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우리……
Episode 1. 우리가 만나지 않았더라면…… 둘
“윤호야, 우리 오늘 스케이트 타러 갈 건데 같이 가지 않을래?”
“됐어.”
범의 제안에 윤호가 고개를 저었다.
“저 녀석 왜 저러냐?”
“외출 금지다.”
민호가 유쾌한 표정으로 말했다.
“왜 또?”
“오토바이.”
“또?”
범이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윤호를 바라봤다.
“너는 안 질리냐?”
“죽을래?”
“아, 아니.”
윤호는 한 번 범을 째려 보고는 다시 자리에 누웠다.
“아무튼 그래서 안 나가는 거야?”
“못 나가는 거지.”
민호가 고소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잘 됐다.”
“죽을래!”
“아, 아니.”
윤호가 다시 한 번 고함을 지르자 팍 꼬리를 내리는 민호다.
“그래도 아주머니께 잘 말씀 드려보면 되잖아?”
“됐어. 나갈 수 있어도 너희랑은 안 나간다.”
“그래라. 그럼.”
범이 다정한 눈빛으로 민호를 바라봤다.
“우리 그럼 스케이트 타고 뭐 할까?”
“떡볶이 먹으러 갈까?”
“그럴까?”
“아주 둘이 사겨라.”
윤호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징그러운 녀석들.”
“우리가 뭐가 징그럽냐?’
“그러게.”
“민호야.”
“범아.”
그리고 두 사람이 포옹을 하자 윤호는 이불을 머리까지 덮어 버렸다.
“미친.”
“그럼 우리 정말 간다.”
“그래라.”
‘쾅’
“흐음.”
문이 닫히는 소리가 나자 윤호는 조심스럽게 고개를 내밀었다.
“후우. 정말 이해가 안 가.”
윤호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컴퓨터를 부팅시켰다.
“뭐 재미 있는 일 없나?”
그러나 딱히 끌리는 일도 없었다.
“후우.”
윤호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왜 이렇게 심심하냐?”
윤호는 조심스럽게 문으로 다가가 귀를 댔다.
“응?”
아무런 소리가 나지 않았다.
“아무도 없나?”
‘끼익’
윤호가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거실로 나왔다. 집에는 아무런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았다.
“쿡.”
윤호는 낮게 미소를 지었다.
“이래 놓고 무슨 감금?”
윤호는 여유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부엌으로 갔다.
“할머니도 없고,”
다음 목표는 컴퓨터 실.
“아빠도 없고.”
이어서 갈 곳은 다용도실.
“할머니도 없네.”
윤호는 씩 미소를 지으며 현관으로 걸어나갔다.
“뭐? 이러면 나가라는 거지?”
신발을 신고 여유롭게 집을 나서는 윤호다.
“
“민정아!”
“네?”
책을 읽던 민정이 황급히 거실로 나갔다.
“엄마 왜요?”
“심부름 좀 해라.”
“무슨 심부름요?”
“저녁 재료가 없네.”
정수가 미간을 찌푸렸다.
“가서 콩나물하고 두부 좀 사와.”
“네.”
민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거 두 개면 충분해요?”
“그래.”
정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민정을 바라봤다.
“아 참 너 돈 있니?”
“네.”
민정이 미소를 지었다.
“그럼 다녀올게요.”
“그래라.”
“후우.”
집을 나서면서 민정이 한숨을 내쉬었다.
“내가 돈이 어디 있어?”
민정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하지만 집안 사정 빤히 알면서 그깟 심부름 한다고 돈을 달라고 할 수도 없었다. 게다가 이렇게 과년한 백수 딸, 키워주는 게 어디인가? 민정은 슬리퍼를 끌며 계단을 내려갔다.
“그래도 취업했으니까 다행이지.”
민정이 겨우 자신의 마음을 다잡았다.
“하아.”
밖으로 나와도 심심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어떻게 길거리에 아무도 없냐?”
평소에 아는 친구들이 하나도 없었다.
“미치겠네.”
휴대 전화까지 이미 해미에게 빼앗긴 윤호였다.
“심심해, 심심해.”
하지만 이런다고 해서 별 뾰족한 수가 나는 건 아니었다.
“후우.”
용돈도 없고, 일단 오늘은 집으로 가야 했다.
“인간
윤호가 터덜터덜 발을 끌었다.
“집에 가면 군것질 거리도 없으니까 가볍게 아이스크림 하나 정도는 괜찮겠지?’
민정이 싱긋 미소를 지으며 베스킨라빈스로 들어갔다.
“어서오세요!”
“체리쥬빌레 싱글 주니어로 하나 주세요.”
“2500원입니다.”
“여기요.”
민정은 돈을 내고 아이스크림을 푸는 것을 보면서 입맛을 다셨다.
“맛있겠다.”
“여기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민정은 밝은 미소를 지으며 아이스크림을 받아 들었다.
“헤헤.”
마치 소녀 같은 민정은 밝은 미소를 지으며 가게를 나섰다.
“집에 가면 엄마가 없겠지?”
윤호가 초조한 표정을 지으며 길을 걸었다. 그리고,
‘쿵’
“아얏!”
“아이 씨.”
가게에서 나오던 민정과 윤호가 제대로 부딪혀 버렸다.
“어떻게, 내 아이스크림!”
민정이 발을 동동 구르자 윤호는 어이가 없는 표정을 지었다.
“이봐요. 아줌마 내 옷 더러워졌잖아요.”
“뭐?’
순간 민정이 눈을 치켜떴다.
“누가 아줌마야?”
“네?”
“누가 아줌마냐고!”
민정이 볼이 붉어져서 윤호에게 삿대질을 했다.
“어디다 대고 아줌마래!”
“아줌마가 지금 잘못 했잖아요.”
물론 밀리지 않는 윤호였다.
“옷 어떻게 할 거예요?”
“웃기고 있네.”
민정이 잔뜩 미간을 찌푸렸다.
“지금 학생이 부딪힌 거잖아!”
“내, 내가요?”
“그래.”
민정이 허리에 손까지 얹으며 말했다.
“분명히 고개 숙이면서 걸었잖아.”
“에?”
하지만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 그런 듯 했다.
“아, 아니.”
“어떻게 할 거야?”
어느새 승기는 민정이 잡고 있었다.
“아이스크림 물어 낼 거죠?”
“그, 그게.”
윤호는 팍 꼬리를 내렸다.
“제가 지금 돈이 없거든요?”
“그러면요?”
“후우.”
윤호가 한숨을 내쉬더니 민정을 바라봤다.
“내일 이 시간에 이리로 와주실래요?”
“네?”
민정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윤호를 바라봤다.
“무, 무슨?”
“내일 이리로 와서 꼭 사드릴게요.”
“그 말을 어떻게 믿어요?”
“믿어주세요.”
“!”
윤호의 눈은 진지했다.
“네?”
“후우.”
민정은 한숨을 내쉬었다.
‘내일이에요.”
“네.”
윤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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