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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 보이를 만드는 사람들

권정선재 2008. 1. 29. 22:14

 - FILMMAKER - 

 

촬영 - 김태경

 

<모던보이>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바로 무겁고 느린 시대극의 전형성을 탈피, 생동감이 느껴지는 영상을 포착해내는 것이다. 이를 위해 김태경 촬영 감독은 정지우 감독과의 면밀한 검토 작업 끝에 시대극에서 좀처럼 사용되지 않았던 핸드 헬드 촬영기법을 영화에 도입하기로 결정한다. 그는 이미 전작 <분홍신>에서 핸드 헬드 카메라를 사용해 속도감과 긴박감이 느껴지는 영상미를 일궈낸 바 있다. <모던보이>는 쫓고 쫓기는 숨막히는 추적 속에서 배우들의 표정과 동작을 리얼하고 자유롭게 따라가며 기존의 그 어떤 시대극 보다 긴장감 넘치는 영상을 만들어가고 있다. 시대와 인물이 살았던 공간이 먼 과거가 아닌, 현재에 벌어지는 일처럼 생동감을 부여하는 것이 김태경 감독의 목적. 덕분에 <모던보이>는 무겁고 고정된 시선을 벗어나 거침없는 추적과 스피디한 전개를 갖춘 새로운 시대극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Filmography

 

      2005 <분홍신>

 

 

조명 - 강대희

 

<모던보이>는 현장의 생동감과 공간 자체가 가진 색감을 강조하는 작업이 중시된 만큼 조명 또한 인공적이지 않은 사실적 느낌을 표현해내는데 중점을 뒀다. <비열한 거리> <주홍글씨> <사랑니>등에서 자연스러운 빛의 표현을 통해 공간이 가진 매력을 최대치로 살려낸 강대희 감독은 이번 작품 <모던보이>에서도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신문물의 유입으로 그 어느 때보다 화려했던 1930년대를 표현하기 위해 가지각색의 네온사인, 가로등, 지등(종이등) 등을 사용해 화려함과 어둠이 공존하는 경성의 색다른 모습을 재현해낸다. <모던보이>의 경성은 같은 공간이더라도 낮과 밤, 빛의 여부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을 선사하고, 경성 안에서도 상류 1%에 속하는 화려한 부유층의 세계와 전기가 거의 공급되지 않았던 빈곤층 지역이 정반대의 공간으로 그려진다. 강대희 감독은 시대를 느낄 수 있는 사실적인 묘사를 위해 인위적인 조명의 사용을 자제하고 자연스런 빛의 향연을 보여주며 <모던보이>만의 깊이 있는 공간감과 색감을 만들어낸다.

 

 

Filmography

 

2007 <기다리다 미쳐>

2006 <비열한 거리>

2005 <사랑니>

2004 <주홍글씨>

 

  

프로덕션 디자인 & 의상 - 조상경

 

<피도 눈물도 없이> 이후 <친절한 금자씨> <괴물> <타짜> <미녀는 괴로워> 등의 의상을 담당하며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일리스트로 자리매김한 조상경 감독. 한국종합예술학교에서 무대미술을 전공했던 그는 <모던보이> 1930년대 경성의 새로운 지도를 만들 수 있는 작품이라는 사실에 매혹되어, 이번 작품에선 의상 외에도 프로덕션 디자인까지 함께 담당을 맡았다. 활자와 흑백사진만으로 유추해야 하는 1930년대의 이미지에 대해 상상력을 발휘, 경성역, 총독부 등의 실재 공간을 재현하는 한편 비밀구락부, 토막촌, 본정통 등은 상상을 가미한 공간으로 창조해낸다. 의상 컨셉 또한 흥미롭다. 난실을 쫓으면서 운명이 바뀌어가는 해명의 의상은 밝은 파스텔톤에서 점점 무채색으로 바뀌어가고, 미스터리한 여인 난실의 경우는 타인이 그녀를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의상 또한 달라져간다. 시대와 인물의 관계를 관통하며 <모던보이>만이 갖고 있는 스타일을 창조해내는 그의 뛰어난 감각은 의상과 주요공간을 거의 도맡으며 이번 작품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될 예정이다.

 

 

Filmography

 

2006 <짝패> <괴물> <구미호가족> <타짜>(대종상 수상)

<미녀는 괴로워>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2005
<달콤한 인생> <친절한 금자씨> <미스터 주부 퀴즈왕> <소년 천국에 가다
>
2004
<범죄의 재구성> <얼굴 없는 미녀> <쓰리 몬스터
>
2003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 <올드보이
>
2002
<피도 눈물도 없이
>

 

분장 - 송종희

 

이영애를 금자씨로, 최민식을 오대수로 파격적으로 변신시키는 등 인상적 작업을 통해 관객을 사로잡아온 최고의 분장 책임자. 그의 명성에 걸맞게 30년대 시인의 모습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시킨 모던보이 '이해명 스타일'은 공개되자마자 화제를 모으며 캐릭터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무용가 최승희 등 선구적 모던걸들과 루이스 브룩스, 콜린 무어 등 할리우드 여배우들로부터 힌트를 얻은 ‘조난실 스타일’ 또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신인배우 이한을 또 한 명의 모던보이이자 이중적인 면모를 지닌 일본인 검사 신스케로 변신시킨 것 또한 스타일의 변신이 컸다. 송종희 분장 감독은 외모 자체의 특별함보다는 캐릭터와 배우를 일치시켜내는 분장을 추구함으로써, 배우의 연기와 관객의 이해를 동시에 돕는 특별한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Filmography

 

2007 <밀양>

2006 <괴물> <천하장사 마돈나> <후회하지 않아> <미녀는 괴로워>

2005 <안녕, 형아> <친절한 금자씨>

2004 <인어 공주> <얼굴 없는 미녀>

2003 <바람난 가족> <올드보이>

2002 <복수는 나의 것> <YMCA 야구단>

2001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봄날은 간다>

2000 <공동경비구역 JSA>

1999 <해피엔드>

1997 <접속>

 

 

음악 - 이재진

 

1999년 데뷔작인 <박하사탕>에 이어 <오아시스> <주홍글씨> <사랑니>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등 다양한 작품에서 뛰어난 음악을 선보인 이재진 감독. 그의 강점은 결코 과장되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러운 감정의 흐름이 느껴지는 선율을 창조해낸다는 점이다. 이번 작품에서 가장 염두에 둔 것은 30년대 음악을 철저하게 고증하는 동시에 현대적으로 한 차원 업그레이드시키는 일. 1937년 당시 경성은 미국에서 커다란 유행을 불러일으킨 재즈가 유입돼 상당한 인기를 얻었다는 점에 착안해 <모던보이>를 아우르는 전체적인 음악 색깔 또한 재즈의 느낌이 나도록 구성하였다. 신민요, 블루스, 그리고 엔카 까지 당시 유행했던 다양한 곡들이 재즈적인 요소로 편곡되어 옛날 음악이 아닌 현대인들의 귀까지 사로잡는 새로운 색깔의 음악으로 탄생하게 된다. 이재진 감독만의 감수성과 뛰어난 편곡 실력으로 완성된 <모던보이>의 음악은 영화를 보는 이들을 때론 행복하게, 때론 신나게, 때론 눈물 짓게 만드는 놀라운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Filmography

    

2006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2005 <사랑니>

      2004 <역도산>

      2004 <주홍글씨>

      2004 <그녀를 모르면 간첩>

      2003 <화성으로 간 사나이>

      2002 <오아시스>

      2001 <파이란>

      1999 <박하사탕>

 

 

안무 - 곽용근

 

<천하장사 마돈나>에서 여자를 꿈꾸는 류덕환이 ‘Like A Virgin’에 맞춰 신나게 엉덩이를 흔드는 댄스와 <미녀는 괴로워>에서 가수로 데뷔한 김아중이 선보이는 섹시한 댄스를 기획하며 영화 속 잊지 못할 명장면을 완성시킨 안무 감독 곽용근. 그는 <모던보이>에서 댄서 조난실(김혜수)과 남성댄서들의 화려한 군무는 물론, 작은 바에서 이해명(박해일)과 조난실(김혜수)이 서로를 유혹할 때 추는 자연스런 춤 동작의 연출을 맡았다. 극 중에서 댄스단의 리더로 등장하는 김혜수는 시대적인 유행과 감성을 담고 있는 동시에 전문가적인 실력을 선보여야 했다. 이에 곽용근 감독은 30년대의 모던보이와 모던걸을 사로잡은 스윙 댄스를 현대적으로 해석, 새로운 감각의 춤을 탄생시킨다. 스윙 댄스의 경쾌하고 당당한 스탭을 바탕으로 현대적인 트렌드인 건강한 섹시함을 가미해 구성한 안무는 벌써부터 새로운 유행을 만들어 낼 것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Filmography

 

2006<천하장사 마돈나>
2006
<미녀는괴로워
>
2005
<소년 천국에 가다>

 

 

 CG - 강종익 수퍼바이저 (㈜인 사이트 비주얼)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화려함의 절정을 달렸던 1930년대의 경성을 스크린에 완벽하게 재현하는 동시에 그 시대 인물과 군중들이 만들어내는 스펙터클 드라마를 스크린에 펼쳐 보일 <모던보이>. 한국형 블록버스터를 최초로 표방했던 <퇴마록> 이어 <태극기 휘날리며> <태풍> <청연> 등의 작업을 통해 한국영화계의 놀라운 CG 발전에 공헌한 인 사이트 비주얼의 강종익 감독이 <모던보이> CG를 담당한다. 조선총독부, 경성역, 동대문 등 당시 건물들이 세트와 CG작업을 통해 화려하게 되살아나고, 경성거리, 남산 야외 음악당, 승전 기념식장 등에서 살아 움직이는 수천 명 군중의 모습 또한 생생히 그려질 예정이다.

30년대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트리는 방대한 CG작업으로 경성의 새로운 지도를 만들어낼 그의 작업은 새로운 시도와 아이디어로 벌써부터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Filmography

 

2007 <마이파더> <식객>

2006 <뷰티풀 선데이> <천년학> <퍼즐> <가을로>

2005 <태풍> <청연>

2004 <하류인생> <잠복근무> <혈의 누>

2003 <아라한 장풍대작전> <태극기 휘날리며> <살인의 추억>

2002 <튜브> <챔피언> <취화선>

2001 <조폭마누라> <피도 눈물도 없이> <엽기적인 그녀> <친구> <번지점프를 하다>

2000 <리베라 메>

1998 <퇴마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