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여입학제 왜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져야 하는가?
기여입학제라는 것은 항상 사회적으로도 굉장히 뜨거운 화제였다. 대학 측은 경영과 학생들을 위해서라는 이유로 기여입학제를 추진해 왔고, 학생들 및 사회 단체에서는 형평성의 논리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반대를 해왔다. 하지만, 과연 기여입학제과 과연 부정적이기만 한 것일까?
기여입학제라는 것은 대학에 일정도 이상의 기여를 하면, 그 대학에 입학할 자격을 주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잔디 깔아주고 대학간다’ 혹은 ‘건물 하나 지어주지 뭐’ 같은 것이 바로 기여입학제의 극단적인 모습이다. 그러나, 대학에서 추진하는 기여입학제는 이렇게 단순히 금전적인 것만으로 입학이 가능하지 않다. 대학들 자체도 자신들의 명예를 위해서 기여입학을 하는 학생들에게 일정 수준 이상의 지식을 요하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다. 사회단체와 수험생 등이 기여입학제를 반대하는 이유는 자신들이 대학을 가는 문이 그만큼 좁아져서 인데, 실제로 기여입학제와 그들의 대학진학 경쟁률과는 상관성이 없다. 대학들이 주장하는 기여입학제에 해당하는 학생은 원래 뽑기로 한 정원이 아닌, 기타 정원 등으로 충당하기 때문이다.
물론 기여입학제라는 것이 굉장히 비리가 많을 것이다. 아무리 규정상 일정 수준이 되어야 합격시킨다고 하더라도, 기여를 엄청나게 한 학생을 내치기란 대학의 입장으로도 굉장히 난처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기여를 한 학생의 수가 많아지게 되면, 정상적인 경쟁 범위 안에도 기여입학 학생이 포함되게 될 수도 있다. 게다가 특정 대학에만 기여 입학 학생들이 몰려, 소위 명문대만 성장하게 되고, 지역의 별볼일 없는 대학들은 서서히 도태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기여입학제의 긍정적인 면도 이에 못지 않게 많다.
일단 대학생들의 등록금 부담이 줄어든다. 대학 측에서 매년 엄청나게 등록금을 인상하는 이유는 바로 학생들의 복지 향상과 대학 설비 증진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기여 입학을 받게 된다면 일반 학생들이 받게 되는 경제적인 부담은 그만큼 줄어들게 될 것이다. 그리고 더 나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는 것도 보장될 것이다.
기여입학이라는 것은 양날의 검과도 같은 제도이다. 굉장히 잘 사용되면 학생들과 대학, 사회적으로도 큰 득이 될 수 있지만, 잘못 사용된다면 학생과 사회, 결국에는 대학마저도 무너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만일 대학들이 진정 돈벌이만을 위한 기여입학이 아닌 학생들을 위한 기여입학을 받아들이려고 한다면, 기여입학제를 어느 정도 선까지는 허용해주어도 무방하지 않을까?
블로거 기자단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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