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우리, 사랑해! [완]

우리, 사랑해! season 4 - [마흔네 번째 이야기]

권정선재 2008. 10. 3. 21:25

 

 

 

우리, 사랑해! Season 4

 

- 마흔네 번째 이야기 -

 

 

 

후우.

 

주연이 한숨을 내쉬며 자신의 카페 모카를 내려다 본다. 혜지와도 싸운 뒤 정말 완전히 혼자서 다니고 있는 주연이다.

 

나쁜 년.

 

자신이 더 나쁘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자신을 버리고 다니는 혜지도 너무 미웠다.

 

원주연 왜 이렇게 초라하냐?

 

주연이 슬픈 표정을 짓는다.

 

원주연!

 

?

 

주연이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자 성기가 미소를 지으며 서 있다.

 

성기야.

 

뭐해?

 

, 그냥.

 

그냥?

 

성기가 고개를 갸웃하며 미소를 짓는다.

 

나 기다리고 있던 거야?

 

아니.

 

주연이 황급히 고개를 젓는다.

 

그러면?

 

?

 

누구를 기다리던 거야?

 

주연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

 

그냥 있었어.

 

그냥 있었다.

 

성기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면 여태 혼자서 그냥 있었으니까 이제 내가 끼어들어도 되는 거지?

 

?

 

맛있다.

 

주연이 뭐라고 말을 하기도 전에 주연의 카페 모카 잔의 뚜껑을 열고 카페 모카를 맛있게 마시고 있는 성기다.

 

나 커피 써서 별로 안 좋아하는데, 이건 쓰지도 않고 무지하게 맛있네. 완전 따뜻하고 달콤해.

 

.

 

주연이 볼을 부풀리며 성기를 바라보자 성기가 머리를 긁적인다.

 

내가 잘못한 건가?

 

그래.

 

주연이 대답하자 성기가 재빨리 두 손을 모인다.

 

그러면 미안.

 

.

 

주연이 싱긋 웃는다.

 

여기는 어쩐 일이야?

 

어쩐 일이긴?

 

성기가 미소를 짓는다.

 

주연이 너 보고 싶어서 왔지.

 

농담 말고.

 

나 참.

 

성기가 억울하다는 표정을 짓는다.

 

네가 보기에 나는 늘 농담만 하는 사람으로 보여?

 

?

 

그래?

 

아니.

 

주연이 고개를 젓자 성기가 미소를 짓는다.

 

진짜로 너를 보려고 온 거야.

 

진짜?

 

그럼.

 

?

 

주연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표정을 짓는다.

 

?

 

성기가 고개를 갸웃한다.

 

나는 너 보려고 오면 안 돼?

 

나 남자 친구 있다니까.

 

친구로 보고 싶어서 온 거야.

 

성기가 씩 웃는다.

 

그 정도는 괜찮은 거잖아.

 

휴우.

 

주연이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젓는다.

 

나도 뭐가 뭔지 모르겠다.

 

.

 

성기가 미소를 짓는다.

 

그러면 그냥 하자는대로 하면 되는 거야.

 

하여간.

 

주연이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선재야.

 

?

 

열심히 주문을 하고 있던 선재가 준오를 바라본다.

 

?

 

저거 주연 씨 아니야?

 

?

 

선재가 갸웃하지만 주연은 보이지 않는다.

 

어디?

 

저기.

 

준오가 가리키는 곳을 보자 정말 주연이 있다.

 

!

 

성기와 함께.

 

저 녀석이냐?

 

?

 

준오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표정을 짓는다.

 

저 녀석이 어디가 좋다는 거야?

 

?

 

선재가 미소를 짓는다.

 

그냥 친구래.

 

친구?

 

준오가 코웃음 친다.

 

네가 없는 일주일 동안 너는 빼앗길 거야.

 

아니.

 

선재는 단호히 고개를 젓는다.

 

주연 씨 절대로 안 그럴 거야.

 

그래?

 

준오가 혀를 찬다.

 

너 한국 속담에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는 말이 있어.

 

그만해.

 

그냥 걱정이 돼서 그런다.

 

그리고 막 나온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단숨에 들이키는 준오다.

 

너 정말 갑갑해.

 

그만해.

 

선재가 미간을 찌푸린다.

 

제발.

 

그래.

 

준오가 고개를 끄덕인다.

 

 

 

정말 모르겠네.

 

소은이 입술을 꼭 깨문다.

 

왜요?

 

서우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소은의 뒤에 선다.

 

이게 어려워서요.

 

그래요?

 

서우가 마우스를 대신 쥔다.

 

이건 이렇게 하는 거에요.

 

.

 

소은이 고개를 끄덕인다.

 

되게 쉽네요.

 

그렇죠?

 

.

 

소은이 미소를 지으며 서우를 본다.

 

해봐요.

 

.

 

하지만 소은이 영 제대로 못 한다.

 

왜 안 되지?

 

후우.

 

서우가 한숨을 내쉰다.

 

이렇게 하는 거라니까요.

 

안 돼요.

 

왜 안 돼요?

 

서우가 볼을 부풀린다.

 

저는 못 하겠어요.

 

결국 두 손을 드는 소은이다.

 

나는 이런 거 소질 없나 봐요.

 

소은이 서운한 표정을 짓는다.

 

그러면 이 일 어떻게 끝 마치죠?

 

후우.

 

서우가 한숨을 내 쉰다.

 

비켜요.

 

?

 

내가 할게요.

 

그래도.

 

소은이 머뭇거리자 서우가 재촉한다.

 

어서요.

 

알았어요.

 

소은이 비키고, 결국 서우가 모든 일을 다 한다.

 

미안해요.

 

미안하긴요. 다 좋아서 하는데요.

 

순간 병환은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어라?

 

모니터만 보는 서우를 두고 소은이 싱긋 웃는거다.

 

이런.

 

여우에게 홀렸다.

 

쯧쯧.

 

자신도 혜지에게 꽉 잡혔으면서 남 걱정하는 병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