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폰을 꽂지 않고 전철을 타면 여행하는 기분이 든다. 낯선 여정지에 모든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느낌이다.
내려야하는 역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잘 들리지 않는 안내방송에 귀를 기울이고, 낯선 사람들의 낯선 언어에 집중하게 된다.
단순히 나를 보내는 상자가 아닌, 사람들이 같이 있는 어떤 공간이라는 지각이 그제야 드는 것이다.
아이가 투정을 부리는 소리, 중년 부부의 대화, 그리고 학생들의 웃음소리. 나의 장소에서 여행을 떠나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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