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우리……
Episode 1. 우리가 만나지 않았더라면…… 하나
“아빠 저 이번에 발령 났어요.”
“그래?”
주현이 신문을 접고 미소를 지으며 민정을 바라봤다.
“어디냐?”
“음, 민들레 여자 고등학교?”
“그래, 여고구나?”
주현이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민정을 바라봤다.
“여고만큼 편한 곳도 없지.”
“그런가요?”
민정이 머리를 긁적이며 소파에 앉았다.
“그래도 무언가 막 재미있고 그런 일은 없을 것 같은데.”
“그런 말 하지 말아.”
주현이 고개를 저었다.
“괜히 다른 학교 가면 머리만 아파.”
“그런가?’
민정이 고개를 갸웃하며 혀를 내밀었다.
“그래도 아빠.”
“됐어.”
주현이 고개를 돌렸다.
“괜히 복잡하고 너 일 힘들면 아빠 속만 썩어.”
“아니, 왜 그래요?”
정수가 과일을 가져 오면서 두 사람을 바라봤다.
“민정아 무슨 일이냐?”
“나 이번에 발령 났어요.”
“어머.”
정수가 밝은 미소를 지으며 민정을 바라봤다.
“어디야?”
“여고요.”
“다행이네.”
정수가 박수까지 치면서 반가워했다.
“정말 다행이네.”
“뭐, 뭐가요?”
민정이 고개를 갸웃하며 정수를 바라봤다.
“너도 이번에, 그래 너 한자 아줌마 알지?”
“네.”
“그 여편네 아들이 이번에 남고를 갔는데 그렇게 고생을 하고 있대.”
“아.”
민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말 좀 안 듣나 봐요.”
“조금?”
정수가 혀를 내둘렀다.
“장난이 아니래. 하여간 요즘 애들 나쁘다, 나쁘다 하는데, 걔네는 정말 더 이상 이야기 할 수 없을 정도로 말을 안 듣는데. 거기 뿐만 아니라 남자 애들이 거의 다 그런다고 하더라.”
“그래.”
주현이 고개를 끄덕이며 민정을 바라봤다.
“그러니 너도 괜히 재미 있는 학교니 뭐니, 그러면서 남고 갈 생각 하지 말아.”
“아, 안 해요.”
민정이 고개를 저었다.
“제가 왜요?”
“그렇지?”
정수가 민정의 눈치를 살피며 말했다.
“괜히 그런 생각 하지 말아.”
“네.”
민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언제부터 출근하는 거야?”
“2학기 시작하면요.”
“얼마 남지 않았네.”
“네.”
민정이 다시 한 번 고개를 끄덕였다.
“엄마, 그런데 나 선생님 하면 잘 할까?’
“당연하지.”
정수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누구 딸인데?”
“내 딸이지.”
“어머.’
주현이 선수를 치자 정수가 가볍게 주현을 흘겨 봤다.
“솔직히 민정이 당신 닮은 데 하나도 없잖아요.”
“아 왜?”
주현이 신문을 덮으며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다.
“저 웃는 거 봐.”
“날 닮았죠.”
“그만!”
민정이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는 두 분 모두 딱 반반씩 닮았으니까 그만 하세요.”
“더 안 먹어?”
“네.”
민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전 들어갈게요.”
“그래라.”
“쉬세요.”
“그래.”
민정은 한 번 미소를 지어 보이고는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쾅’
“하아.”
민정은 한숨을 토해냈다.
“여고 재미 없을 것 같은데.”
민정은 잔뜩 볼을 부풀렸다.
“후우.”
하지만 남고 가고 싶다는 이야기는 절대로 못 하겠다.
“공학은 괜찮을까?”
하지만 부모님 생각을 하니 그 마저도 안 될 것 같았다.
“후우.”
민정은 한숨을 내쉬었다.
“
“아, 아 엄마.”
해미는 윤호의 귀를 잔뜩 잡아 당겼다.
“엄마가 다시 또 오토바이 타면 어떻게 한다고 그랬어?”
“아, 아니.”
“아니 뭐!”
“잘못 했어요.”
윤호가 재빨리 용서를 빌었다.
“그러면 잘못한 거 아니까 오토바이는 엄마가 압수한다.”
“어, 엄마!”
윤호가 다급하게 외쳤다.
“그거 내 오토바이 아니에요.”
“할 수 없지.”
해미는 단호한 표정을 지었다.
“빌려준 녀석에게도 잘못이 있으니까.”
“엄마.”
“안 돼.”
해미는 윤호를 바라봤다.
“너 아직 덜 혼났니?”
“아, 알았어요.”
해미는 윤호의 손에서 오토바이 키를 낚아 챘다.
“한 번만 더 오토바이 타 봐.”
“왜 무슨 일이냐?”
“아니, 아버님.”
해미가 울상을 지으며 순재를 바라봤다.
“윤호가 위험하게 또 오토바이를 탔잖아요.”
“뭐?”
순재가 미간을 찌푸리며 윤호를 바라봤다.
“그거 안 탄다며.”
“알았어요.”
윤호가 볼을 부풀리며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런데 그거 하나도 안 위험하단 말이에요.”
“
“치.”
윤호는 볼을 부풀리면서 자신의 방으로 들어섰다.
“저, 저 녀석이.”
“놔 둬라.”
순재가 해미를 말렸다.
“오토바이 타고 싶을 텐데.”
“그래도 그러면 안 되죠.”
해미가 허리에 손을 얹었다.
“저 나이 때는 다 그러고 싶은 법이야.”
“후우.”
순재의 말에 그냥 한숨으로 떄우는 해미다.
“또 무슨 일이냐?”
“아니.”
민호의 물음에 윤호가 볼을 부풀렸다.
“오토바이 탔다고.”
“또?”
민호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윤호를 바라봤다.
“너는 그렇게 혼나고도 안 질리냐?”
‘죽을래?”
“아니, 솔직히 그렇잖아.”
민호가 책을 덮고 윤호를 바라봤다.
“매일 혼나잖아.”
“됐네요.”
윤호가 민호를 외면했다.
“형한테까지 욕 먹고 싶은 생각 없어.”
“내가 너에게 욕 하냐?”
민호가 윤호를 바라봤다.
“조금 바뀌라는 거지.”
“이게 내 체질이야.”
윤호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러니까 내 체질 괜히 바꿀 생각 하지 마.”
“그래.”
민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어떻게 말리겠냐?”
“그런데 야.”
“왜?”
책으로 시선을 돌리던 민호가 다시 윤호를 바라봤다.
“그 오토바이 키 받을 수 없을까?”
“꿈 깨셔.”
“휴.”
윤호는 침대에 벌렁 누웠다.
“미치겠다.”
“어휴.”
민호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하여간 저런 게 내 동생이라니.”
“죽을래?”
“어?”
바로 방은 차분하게 평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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