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3n살의 시선

[이슈 플러스] 맹모삼천지교와 한국

권정선재 2008. 6. 2. 23:45

맹모삼천지교와 한국

 

 대한민국에서 살면서 맹모삼천지교라는 고사성어를 모르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 됩니다. 맹모삼천지교라는 고사성어의 내용은 맹자의 어머니 맹모가 맹자의 교육을 위해서 세 번이나 이사를 갔다는 것이 큰 줄거리입니다. 이 이야기는 현재 한국 사회에서는 자식을 위해서 헌신하는 부모의 한 모습으로 투영되면서, 요즘의 한국 사회에도 많이 회자되고 있는 고사성어 중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심지어 맹부삼천지교라는 영화로 까지 만들어지기도 했었습니다. 이처럼 한국 사회에서는 자식을 위한 부모의 헌신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맹모삼천지교 속의 모습과는 다르게, 한국 사회의 모습은 그리 긍정적인 면만을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맹모삼천지교가 자식을 위한 부모의 열정적인 헌신을 중요시 하는 관점을 보이고 있다면, 한국 사회 속의 부모는 단순히 자식만을 위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그러한 행동을 보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맹모삼천지교 속의 맹모와는 달리 대한민국의 어머니들은 자신들의 신분을 위해서도 아들의 공부에 신경을 씁니다. 그 결과, 아이들이 정말 원해서 공부를 하기 보다는, 부모님들의 반강제적인 영향에 의해서 공부를 하게 되는 상황이 빚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것들이 나쁘다는 것만은 아닙니다. 부모라는 존재도 분명 자신만의 이익을 위해서 그 모든 행위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비록 자식에게 반강제적인 강요를 하고 있지만, 그들 자신의 희망보다는 자식의 미래와 안위를 걱정하는 마음이 더 크게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현대의 맹모들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단순히 그들이 가지고 있는 가치관 탓만은 아닙니다. 그들이 움직임에 따라, 대한민국 경제 마저 움직이게 되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땅 값이 비싼 곳은 소위 학군이 좋은 곳들입니다. 부모가 자식을 위해서 헌신하는 것이 다른 형태로 사회에 작용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상대적인 정신적 빈부격차마저도 부르며, 사회 갈등의 한 요소로도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현대의 맹모삼천지교는 고사 속의 맹모삼천지교와는 다른 영향을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전세계에서 학구열이 가장 높은 나라는 바로 한국이라고 합니다. 이 점은 분명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강점 중에 하나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강점이 사회적으로 잘못된 방향으로 적용이 된다면, 그 것은 분명 잘못된 가치관일 가능성이 클 것입니다. 단순히 부모만의 일방적인 교육열이 아닌, 학생들 스스로가 올바른 교육열을 가질 수 있는 한국 사회로의 성숙만이 진정 한국 사회에 올바른 맹모삼천지교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블로거 기자단 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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