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림. 군인 역할을 선택하는 것이 어려웠을 텐데 선택에 있어 안 어려웠나?
임시완. 시나리오를 받고 첫 느낌이 좋아서 첫 느낌의 잔상에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택은 안 어려웠다
박경림. 장그래 이후 차기작이 어떤 것이 될까 주목 받았는데
임시완. 시나리오와 요즘 현실에 취해서 순수성을 잃지 않았나? 아이들의 순백함 깨끗함을 느끼고 싶어서 고르게 됐다.
박경림. 임시완 씨가 순수하지 않나?
임시완. 그런 척 하는 거다. (웃음)
박경림. 그럽 메소드다. (웃음)
박경림. 고아성에게 묻겠다. 실제로 오빠인 두 오빠와 촬영은 어땠나?
고아성. 너무 행복한 촬영이었다.
박경림. 다른 촬영장하고 느낌이 달랐나?
고아성. 사실 [오빠 생각] 속 ‘오빠’는 이 두 오빠가 아니라 영화 속 남매 아역 이야기다. 그리고 내가 [오빠 생각]이라는 영화를 찍는다고 하니 다들 멜로라고 생각하는데 아니다.
박경림. [오빠 생각]의 개봉에 따른 각자의 생각을 들을 수 있을까?
이희준. 전쟁은 저희 나이와 경험하지 못한 것이 아닌가? 대본 봤을 때 전쟁의 상황을 실감하고 표현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를 하며 많이 공부하고 이해하는 할머니는 어떻게 사셨을까? 죽음과 배신 엄청 많은 일 중에 아이들 노래가 사람들 마음을 어떻게 움직일까?
박경림. 사진을 보니 이희준 씨만 비쥬얼이 다른데.
이희준. 더럽죠. (웃음)
박경림. 헤어부터 의상 아이디어는 본인이 많이 참여했나?
이희준. 제가 많이 제시했고 감독님도 흔쾌히 받아주셔서 가능했다.
박경림. 유러피안 느낌이 조금 나는 것 같다.
이희준. 그렇다. 조셉고든래빗 같은 (웃음)
박경림. 감독님께 묻겠다. [오빠 생각]은 어떤 영화인가?
감독님. 전쟁 고아들. 어린이 합창단을 소재로 전쟁으로 많은 걸 잃은 사람들이 치유하는 이야기
박경림. 영화 모티브로 실화를 삼은 이유?
감독님. 합창단을 만든 분들의 마음. 이들을 가엽게 여기고 합창단을 만든
박경림. [완득이]나 [우아한 거짓말] 다 사람의 마음이 모티브인데 이번 것도 그렇다.
박경림. 고아성 씨는 [우아한 거짓말]에 이어서 감독님과 함께 하는데
고아성. 전적으로 감독님을 믿었던 것 때문이다. 영화 이야기 들었을 때 아무 것도 안 정해져 있었다. 어린이 합창단 전쟁 이런 것들이 막연했지만 그래도 감독님 때문에 선택할 수 있었다. 전작 기억이 워낙 좋았다. 다음 작품도 감독님이 원하신다면 (웃음)
이희준. 감독님처럼 따뜻한 사람을 본 적이 없어요. 회식에서 보통 상석에 앉으시는 것과 다르게 아이들 다 오는 거 기다리시더라. 앞으로도 하고 싶다.
임시완. 하늘에서 내린 천사. 이렇게 아름다운 분을 뵌 적이 없고 정말 감사합니다
이희준. 마음이 따뜻해서 영화를 잘 그리는 거 같다. (웃음)
박경림. 첫 번째 스틸 사진 감독님과 손잡는 사진 무슨 이야기 하나요?
임시완. 솔직히 저는 기억이 잘 안 나요
감독님. 저도 잘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아마 아이들 노래를 처음 듣고 난 상황일 거예요. 영화를 위해서 지휘하는 느낌을 주면 좋지 않을까? 시완 군은 작위적이지 않을까? 이걸 조율하는 그래서 위로하는
임시완. 보통은 소주 한 잔 하자고 하실 때 저렇게 많이 하시죠. (웃음)
박경림. 감독님 같은 경우에 임시완과 첫 작품인데 군인으로 임시완 씨를 떠올린 이유가 있나요?
감독님. 눈이 참 좋았다. 눈빛은 연습이나 어떤 연구로 나오는 건 아니니까. 태도나 겪은 것들이 눈으로 나오니 그 눈을 보고 선택할 수 있었다. 무표정해도 그런 느낌이 전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박경림. 임시완 씨는 지휘부터 피아노까지 도전을 했는데 어렵지 않았나?
감독님. 제가 가수라도 피아노를 배운 적이 없는데 캐릭터가 능수능란해서 그 부분을 따라가기 바빴어요.
박경림. 쇼팽도 연주했다고 하던데? 전혀 피아노를 친 적이 없는 상황에서 어렵지 않았나?
임시완. 제가 한 건 바이올린이 다라서 어려웠다.
박경림. 감독님은 임시완 씨가 가수니까 할 거라고 생각했을 것 같다.
감독님. 아이돌이니까. 아무래도 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전혀 못 친다고 해 당황하고. 몇 가지를 정해줬다. 이것만 치면 되는 거라고.
임시완. 하지만 촬영 들어가니 전곡을 다 쳤다
감독님. 솔직히 말하자면 클로즈업은 선생님 손인데. 나머지는 시완 군이 다 쳤다
임시완. 굳이 안 쳐도 되는데. 잘 치는 척 하기가 간지러워서 못 하겠더라.
이희준. 임시완 씨가 정말 열심히 했다. 아침엔 격투기 피아노 해운대 바다 씬에 속옷만 입는 장면이 있어서 그것을 위해서 닭가슴살만 먹더라
임시완. 그 중에서도 제일 힘든 게 술을 못 먹은 게
고아성. 많이 마신 거 같은데? (웃음)
임시완. 술배가 군인이 그러면 웃기잖아요.
감독님. 차에 한 번 가봤는데 놀라더라 개사료처럼 단백질 파우더를 퍼먹더라
박경림. 아니 감독님 아무리 그래도. (웃음)
박경림. 고아성 같은 경우는 본인이 아역인 데다가 수많은 아역들의 선생님 역할로 출연해서 현장 남달랐을 탠데.
고아성. 서른 명의 선생님을 하면서 어릴 때 일한 기억도 났는데 할수록 동료 같고 친구 같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중간에 감독님이 몰래 찍기도 하고.
박경림. 고민도 많이 들어주고 했나?
고아성. 고민을 상담하는데 좋은 조언을 주지 못한 거 같지만 많은 친구가 생긴 기분이다
박경림. 노려보는 장면이 강렬한데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나?
이희준. 덥더라. 천막 안이 무지 더웠다. 저 때가 여름이라서 엄청 더웠다. (웃음)
박경림. 희준 씨는 액션 진짜로 한다고 하는데?
이희준. 그래서 임시완 씨에게 너무 미안하다.
임시완. 리허설 없이 맞는 신이 했는데 차이는 신인데 훅 들어왔다. 당황했지만 좋았다. 자극을 주시니까. 연기를 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됐다.
이희준. 가짜 진짜가 다르게 보여서. 거의 때려서. 미안함이 컸다. 촬영하면서도 계속 사과했지만 사과해도 끝이 없다.
임시완. 현장서도 사과를 많이 했다.
이희준. 대역 분 병원도 가서 정말 미안했다. 잠도 못 자고
박경림. 이희준 씨의 경우 아이들의 합창을 보며 멋쩍은 표정이 나오던데
이희준. 제가 데리고 있는 아이를 이쪽에 맡긴 거라
박경림. 아이들에게 부모라고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이희준. 부모인데 나쁜 부모. 폭력도 있었으니까. 그런 친구가 저 자리에 있었다면 어땠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연기했다.
박경림. [노래]가 첫 번째 키워드다. 감독님 서른 명 아이들이 합창 경험이 없을 텐데
감독님. 노래도 중요하지만 연기가 되는 친구들 중에 너무 못 부르지 않는.
박경림. 가사도 썼다고 하더라.
감독님. 음악 감독님이 제가 하고 싶은 가사를 쓰라고 하셔서. 제가 내용도 잘 알고.
박경림. 임시완 씨는 가수니까 도움을 주지 않았을까
임시완. 제가 도움을 주기 보다 같이 수업을 받았다. (웃음) 지휘 레슨 받고
박경림. 두 번째 키워드는 [감동]인데 희준 씨가 생각 하는 장면이 있나?
감독님. 희준 씨는 전편을 못 봐서 아직 뭐가 없을 거다.
이희준. 이레랑 동구 남매가 저 상황을 이기는 모든 상황이 감동적이었다. 스포라 말 못하지만 정말 잘 했다. 특히 이례는 정말 묘했다. 제가 연기한 걸 잊고 반응하게 만들었다.
고아성. 아이들 합창할 때 피아노 연주하며 아이들 보는데 기특한 아이들이 고맙고 그 전체적 모습으로 몰입이 잘 되더더라
임시완. 저는 갈고리가 겪는 정서 변화 자체가 지극히 인간적이라. 사람냄새가 많이 나는 캐릭터라 감동까지는 아니라도 공감 생각해보니 감동까지는 아니었다. (웃음)
감독님. 오디션에서 고향의 봄 듣고 나서 동구가 그 노래를 부르는데 노래를 듣고 밤에 고향 가족을 떠올리는 장면. 돌아가신 부모님을 떠올리는 거. 그리고 아성 양이 아이를 안아주는 장면이 감동적이었다.
박경림. 새해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 거라고 생각하는가?
이희준. 새해 으하하하하 더 감사하며 즐기며 일하며
고아성. 저도 오빠 생각을 시작으로. 거는 기대가 크다. 따뜻한 영화를 간만에 만나 기대된다. 2016년은 [오빠생각]의 해다
임시완. 저도 [오빠 생각]과 함께 따뜻한 한 해를 보내기 바란다.
감독님. 개인적으로 좋은 영화라 생각해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다른 영화와 차이를 물을 때 우린 진짜다. 실제 녹음이고 그게 차별이 아닐까?
박경림. [오빠 생각]만이 가지고 있는 차별점을 말해 준다면?
감독님. 전쟁이 포커스가 아니라 거기에서 성장하는 사람들이라 차별점을 갖고 있다.
임시완. 저도 이하 동문이고 부연 설명을 드리자면 아이들이 노래에 대해서 열정이 대단했다. 노래를 부르자 하면 눈빛부터. 저는 그 성장을 촬영하며 느꼈습니다. 나 역시 성장을 많이 했다
고아성. 저도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한 사람? 조금이라고 착한 마음. 항상 관객들이 좋은 마음 가져가는 거. 관객도 저처럼 됐으면 추운 겨울 따뜻한 울림을 받을 수 있기 바란다.
이희준. 시완 군이 선하고 바르려는 인물인데 옆에서 볼 때 얼마나 짜증날까? 결국 그 순수함과 바름 그리고 노래의 정서가 관람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박경림. 고아성 씨가 촬영장 출근이 즐겁다고 했는데? 그리고 두 남자 배우가 고아성 본 느낌은?
고아성. 현장에 가면 기본 4일은 합숙. 그게 재밌었다. 놀기도 하고 술도 마시고. 촬영장이 경주였는데 4시간이 걸리는데 기대되고 준비하면서 가고 하나도 멀게 느껴지지 않았다.
이희준. 어린 데도 진지하고 좋은 사람 같았다. 저도 현장이 늘 즐거웠다. 부담은 있었지만 감독님이 배우글 의견을 존중하고 좋았다. 이 현장이 전 지금까지 한 작업 중에 가장 즐거웠다.
임시완. 배우가 다 남자라 그 틈에서 무던하게 잘 있어서 고맙고. 잘해주지 못했는데. 그래서 애들하고 논 게 아닌가 싶다. (웃음)
감독님. 아성 양이 나타나기 전까지 시완 군이 인기 1순위였는데 아성 양이 오고 바뀌었다. 아무래도 여성이다 보니 모성애 같은 게 주는 푸근함이 있지 않은가?
고아성. 아이들하고 장난 잘 쳤는데 임시완 씨는 밥까지 챙겨먹였다. 내가 아직 멀고 배워야 겠구나.
Q. 희준 씨는 일부러 아이들을 멀리 했다고 하던데?
이희준. 제가 아이들을 어려워도 하고 친구 애도 못 안는데, (영화 속의 캐릭터도 아이들을 학대해야 하다 보니) 실제로고 안 친하려고 노려보고? 말도 무시하고 그랬다.
박경림. 그런데 웃긴 순간이 있었다던데.
이희준. 동네에서 폭력하고 건달을 많이 때리는 장면을 찍는데 컷 하니까. 오오오 그러면서 (웃음) 애들끼리 잘하지 않냐? 7살짜리가 칭찬해서 얼굴이 붉어져서 숨게 되더라.
Q. 임시완 같은 경우에 전작에서는 선배들이 있었는데 본인이 수장이 되서 힘든 점은?
임시완. 어떤 역이든 항상 부담이었다. [변호인]은 송강호 선배님과 오달수, 김영애 선배님 [미생]에서는 이성민 김대명 선배님이 이끌어줬고. 이번에도 이희준 선배님 고아성 선배님 (웃음)이 이꿀어 줘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이희준. 임시완 군도 배려심으로 사람을 이끄는 힘이 있다.
Q. 임시완은 부상 당했다고 하던데 부상 당시 상황은? 힘든 건 없었나?
임시완. 단체 리허설 장면에서 다쳤다.. 감정 과잉이라 사고가 있었는데 전쟁 장면에서 그런 긴박 급박 스케일이 큰 씬애서 저말고 안 다쳐서 이 정도면 그래도 잘 넘어간 거 같다. 액땜이 되서 조심하게 되고. 좋은 기운이 생기지 않을까. 그리고 힘든 부분은 술을 못 먹어서.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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