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랑해! Season 4
- 마흔네 번째 이야기 -
“후우.”
주연이 한숨을 내쉬며 자신의 카페 모카를 내려다 본다. 혜지와도 싸운 뒤 정말 완전히 혼자서 다니고 있는 주연이다.
“나쁜 년.”
자신이 더 나쁘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자신을 버리고 다니는 혜지도 너무 미웠다.
“
주연이 슬픈 표정을 짓는다.
“
“어?”
주연이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자 성기가 미소를 지으며 서 있다.
“성기야.”
“뭐해?”
“그, 그냥.”
“그냥?”
성기가 고개를 갸웃하며 미소를 짓는다.
“나 기다리고 있던 거야?”
“아니.”
주연이 황급히 고개를 젓는다.
“그러면?”
“응?”
“누구를 기다리던 거야?”
주연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
“그냥 있었어.”
“그냥 있었다.”
성기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면 여태 혼자서 그냥 있었으니까 이제 내가 끼어들어도 되는 거지?”
“어?”
“맛있다.”
주연이 뭐라고 말을 하기도 전에 주연의 카페 모카 잔의 뚜껑을 열고 카페 모카를 맛있게 마시고 있는 성기다.
“나 커피 써서 별로 안 좋아하는데, 이건 쓰지도 않고 무지하게 맛있네. 완전 따뜻하고 달콤해.”
“줘.”
주연이 볼을 부풀리며 성기를 바라보자 성기가 머리를 긁적인다.
“내가 잘못한 건가?”
“그래.”
주연이 대답하자 성기가 재빨리 두 손을 모인다.
“그러면 미안.”
“치.”
주연이 싱긋 웃는다.
“여기는 어쩐 일이야?”
“어쩐 일이긴?”
성기가 미소를 짓는다.
“주연이 너 보고 싶어서 왔지.”
“농담 말고.”
“나 참.”
성기가 억울하다는 표정을 짓는다.
“네가 보기에 나는 늘 농담만 하는 사람으로 보여?”
“어?”
“그래?”
“아니.”
주연이 고개를 젓자 성기가 미소를 짓는다.
“진짜로 너를 보려고 온 거야.”
“진짜?”
“그럼.”
“왜?”
주연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표정을 짓는다.
“왜?”
성기가 고개를 갸웃한다.
“나는 너 보려고 오면 안 돼?”
“나 남자 친구 있다니까.”
“친구로 보고 싶어서 온 거야.”
성기가 씩 웃는다.
“그 정도는 괜찮은 거잖아.”
“휴우.”
주연이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젓는다.
“나도 뭐가 뭔지 모르겠다.”
“킥.”
성기가 미소를 짓는다.
“그러면 그냥 하자는대로 하면 되는 거야.”
“하여간.”
주연이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선재야.”
“응?”
열심히 주문을 하고 있던 선재가 준오를 바라본다.
“왜?”
“저거 주연 씨 아니야?”
“어?”
선재가 갸웃하지만 주연은 보이지 않는다.
“어디?”
“저기.”
준오가 가리키는 곳을 보자 정말 주연이 있다.
“!”
성기와 함께.
“저 녀석이냐?”
“어?”
준오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표정을 짓는다.
“저 녀석이 어디가 좋다는 거야?”
“왜?”
선재가 미소를 짓는다.
“그냥 친구래.”
“친구?”
준오가 코웃음 친다.
“네가 없는 일주일 동안 너는 빼앗길 거야.”
“아니.”
선재는 단호히 고개를 젓는다.
“주연 씨 절대로 안 그럴 거야.”
“그래?”
준오가 혀를 찬다.
“너 한국 속담에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는 말이 있어.”
“그만해.”
“그냥 걱정이 돼서 그런다.”
그리고 막 나온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단숨에 들이키는 준오다.
“너 정말 갑갑해.”
“그만해.”
선재가 미간을 찌푸린다.
“제발.”
“그래.”
준오가 고개를 끄덕인다.
“정말 모르겠네.”
소은이 입술을 꼭 깨문다.
“왜요?”
서우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소은의 뒤에 선다.
“이게 어려워서요.”
“그래요?”
서우가 마우스를 대신 쥔다.
“이건 이렇게 하는 거에요.”
“아.”
소은이 고개를 끄덕인다.
“되게 쉽네요.”
“그렇죠?”
“네.”
소은이 미소를 지으며 서우를 본다.
“해봐요.”
“네.”
하지만 소은이 영 제대로 못 한다.
“왜 안 되지?”
“후우.”
서우가 한숨을 내쉰다.
“이렇게 하는 거라니까요.”
“안 돼요.”
“왜 안 돼요?”
서우가 볼을 부풀린다.
“저는 못 하겠어요.”
결국 두 손을 드는 소은이다.
“나는 이런 거 소질 없나 봐요.”
소은이 서운한 표정을 짓는다.
“그러면 이 일 어떻게 끝 마치죠?”
“후우.”
서우가 한숨을 내 쉰다.
“비켜요.”
“네?”
“내가 할게요.”
“그래도.”
소은이 머뭇거리자 서우가 재촉한다.
“어서요.”
“알았어요.”
소은이 비키고, 결국 서우가 모든 일을 다 한다.
“미안해요.”
“미안하긴요. 다 좋아서 하는데요.”
순간 병환은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어라?”
모니터만 보는 서우를 두고 소은이 싱긋 웃는거다.
“이런.”
여우에게 홀렸다.
“쯧쯧.”
자신도 혜지에게 꽉 잡혔으면서 남 걱정하는 병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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