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단편 소설

좋은 날

권정선재 2018. 1. 2. 20:28

상유는 눈을 가늘게 떴다. 파리한 얼굴의 깡마른 여자가 묘한 눈으로 자신을 응시하는 중이었다. 기억을 더듬어 혹시나 아는 사람인가 생각을 해보았지만 아무리 머릿속을 뒤져봐도 저 여인에 대한 기억은 나오지 않았다.

뭐야. 기분 나쁘게.”

상유는 몸을 살짝 옆으로 틀었다. 여자가 자신을 보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적어도 자신이 그것을 의식하는 것 자체가 불편했다. 적어도 이쪽에서는 여자가 제대로 보이지 않으니 멍청한 타조 꼴이 되었다고 해도 나쁘지 않았다.

미친 거 아니야?”

무슨 말을 혼자서 그렇게 하고 있어?”

? 아니야. 왔어?”

용주는 모자를 벗고 상유의 앞에 앉았다. 상유는 곧 미소를 지으며 가볍게 어깨를 으쓱하며 별 것 아니라는 듯 더 밝게 웃어보였다. 굳이 용준까지 저 여자를 알아서 기분이 이상해질 까닭은 없었으니까. 하지만 이런 상유의 행동에도 용준은 눈을 가늘게 뜨면서 입을 살짝 내밀고 고개를 저었다.

마음에 드는 여자라도 있는 거야?”

그런 말 하면 요즘 큰일 나는 거 아니야? 마음에 드는 여자가 있다고 그렇게 쳐다보는 거 무례한 거 같은데?”

그런가?”

용준은 입맛을 다시며 고개를 끄덕였다. 안 그래도 조심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여기저기에서 들었는데 잊고 있었다.

그러네. 네 말이 맞다.”

싱거운 소리는. 새 영화는 어떻게 하기로 한 거야?”

.”

용준은 다리를 꼬고 이리저리 목을 풀었다. 대충 대답을 하는 것을 보니 나쁘지는 않지만 좋은 것도 아닌 모양이었다.

다음 주에 대본 리딩을 하자고는 하는데, 그런 건 진짜로 해야 하는 게 되는 거잖아. 아무리 구두로 약속을 한다고 해도. 실제로 그 자리에 내가 가게 될지. 다른 사람이 가게 될지는 모르는 거잖아.”

하긴.”

당장 촬영을 하기로 하다가도 엎어지는 게 비일비재한 쪽이었다. 상유는 얼음을 아드득아드득 먹으며 주억거렸다. 그러다가 뭔가 잊은 말이 있다는 것처럼 아, 하는 소리를 내더니 가볍게 어깨를 으쓱했다.

그래도 잘 될 거야.”

그럼. 내가 누군데.”

대한민국 최고 남자 배우.”

그렇지.”

이런 시답잖은 농담들을 하면서 두 사람은 웃었다.

그나저나 선재는 왜 이렇게 늦어?”

오고 있대.”

하여간.”

용준은 볼을 부풀리며 미간을 찌푸렸다.

걔는 뭐 제 시간에 노는 적이 없어. 늘 시간이 정해지면 그 시간에 딱 맞춰서 오니까. 늘 형들을 기다리게 하고 말이야.”

그러게.”

하여간 건방져.”

그러니까. 우리 선재 좀 버릴까?”

그게 맞는 거 같은데?”

싱거운 이야기들을 계속 나누는데 이상한 인기척이 느껴졌다. 상유는 미간을 모은 채 고개를 돌렸다. 아까부터 자신을 이상한 시선으로 계속해서 바라보던 그 여자였다. 용준은 고개를 갸웃했다.

아는 사람이야?”

아니.”

상유는 인상을 찌푸렸다. 그리고 여자를 보면서 짜증이 섞인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여기에서 뭐 하시는 겁니까?”

아들.”

뭐라고요?”

내가 네 엄마야.”

?”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지? 상유는 지금 여자의 말이 제대로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하지만 여자의 표정은 진지했다.

아들. 왜 그래?”

저희 뭐 이상한 거 안 믿으니까 그냥 가세요. 저희 돈도 없거든요. 제사 같은 것도 안 지낼 겁니다.”

상유가 이렇게 대답하며 몸을 돌렸지만 여자는 움직이지 않았다. 계속 그 자리에 있으니 신경이 쓰였다.

우리 갈까?”

사람 부르자.”

.”

상유는 손을 들었고 곧 남자 직원이 그들에게 다가왔다.

무슨 문제가 있으십니까?”

이 사람은 모르는 사람인데 옆에서 이러고 있어서요. 이 분 좀 저희 옆에 못 있게 해주실 수 잇나요?”

아 죄송합니다.”

남자 직원은 자신의 잘못도 아니면서 허리를 숙여서 사과를 건넸다. 과한 친절이 다소 불편했지만 일단 이 여자를 치우는 것이 우선이었다.

저 손님. 혹시 이 분들을 아십니까?”

. 내가 얘 엄마에요.”

? 엄마요?”

누가 보더라도 상유의 엄마로 보이지 않는 여자였다. 상유 쪽이 나이가 더 많아 보였고, 그게 아니라고 백 번 양보를 하더라도 절대로 엄마가 될 나이는 아니었다. 남자 직원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나가 주시겠습니까?”

내가 얘를 낳았어요.”

손님.”

남자 직원은 카운터를 쳐다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카운터에서 여자 직원이 수화기를 드는 순간.

그거 내려!”

여자가 큰 소리로 비명이라도 지르는 것처럼 외쳤다. 자그마한 체구에서 그렇게 큰 소리가 나오다니. 상유는 인상을 찌푸렸다.

손님 나가주시겠습니까?”

남자 직원이 정중히 다시 말을 건넸다.

이곳은 영업하는 곳입니다.”

손님 나가주세요.”

싫어요.”

여자의 단호한 태도에 남자 직원이 여자와 상유 테이블 사이에 섰다.

이곳은 영업하는 장소입니다. 다른 손님들에게 불편을 초래하다면 저희가 내보낼 수 있습니다.”

너 왜 그러니?”

여자는 갑자기 늙은 여인의 목소리를 내면서 상유를 쳐다봤다. 어이가 없는 상황에 상유는 웃음을 터뜨렸다. 지금 도대체 이런 아이러니한 상황이 무슨 상황인지 전혀 이해가 가지 않았다.

혹시 몰래카메라라도 하는 거야?”

용준도 웃으며 벌 것 아니라는 척 말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야?”

그러니까.”

다른 남자 직원까지 나타났다. 두 남자가 앞에 버티고 서자 여자는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걱정을 섞은 듯 간절하게 손을 모았다.

내가 쟤를 낳았어요.”

손님.”

아들. 네가 이러면 엄마가 속상해.”

용준이 결국 참지 못하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이봐요. 우리에게 왜 이러는 건지 이해가 안 갑니다. 워리는 지금 여기에 약속이 있어서 왔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장난을 할 거라면 다른 쪽에 가서 하세요. 우리는 그쪽 농담을 들어주고 싶지 않아요.”

왜 그러니 용준아?”

여자는 이제 용준을 쳐다봤다. 용준은 어이가 없다는 듯 인상을 구겼다.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인 건지.

뭐 하자는 겁니까?”

아줌마야.”

무슨.”

아줌마 모르니? 용준아. 네가 나를 모르면 안 되지. 내가 너에게 얼마나 잘 해줬는데. ?”

여자는 남자 직원들을 제치고 테이블로 다가갔다. 그리고 곧바로 용준의 손을 꽉 잡았다. 용준이 뿌리치려고 했지만 힘이 너무 셌다.

도대체 왜 이러는 겁니까?”

나를 왜 그렇게 모르는 척을 하는 거야? ? 아줌마가 너를 왜 몰라. 너랑 상유랑 얼마나 친하게 지내는데. 도대체 왜 그러는 건지 모르겠어.”

이러지 마세요.”

용준이 거칠게 뿌리치고 여자는 뒤로 휘청거렸다. 용준은 걱정이 되었지만 여자는 곧 다시 자세를 잡았다.

아들. 그리고 용준아.”

저희는 당신을 몰라요.”

왜 이러니?”

여자의 간절한 모습을 보자 용준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상유를 쳐다보며 고개를 저었다.

선재에게 전화해.”

그래.”

밖에서 보자.”

그게 낫겠다.”

상유는 휴대전화를 꺼냈다. 그리고 선재의 번호를 찾으려고 하는 순간 여자가 상유의 손에서 휴대전화를 빼앗았다. 그리고 있는 힘을 다 해서 바닥에 던졌다. 생각보다 큰 소리가 나는 것과 동시에 일체형 휴대전화의 뒤가 완전히 떨어져 나갔고 액정도 산산조각이 났다. 상유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무슨 짓입니까?”

모든 사람들이 이쪽을 보고 있었다. 상유는 인상을 찌푸렸다. 최대한 침착해야만 했다. 용준은 달랐다.

나가자.”

하지만.”

김최용준.”

상유가 자신을 낮은 목소리로 다시 부르자 상유는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귀찮기는 했지만 그래도 이 상황을 넘겨야 하는 거였다. 누군가 휴대전화를 꺼내서 이쪽을 찍기도 했다.

당장 쫓아주세요.”

. 죄송합니다.”

남자 직원이 고개를 끄덕였고, 여자 직원들이 이쪽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양쪽에서 여자의 팔을 잡았다.

내보내요.”

알겠습니다.”

아 휴대전화는?”

됐습니다.”

휴대전화 값을 다시 받기 위해서는 다시 연락을 해야 하는 거였다. 그러고 싶지 않았다. 남자 직원은 고개를 끄덕였다. 여자가 끌려가고 다시 카페는 조용해졌다. 상유는 용준을 보고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미안해.”

네가 왜 미안해?”

그래도.”

아니야.”

용준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이상한 사람이 나타난 건데. 우리가 뭐 그런 사람에게 스트레스를 받을 이유는 없잖아. 그럼 그냥 무시하면 되는 거잖아. 됐어. 네가 왜 신경을 써.”

혹시라도 다른 사람들이 너를 보고 뭐라고 하는 건지도 모르겠고. 아까 찍은 것도 신경이 쓰이고.”

아무도 나를 모를걸?”

에이.”

설마.”

상유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용준은 뒤로 몸을 기대고 이리저리 목을 풀었다. 직원이 와서 자리를 정리하는 것을 보고 한숨을 토해냈다.

얘는 왜 안 와?”

네가 전화를 해.”

내가 오늘 휴대전화를 놓고 와서.”

하여간.”

그러게.”

용준은 혀를 내밀고 어색하게 웃었다.

이렇게 있다가는 누가 나를 캐스팅한다고 해도 못 받겠다. 그나저나 얘는 왜 이렇게 늦어?”

용준은 밖을 보다가 인상을 찌푸렸다. 여자와 선재가 대화를 나누는 중이었다.

쟤는 또 왜 저래?”

저거 봐.”

?”

저기.”

상유도 밖을 보고 바로 인상을 찌푸렸다. 그리고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선재가 자신이 있는 곳을 가리켰다. 선재가 손으로 엑스를 그렸지만 선재에게는 보이지 않는 모양이었다.

쟤는 도대체 왜 저렇게 한심하게 행동을 하는 거야. 내가 가서 데리고 올게.”

네가 가면 되겠어? 저 사람 또 그럴 텐데.”

그냥 갈까?”

?”

어차피 여기에서 뭐해.”

그러게.”

상유는 고개를 끄덕였다. 용준도 다시 클러치를 들고 이리저리 목을 풀었다. 머리가 지끈거렸다. 왜 저렇게 귀찮게 하는 건지. 저 여자가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인지 모르겠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래. 어차피 여기에 더 있는다고 해서 달라질 것도 없지. 저기에서 선재가 뭐 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고.”

상유는 고개를 끄덕였다.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지 일단 가야 했다. 선재가 점점 더 난처해하는 것이 여기에서 보였다.

가자.”

저기.”

?”

나가려고 하는데 여자 직원이 두 사람을 막아섰다.

왜 그러세요?”

너무하신 거 아니에요?”

?”

여자 직원의 말에 두 사람은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왜 그러는 겁니까?”

어머니잖아요.”

아닙니다.”

상유가 무슨 말을 하기도 전에 용준이 먼저 앞으로 나섰다.

도대체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을 합니까? 딱 봐도 저 쪽은 엄마가 아니라는 게 보이지 않습니까? 나이를 생각을 해도 안 그럴 거라는 게 딱 보이는 건데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겁니까?”

그게 중요해요?”

뭐라고요?”

엄마잖아요.”

말이 통하지 않는 상대였다. 용준이 쳐다보자 남자 직원은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어색하게 웃었다.

자기 지금 왜 그래?”

매니저님은 왜 그러세요?”

?”

어떻게 어머니에게.”

여자 직원은 미간을 찌푸리며 고개를 흔들었다.

말도 안 되는 거잖아요. 그게 지금 말이 돼요? 세상이 어떤 자식이 그렇게 자기 엄마를 무시를 하고 모르는 척을 할 수가 있어요? 그게 엄마에게 할 행동은 아니잖아요. 엄마를 그렇게 모르는 척을 하면 엄마가 얼마나 서러워하겠어. 그러면 안 되는 거잖아요. 그러지 말아요. 그거 아니야. 나중에 엄마가 돌아가시고 나면 그거 정말로 후회가 된다고요. 그럼 안 되는 거예요. 사람이 어떻게 그래요?”

아니. 애초에 내 엄마가 아닌데 무슨 말을 하는 겁니까? 나는 저 여자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고요. 나는 몰라요. 전혀 모른다고요. 그런데 무슨 엄마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겁니다. 저 여자의 헛소리에 도대체 왜 내가 동조를 해주고 받아줘야 하는 겁니까?”

가만히 듣던 상유가 따지고 들자 여자 직원은 갑자기 눈물을 뚝뚝 흘리기 시작했다.

미안해요. 미안해요.”

아니.”

당신 같은 사람. 미안해요.”

이봐요.”

그리고 그대로 카운터로 돌아가버린 여자 직원을 보며 상유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무슨 말을 더 하려고 하니 남자 직원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원래 그래요.”

?”

그러다 말죠.”

아니.”

이건 그냥 이렇게 말을 하다가 말게 아니었다. 다른 사람들이 지금 이 상황을 보면 오해를 할 수도 있었다.

내가 무슨 잘못이라도 한 사람인 거 같잖아요. 도대체 왜 내가 그런 취급을 받아야 하는 겁니까?”

아무도 그렇게 생각을 하지 않을 겁니다. 그나저나 이쪽은 배우 분이신데 여기에서 이렇게 소란을 떨고 그러면 안 되는 거 아닌가요?”

무슨?”

방금 전까지만 하더라도 자신들에게 아주 깍듯하게 예의를 갖추던 직원의 태도가 변하자 상유는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갑자기 왜 그러시는 겁니까?”

용준이 결국 따지고 들었다.

아니 저 직원 말이 맞잖아요.”

?”

상유는 머리를 뒤로 넘겼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건지 전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이 이러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갑자기 남자 직원까지 이러니 전혀 상황파악이 되지 않았다.

모르는 사람입니다. 갑자기 저 여자가 우리에게 다가와서 말을 건 거라고요. 내가 왜 내 어머니를 무시를 하겠습니까?”

그렇습니까?”

그렇습니다.”

전혀 믿지 않는 구석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일단은 말이 통하는 상황이었다. 상유는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어차피 이 사람들하고 다른 대화를 할 것도 없으니 그냥 가는 게 상책이었다.

계산하죠.”

망가진 자리의 파손된 물건들을 다시 사야 하는 값까지 주셔야죠.”

? 무슨 말을 하는 겁니까?”

상유는 어이가 없다는 듯 웃었다. 이게 지금 말이 되는 건가? 자신의 자리가 난장판이 된 것은 사실이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저 여자가 한 행동이었다. 누구인지도 모르는 이상한 여자에게 휘말린 거였다.

도대체 그걸 왜 우리가 내야 하는 겁니까?”

손님이 그냥 보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아니 그거야.”

그건 자신의 휴대전화 이야기였다. 그런데 갑자기 이런 식으로 나오다니. 상유는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도대체 어디에서부터 이 모든 것이 다 휘말리게 된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이봐요.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저 여자에 대해서 아무 것도 알지 못하고. 우리는 저 여자에게 돈은 한 푼도 주고 싶지 않습니다. 우리가 미쳤다고 저 여자에게 돈을 줍니까? 아니. 저 여자가 한 짓에 대해서 우리는 아무 것도 하지 않을 겁니다.”

그럼 경찰을 부르겠습니다.”

남자 직원의 차분한 목소리에 용준은 허탈한 웃음을 터뜨렸다. 이게 도대체 말이나 되는 상황인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여자가 갑자기 옆에 나타난 것만 하더라도 말이 안 되는 것인데 그것을 가지고 자신들에게 어떤 책임을 지라고 하다니. 그것 자체가 너무나도 우스운 일이고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 알고 있는 겁니까? 우리가 아무런 잘못도 한 것이 아닌데 도대체 왜 우리가 그것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하는 거고. 우리가 그것으로 인해서 경찰을 만나야 한다는 겁니까?”

그럼 경찰이 오면 그대로 그 말을 다시 하면 될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제가 생각을 하기에는 지금 손님도 이 모든 사태에 대해서 약간이나마 책임이 있는 거고 그것을 지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봐요.”

좋습니다.”

용준이 무슨 말을 더 하려고 하자 상유가 끼어들며 고개를 저었다. 이런 식으로 용준이 다른 사람들의 눈에 보이는 것은 좋지 않았다.

알았다고요.”

.”

어쩔 수 없잖아.”

아니.”

상유의 대답에 용준은 단호히 고개를 흔들었다.

뭘 어쩔 수가 없어? 우리랑 상관이 없는 건데 이러면 우리랑 무슨 관련이라도 있는 거 같잖아.”

그거야.”

이 사람 이상한 사람이네.”

용준이 자신에게 목소리를 높이자 남자 직원은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숙였다.

뭐라고요?”

아니 그렇지 않습니까?”

지금 저에게 무례하게 대하시는 겁니까?”

뭐라고요?”

용준이 목소리를 더 높이려고 하자 상유가 용준의 손을 잡았다. 용준은 혀로 이를 훑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래서 어떻게 할까요?”

백만 원이요.”

?”

잘못 들은 건가 싶었다. 하지만 앞에 남자 직원의 당당한 태도와 옆에 붉으락푸르락 얼굴이 달아오른 용준을 보니 잘못 들은 게 아니었다.

그게 지금 말이 된다고 생각을 하는 겁니까? 그런 돈을 어떻게 내가 낼 거라고 생각을 하는 겁니까?”

당신 어머니니까요.”

상유는 침을 꿀꺽 삼켰다. 갑자기 이 사람까지 이러는 이유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왜 다들 저 말도 안 되는 여자를 자신의 어머니라고 하는 건지. 이제는 이 사람까지 그것을 믿는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도대체 왜 그러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저 여자는 내 어머니가 아닙니다. 아니 애초에 나에게 아무 것도 아닌 사람입니다. 내가 본 적도 없는 사람인데 도대체 왜 나에게 저 사람을 내 어머니라고 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니까 이상한 소리는 하지 마세요. 말도 안 되는 겁니다. 그리고 나는 저 여자로 인한 돈을 내지 않을 겁니다. 그러니 경찰을 부르세요.”

좋습니다.”

용준도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문이 열리고 선재가 들어왔다.

너는. 뭐야?”

형 어떻게 그래?”

?”

어머니에게.”

.”

상유는 자신의 머리를 마구 헝클었다. 선재까지 이러는 이유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

너 지금 뭐라는 거야?”

여기 형 어머니잖아. 세상에 자기 엄마를 그렇게 외면을 하는 사람이 어디에 있어? 형이 그러면 어머니께서 슬퍼하실 거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 거야? 너무한 거잖아. 형이 아무리 어머니를 미워한다고 해도 이건 아니지. 형에게 어머니가 얼마나 귀한 사람인데. 어떻게 그래? 안 그래? 형 정말 그러면 안 되는 거야. 어머니라는 존재는 말이야. 정말 귀한 거야.”

뭐라는 거야? 우리는 저 여자를 몰라.”

상유의 대답에 선재는 혀를 차며 미간을 모았다.

형 나이가 몇 개니?”

갑자기 뭐라는 거야?”

형 독립한다고 싸웠다며?”

? 무슨.”

그건 사실이었다. 안 그래도 집을 나온다고 해서 어머니랑 여러 이야기를 한 상황이었다. 아직 결혼을 할 여자가 있는 것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해서 제대로 된 직장을 구한 것도 아니었다. 그 상황에서 나가는 것에 대해서 어머니가 썩 기분 좋게 생각을 하시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건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그걸 네가 어떻게 알아?”

어머니에게 들었으니까.”

아니라고.”

상유는 힘을 주어 고개를 저었다.

저 여자는 내 어머니가 아니야.”

.”

도대체 뭐라는 거야?”

선재는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용준을 쳐다봤다. 그리고 한쪽 볼을 부풀린 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 형 지금 도대체 왜 이러는 거야? 왜 이렇게 자기 어머니를 모르는 척을 하면서 저렇게 행동하는 거야?”

너야 말로 왜 그래?”

?”

저 여자 이상한 여자야.”

용준의 말을 들은 선재는 잠시 멍하니 있더니 이제 큰 소리로 웃음을 터뜨리며 가볍게 용준의 팔을 밀었다.

형까지 왜 그래?”

진짜야.”

에이.”

선재는 웃음을 애써 참으며 고개를 저었다.

두 사람이 그러면 내가 속을 거라고 생각을 하는 거야? 애초에 자기 어머니를 무시하는 상유 형이야 아직 철이 안 들어서 그렇다지만. 형까지 그러면 안 되는 거지. 형이 먼저 상유 형을 잘 토닥이고 그래야 하는 거잖아. 안 그래?”

아니.”

상유는 한숨을 토해냈다. 도대체 어디에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모르겠지만 지금 다들 저 여자가 자신의 어머니라고 믿기 시작한 것 같았다. 상유는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권선재. 제대로 들어. 저 여자 나는 모르는 여자야.”

하지만.”

몰라.”

상유는 다시 한 번 힘을 주어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이런 상유의 반응에 선재가 멍한 표정을 지었다.

모른다고?”

그래.”

하지만. 그건.”

선재는 침을 꿀꺽 삼켰다.

나는 형 어머니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지만 형에 대해서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단 말이야. 형 치골에 문신이 있는 것까지 알고 계시던데. 그런데 어떻게 모른다는 거야? 게다가 형 날개 뼈에 이번에 작은 문신을 한 것도 알고 있고. 그런데 도대체 왜 엄마가 아니라고 하는 거야?”

아니니까.”

에이.”

상유의 대답에 선재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가볍게 상유의 어깨를 주무르고 눈을 찡긋했다. 상유는 한숨을 토해냈다. 도대체 왜 선재가 자신의 말을 믿지 않는 걸까?

너까지 그러면 안 되는 거지. 우리가 저 여자를 모른다고 하는데 네가 그러면 안 되는 거지. 정말로 모르는 사람이야. 도대체 우리에게 왜 이러는 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아니 형의 말이 맞다고 해보자. 형을 몰라.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잘 아는 거야?”

그거야.”

선재의 말이 맞았다. 자신은 모르는 사람인데 어떻게 이렇게 자신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걸까?

스토커인가?”

스토커?”

상유의 말에 선재가 다시금 웃음을 터뜨렸다.

형이 도대체 뭐라고 형에게 스토커가 생기겠어? 그거 너무 자의식 과잉 아니야?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지 말고. 가서 차근차근 들어봐. 그러면 형의 어머니가 맞는 건지. 아닌 건지. 그 정도는 알 수 있을 거 아니야? 사람 말을 들어보지 않고 도대체 어떻게 안다는 거야?”

애초에 내 어머니는 저 여자가 아닌데 도대체 내가 저 여자의 말을 제대로 들어야 하는 이유가 뭐가 있어? 모르는 사람이야. 정말로 모르는 사람이라고. 그러니까 이상한 말을 하지 마. 나는 저 여자를 오늘 처음 본 거라고. 저 여자의 아들이 정말로 아니란 말이야.”

그래서 돈은 누가 낼 겁니까?”

남자 직원이 다소 권태로운, 그러면서도 짜증이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 용준은 곧바로 남자 직원의 멱살을 잡으면서 싸늘하게 웃었다.

너희들이 지금 짜고 이러는 거 아니야? 손님도 제대로 없는. 비싸기만 하고 맛도 없는 이 카페. 이 커피들. 이거 다 이런 식으로 덤터기를 씌우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이러는 거 아니냐고. 도대체 이게 말이 안 되는 거잖아. 이런 상황을 지금 우리가 믿으라고 하는 거야?”

믿지 않으면 어떻게 하려고 하십니까? 우리가 손해를 본 것은 사실이 아닙니까?”

상유는 머리가 뱅글뱅글 돌았다. 그리고 한숨을 토해내며 관자놀이를 꾹꾹 눌렀다. 이 상황이 너무 복잡했다.

됐습니다. 그냥 경찰을 부르죠. 경찰을 부른다고 했는데 경찰은 왜 안 오는 겁니까?”

불렀습니다.”

남자 직원은 다시 차분하고 느릿느릿하게 대답했다. 상유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도대체 무슨 일이 생기는 건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경찰이 온다면 무슨 문제라도 해결이 될 거였다. 경찰이 오고 나서 도대체 무슨 일이 생긴 것인지 자초지종을 설명하면 달라질 거였다. 그러기 전에는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을 쉽게 벗어날 수 있는 상황이 보이지가 않으니 일단 모르는 척을 하고 그냥 외면하면 되는 거였다.

커피나 마시자.”

어머니는?”

?”

그냥 밖에 둬?”

어머니가 아니라고.”

그렇지만.”

선재의 대답에 상유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 모든 상황이 도대체 무슨 상황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왜 이러는 거야?”

저 여자 이상한 여자야.”

용준이 대신 목소리를 높이자 선재는 인상을 찌푸렸다.

형이 그러면 안 되는 거라고요.”

뭐라고?”

아니. 왜 모자가 싸우는 것을 가지고 형이 중간에 끼어서 그러는 건데요? 형이 자꾸 그런 식으로 받아주려고 하는 거니까 상유 형이 계속 이러는 거잖아요. 계속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건데. 그걸 형이 그렇게 옳은 것처럼. 상유 형의 행동이 틀리지 않은 것처럼 하면 안 되는 거죠. 지금 밖에서 상유 형 어머니가 얼마나 걱정이 가득한 채로 이 모든 상황을 보시는 건데요? 이러면 안 되는 거라고요. 이거 정말로 나쁜 거란 말이에요.”

선재의 말을 듣고 밖을 보니 정말로 아까 그 여자가 자신들을 물끄러미 보는 중이었다. 그 시선이 너무 소름이 끼쳐서 상유는 가볍게 몸을 떨어졌다. 그저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이상한 소름이 끼치게 하는 여자였다.

지금 저 눈을 보라고. 저기 저 눈빛이 지금 자신의 아들을 보는 눈이야? 아니잖아. 지금 어떤 먹잇감 같은 것을 찾은 사람의 눈이라고. 그런데 지금 저 눈을 보면서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말도 안 되는 거야. 그러니까 이상한 소리는 하지 마. 나는 저 여자를 전혀 몰라. 나는 모르는 사람이라고. 그런데 왜 경찰은 오지 않는 거야?”

본 거 같아.”

?”

본 적이 있는 거 같아.”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아니.”

상유의 만류에도 용준은 밖을 유심히 살폈다.

맞아.”

.”

맞잖아?”

뭐가?”

네 어머니.”

?”

맞네.”

용준까지 이렇게 나오니 상유는 어이가 없었다. 도대체 왜 다들 이러는 건지 하나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다들 왜 그러는 거야?”

이제 형이 정신을 차린 거구나.”

그러게.”

아니라고.”

상유는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저었다. 모두가 자신에게 이런 식으로 나오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전혀 모르는 사람이었다. 정말 전혀 모르는 사람이었는데 도대체 왜 그러는 건지 머리가 너무 복잡했다.

도대체 왜 그러는 거야? 나는 모르는데. 나는 정말 모르는 사람인데.”

너 그러면 안 돼.”

뭐라고?”

그러면 안 되는 거라고.”

용준은 훈계조로 말하며 말을 이었다. 상유는 한숨을 토해냈다.

권선재. 김최용준. 너희 두 사람 다 왜 이러는 거야. 애초에 모르는 여자라고 한 것은 용준이 너도 마찬가지였잖아. 그런데 갑자기 아는 여자라고 그렇게 나오는 이유가 뭐야? 나는 이해가 안 가서 그래. 도대체 왜 그러는 거야?”

맞으니까.”

뭐라고?”

네 어머니가 맞잖아.”

아니야.”

상유는 힘을 주어 고개를 저었다. 왜 애초에 말도 안 되는 일에 휘말려서 자신이 변명을 하고 있어야 하는 건지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그건 사실이었으니까 말을 해야 했다. 모르는 사람이었다.

몰라. 모른다고.”

거짓말.”

. 내가 무슨?”

거짓말이잖아.”

용준아.”

거짓말.”

상유가 손을 데리고 하자 용준은 뒤로 주춤주춤 물러났다. 그리고 한숨을 토해내며 미간을 모았다.

도대체 왜 그렇게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거야? 어떻게 어머니를 부정할 수가 있어? 네가 그러니 나도 너를 믿었잖아. 내가 너를 믿었어. 아줌마가 나에게 얼마나 잘 해줬는데. 내가 그러면 안 되는 건데. 나 혼자서 산다고 반찬도 해주고 그러신 분인데. 내가 모르는 척을 했어. 내가 모르는 척을 하고 말았다고. 그러면 안 되는 건데. 내가 그래서는 안 되는 건데.”

그러게 형 왜 그랬어? 선재 형 어머니가 형에게 얼마나 잘 해줬는데. 그러면 안 되는 거잖아. 형이 그런 식으로 나오면 어머니가 너무나도 서운하게 생각을 하시게 될 거라고.”

그래. 그러게.”

두 사람의 말도 안 되는 대화를 보며 상유는 자꾸만 웃음이 터져 나올 거 같았다. 그러다 손가락을 튕겼다.

나 놀리는 거지?”

?”

둘이.”

상유가 두 사람을 가리키며 웃었다.

됐어.”

뭐가 돼?”

이런 장난.”

너 왜 그래?”

?”

용준의 표정이 너무나도 진지하자 상유가 긴장된 표정을 지었다. 왜 저런 표정을 짓는 거야. 용준은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저었다.

박상유. 나는 너를 되게 좋은 친구로 생각을 했는데 지금 보니 아닌 거 같아.”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어떻게 어머니를.”

.”

경찰이다.”

남자 직원이 옆으로 비켜나고 경찰들이 나타났다. 상유는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무슨 확인이 되는 거였다.

무슨 일입니까?”

그게.”

얘가 어머니를 버렸어요.”

상유가 무슨 말을 하기도 전에 용준이 자신을 가리켰다. 상유는 난처했다. 이런 식으로 말을 한다면 누구라도 난처한 상황에 빠지지 않을 수 없을 거였다. 상유는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저었다. 도대체 왜 용준이 이러는 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아닙니다. 아니에요.”

거짓말.”

맞아요. 거짓말.”

아니.”

두 사람이 모두 자신을 몰아세우자 상유는 걱정스러웠다. 두 사람의 장난이 너무 커지고 있었다.

그만 둬.”

뭘 그만 둬?”

두 사람이 그렇게 농담을 하면 진심으로 아시잖아. 그러면 안 되는 거잖아. 그러니까 당장 그만 두라고.”

농담이라니?”

용준은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용준은 곧바로 박에 여자를 가리키며 눈물을 떨어뜨렸다.

이 친구가 자기 어머니를 버렸어요.”

맞아요.”

그리고 외면해요.”

맞습니다.”

선재가 맞장구를 치는 모습을 보며 상유는 한숨을 토해냈다. 두 사람이 왜 이러는 건지 전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그만 둬. 두 사람이 그러는 거 나 전혀 유쾌하지 않으니까. 왜들 그러는 거야?”

뭐가?”

아니 모르는 여자잖아.”

어머니라고.”

용준의 대답에 상유는 침을 꿀꺽 삼켰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자신의 말을 들어주던 용준까지 이렇게 나오다니.

게다가 어머니가 저지른 짓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 그건.”

남자 직원의 말에 경찰들이 자신을 응시했다.

아닙니다.”

상유는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아니라고요.”

같이 대화를 하죠.”

? 무슨?”

아까 그 울던 여자 직원이 다시 여자를 데리고 왔다. 여자는 상유에게 다가와서 양손을 꼭 잡고 눈물을 흘렸다.

아들. 미안해.”

이봐요.”

정말 미안해.”

모든 사람들이 일어나서 이쪽을 보는 중이었다. 그 소름끼치는 느낌에 상유는 가볍게 몸을 떨었다. 이해가 가지 않았다. 모두가 자신에게 이러는 것. 모두가 자신에게 이런 말을 하는 게 이해가 가지 않았다.

무슨?”

어머니에게 그러면 안 됩니다.”

?”

경찰까지.

가시죠.”

어디를요?”

집을요.”

집이요?”

그럼요.”

안 갑니다.”

상유는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이 여자는 모르는 사람이에요.”

내 아들이에요.”

압니다.”

여자의 간절한 목소리에 경찰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상유가 무슨 말을 하기도 전에 수갑을 여자와 상유의 손에 채웠다.

무슨 짓입니까?”

모셔다 드려.”

그럼 돈은 받지 않을게요.”

남자 직원은 눈물을 찍어내며 박수를 보냈다.

아름다워.”

아름답네.”

아름답다.”

아름다워요.”

모두가 한 마디씩 보태며 자신을 보는 중이었다. 상유가 무슨 말을 하기도 전에 여자가 성큼성큼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상유를 질질 끌고 밖으로 나갔다. 상유가 버티려고 했지만 여자의 힘을 이겨낼 도리가 없었다. 두 사람이 나가고 카페는 곧바로 고요에 잠겼다.

커피 드실래요?”

주시면 고맙죠.”

남자 직원의 말에 용준과 선재는 밝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경찰을 보자 경찰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김영란법 아시죠?”

알죠.”

그럼 이만.”

고생이 많으시네요.”

요즘 불효자식이 많아요.”

용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선재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떠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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