고. 정말 즐겁게 그 과정을 겪은 여자가. 양면에 있어야 채홍과 연산의 관계를 사실적으로 그릴 수 있다고 생각을 해서 이미지가 비교되면서
이 시기가 연산의 시대를 다루지만, 이준익 감독의 왕의 남자에서도 연산군을 소재로 하고 있잖아요. 드라마나 영화에서 굉장히 많이 다루어지고. 실제로 기록에서 연산군의 행위가 엽기적인데. 성인관람과지만 영화화할 수 있을까? 어디까지는 좀 담아내고 싶다. 이건 도저히 힘들거 겉 같다.
민규동 : 사실. 실제 영화에서 표현된 것에서 불편하거나 잔인한 부분도. 굉장히 실제로 기록된 이미지에서 따왔는데. 표현 수위는 실제에 비하면 너무 미진해요. 역사에서 들여다 보면 그것도 기록된 일부분이지 기록되지 않은 것은 어마어마하죠. 로마 황제처럼 절대 왕권을 꿈꾸고. 아버지가 왕권을 신하에게 눌리는 스트레스를 받다가, 어머니의 죽음을 알고. 굉장히 폭압적으로 신하를 억압하면서 자신을 힘들게 했던 사람들에게 복수를 하는데. 프롤로그에서 그런 이미지들이 있잖아요. 실제로 철퇴에서 신하들을 죽이고 할머니 인수대비를 박치기로 죽이고. 혀를 자르고 팔을 자르고. 쇠꼬챙이로 각종. 그 사람이 담았던 울분들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굉장히 무서운 역사가 많았었어요. 초반에 간신 부자들이 이뤄낸 정치적인 행각들을 잘 보여주고. 저는 역사적인 것을 잘 모르니까.
채홍사는 연산군이 그렇게 다뤄져도 다뤄지지 않았어요. 연산군이 한 것 중에 가장 심각한 행동인데, 피해자들도 남자들이 주인공인 영화가 많이 만들어져요. 그 남자들의 기록이 실제로 더 많고. 채홍단에서 나온 여자들의 기록은 장녹수 옷 밟았다가 죽임을 당하고, 애인을 만났다 죽임을 당하고. 마을이 호수가 되고. 그 속에 인물들을 기록하지 않았더라고요. 당시 여자들. 중세에 여자들은 인격체도 아니고 이름도 없고. 그래서 연산군을 다시 또 다루게 되었을 때. 기존 연산군에 다루어졌던 방식과 다르게. 간신과 다른 시점으로. 오직 채홍단이라는 아픔의 역사를 가지고. 또 여기에 뭐 유자광도 반전에 참여한 최고의 간신이죠. 옆에서 말은 많이 하지만 기회를 노리는 간신이 있고. 임상홍이라는 천하의 전형적인 간시도 있고. 임숭재도 있는데.
모든 간신을 그냥 변화하는 것보다 한 사람에게는 구원의 가능성이나 회개의 가능성도 있는. 나쁜 사람 목 따는 건 너무 쉽잖아요. 그래서 단희라는 인물이. 설중매라는 인물이. 임숭재를 근원적으로 자신의 죄의식을 건드려서 이 사람이 죽어서 다시 천한 신분으로 태어나서 사람들에게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풍자하고 기쁨을 주는 사람으로 살아간다면. 이 사람이 살아갈만한 어떤 희망이 될 수도 있다. 그런 것을 주려고 연산군 시대 때 연산군만 유명했고. 가려져서. 보이지 않았던 간신과 주변 인물들을 보여주려고 했습니다.
임숭재 말고 여러 아들이 또 있었는데. 연산군을 비판하다 죽은 아이도 있고. 연산군을 비방하다 목이 베이는 것이 임숭재의 형이에요.
민규동 : 임숭재는 형이 연산군에게 죽임을 당했는데 그를 섬겨야 하는 인물이에요. 그걸 일러받친 것이 임사홍이었어요. 제 아들이 썼는데 쳐죽어야겠네요. 그래서 때려 죽였어요. 그게 단희 아빠 포함한 그 사건에 크게 엮이는데요. 젝 가족도 못 지키면서 가족도 못 지키는 임산홍을 비판하는 거죠.
두 여배우 정사씬 준비는?
이유영 : 촬영 전부터 아무래도 많이 부담을 느꼈던 장면이고. 또 어떻게. 표현을 해야될지 고민을 많이 해야 하는 장면이었어요. 미리 연습도 하자고 해놓고서는 했었나? 그런 많은 이미지들을 찾아보고. 감독님이랑 같이 셋이서. 이미지를 찾아보고. 어떤 걸 할지. 할 수 있을까? 같이 이야기도 해보고. 마음의 준비가 가장 많이 필요했던 것 같아요. 감독님께서 이 장면을 처절하고 정말 슬픈 장면으로 만들어 주시겠다 하셔서. 감독님을 믿고. 따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임지연 : 몇 번에 오케이 갔었지? 많이 테이크를 많이 간 것 같지는 않은데. 저희가 서로 아이디어를 주고 받으면서 어떤 그림이 좋을지. 어떻게 찍어야. 단희와 설중매의 그런 목적들이 뚜렷하게 보이고 슬프게 보일지. 아이디어를 많이 내면서. 많이 주고 받으면서 현장에서 촬영할 때 많이 떨렸는데. 촬영이 들어가고 나니까 굉장히 편해지더라고요. 굉장히 큰 부담없이 잘 찍었던 것 같습니다.
민규동 : 진실을 원하세요? 콘티. 여배우들이 굉장히 힘들어하고. 그 부분에 캐스팅에서도 고민이 많았고. 저한테는 두려움을 없애주는 것이 제일 큰 어려움이었고. 이미지를 굉장히 많이 모아서 콘티를 자세히 썼고. 거기서 촬영할 수 있는 것. 없는 것을 찾기 위해서 계속 보여주고. 익숙해지기를 바라고. 또 괜찮아졌다. 안 괜찮아졌다. 그런 힘들었던 파도타기가 있었고. 실제 정사씬을 한 이틀 정도 찍었는데. 시간 적으로는 많이 찍지 못했어요. 힘들기도 하고 금방 지쳐서. 컷이 끝나면. 사실 둘이 쓰러져가지고. 그 자리에서 바로 뻗어가지고. 잠이 들기도 하고. 에너지도 제가 짧게 짧게. 그 1초를 얻기 위해서 촬영을 2분 3분씩 긴 동작을 하기 때문에. 에너지 소모가 굉장하고. 찍는 사람도 힘들고 지켜보는 사람도 하는 사람도 힘들고. 또 여배우들이니까. 자신의 몸들이. 어떻게 소모될지. 착취당할지 그런 근원적인 고민도 많이 있었고.
저는 마찬가지로. 단순히. 노출이 이용당하는 방식으로 이 관객들에게 전달되면 안 된다고 생각을 해서. 다른 미학적인 지점을 발견하려 고민했고. 제가 찾은 방법은. 에로틱하게 찍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있었고요. 다큐멘터리처럼 사실적으로 찍어야 한다고 생각을 했었고. 왕이 앞에서 예술적 광기로. 영감을 얻어 행복해하고 몸 자체를 탐닉하고 있지 않기에 ,그 영감을 표현하는 광기의 대상으로. 상상할 수 없는 영역들을 저의 인식의 한계를 넘어서야 한다고 생각을 했었고. 그것이 두 사람의 연대감으로 표현이 되잖아요. 둘이 발가벗고 껴안고 왕의 칼에 맞서서. 왕의 마음을 얻은 순간에 상대를 구하기 위해서 목숨을 걸고 이 여자를 지켜야 한다고 이야기를 할 때. 둘의 연대감이 형성이 되고. 둘의 분노가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 공감이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각성이 있는 순간에 이런 몸이 활영되는 방식은 두 인물은 부끄럼 없이 의미있는 싸움들을 해낸 거래고 생각했습니다. 드라마로 의미가 있게 굉장히 깊은 인품을 보여주면 그 앞의 과정이 처절하고 슬프고 버티기 위해 살았어야 했던 애잔함이 보이고. 그렇게 이용하는 간신과 왕이 응당의 벌을 받아야 할 것 같은 그런 지점들을 촬영 전부터. 촬영 후까지. 편집에서 고민까지. 지금까지 개봉하고 관객들이 어떻게 이해할지. 오해할지. 고민이 많을 거라고 생각하고. 아직도 관객을 다 못 만났기에 오늘 보신 분들에 의해서 조금 더 완성이 된 거라고 생각합니다. 안에서 호불호가 있겠지만. 여성 관객들이 어떻게 그 이미지를 받아들였는지 너무 궁금하고 두렵고 그런 지점이 있습니다.
Q. 제목을 정할 때 망설임은?
민규동 : 전혀 망설임없이 지었는데요. 간신이 정치적인 의미잖아요. 그런데 우리가 일상에서 많이 쓰죠? 대부분 우리가 왕이 아니라 신하의 삶을 살잖아요. 간신스러운 삶을 선택해야 하는데. 일상화가 되어있다는 말이 너무 좋았고. 영화를 보고 단순히 정치적인 게 아니다. 일상생활에서 쓰는. 충직해보이지만. 권력 앞에서 자시의 삶의 태도를 보일 수 있기에. 간신이라는 제목을 쓴 순간. 어떻게 이렇게 익숙한 단어가 없었지? 너무 좋았었고. 간신의 한자가 두 개가 있어요. 간사하다랑 간음하다. 저는 간음하다를 썼어요. 영화에서 이중적인 의미도 있고. 장녹수를 간신으로 썼다는 게 저에겐 중요하잖아요. 장녹수가 간신같은 년이잖아요. 간신도 다 남자인게 싫었어요.
Q. 설중매가 조력자가 되는 이유는? 숭재에 대한 애정인가 단희가 불쌍해서인가.
민규동 : 설중매는 이제 시나리오 상에서는 숭재랑 과거에 아는 사이기도 하고. 어릴 적 자살 시도를 여러번 했던 기구한 운명의 기생인데. 어릴 적 헤어졌던 관비로 헤어진 단희를 찾던 숭재가. 단희 목매는 걸 보고 구해줘서 알게 됐었고. 여러 사연이 있었는데 영화에서 사라졌고요. 영화에서는 질시와 울분으로 대척점에 있는데. 결승전 이후에 내가 그렇게 미워했고. 액션 씬이라고 불렀어요. 정사가 아니라. 단희의 인품이. 설중매를 품어주고. 설중매는 자신을 쫓는 권력이. 자신이 불나방처럼 사랑하는 거의 허무하고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닫죠. 단희는 숭재를 향해서 단 한 번도 사랑의 눈빛을 보여주지 않는데요. 왕에 대한 민중의 분노를 표현하는 민중의 대변이라. 자신은 갈 길을 가고 설중매에 양보하는데. 숭재는 또 아버지의 밀고로 풍비박산 나고 독하게 변한 단희에 대한 죄책감에 아킬레스건이 되어 저 아이만을 구하겠다는 생각에 흔들리는데요.
묘하게. 이런 정서적으로 형성된 삼각관계가. 잘 형성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둘의 동지애와 연대감이라는 게. 남자 사이에는 존재할 수 없는 미묘한 지점이고. 숭재가 결승전에 같이 단희를 불러들이는 설중매의 간신 같은 지략이 너무 싫었기에 이런 결과가 올지 뻔히 알았기에. 설중매가 너무 싫었지만 단희가 혹시 살아나거든 잘 보살펴주고 잘 살거라. 부탁을 했었고. 설중매는 죽이고 싶었던 인물이고. 단희가 없다면 자신이 친해질 수 있어서. 여자로 잘 살려주고 생명의 소중함도 잘 깨닫고. 그 결과로 3년 후에 숭재는 이미 죽고 귀신처럼 밑바닥에서. 같이 조력자로. 돌아다니면서 장돌뱅이처럼. 그런 사람이고. 단희의 고향으로 왔을 때. 뭐가 바뀌고 구원하고 회개하고 그런 가능이 보일 때 단희가 실제로 환상일지 모를 방식으로 나타나서. 새로운 삶을 잘 살고 있구나. 희망을 주는 순간으로 마무리하는데. 마지막 설중매 얼굴이 너무 좋죠? 굉장히 같은 촬영. 후덕해지기도 했지만 삶의 연륜이 묻어나서. 질시라는 게 온전히 사라지고. 권력에 절어있던 눈빛이. 악독한 눈빛이 완전히 사라지고. 성숙한 눈빛이 좋아서. 선물 같은 개념인데요.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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