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
“저희도 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나요?”
사내가 다음 날 조용히 물었다.
“룸 서비스요?”
윤호가 곰곰이 생각한다.
“직접 내려가서 드시는 건 어떠세요?”
윤호가 싱긋 웃는다.
“그 편이 훨씬 저렴하거든요.”
“아 그래요?”
“한 50%는 저렴할 꺼예요.”
“그렇게나요?”
“네.”
윤호가 미소를 지었다.
“라이아도 구경하실 겸, 저랑 함께 가시죠.”
“뭐에요?”
윤호가 당황스러워한다.
“최실장님이.”
여직원이 말을 흐린다.
“!”
윤호의 얼굴이 굳는다.
“이게 무슨 일입니까?”
“아.”
민용이 미소를 짓는다.
“오늘의 VIP 고객입니다.”
“저 분들은요!”
윤호가 악을 쓴다.
“글쎄요.”
민용이 능글맞게 웃는다.
“후후후.”
“당신!”
“어쩌시려고요?”
“!”
“이 손님 놓치시면, 당신도 멀쩡히 못 있습니다.”
“!”
윤호의 얼굴이 굳는다.
“죄송합니다.”
“아.”
사내의 얼굴에 슬픔이 스쳐간다.
“고마워요.”
사내가 애써 미소를 짓는다.
“...”
윤호도 어깨가 무거워지는 순간.
“!”
윤호의 얼굴에 미소가 떠오른다.
“저기요.”
“네?”
“뭐?”
신지가 자리에서 일어난다.
“진짜에요.”
“알았어.”
신지가 전화를 끊고 윤호의 룸으로 갔다.
‘치이익’
‘지글지글’
맛있는 냄새가 룸 가득 퍼졌다.
“이게 무슨 일이에요?”
“아, 실장님.”
민정이 해맑게 웃는다.
“최실장님이 레스토랑 못 들어오게 하셔서, 윤호씨가 직접 요리하시는 거예요.”
“아 실장님도 오셨어요.”
윤호가 싱긋 웃는다.
“파스타 좋아하시죠?”
“하.”
신지가 미소를 짓는다.
“!”
모두의 눈이 휘둥그레해진다.
“별로 차린 게 없네요.”
치즈 오븐 그라탕, 해물 파스타, 양파 리조또, 양고기 스테이크, 그리고 거기에 곁들여진 구운 감자.
“정말 진수성찬이네요.”
“드세요.”
윤호의 말이 끝나자 모두가 포크를 든다.
“맛있네요.”
“그렇죠?”
윤호가 싱긋 웃는다.
“어, 이건 무슨 드레싱이에요?”
사내의 부인이 물었다.
“사우전 아일랜드? 허니 머스타드? 아닌데.”
“헤헤. 뭔 거 같으세요?”
민정이 오물오물 먹는다.
“양파?”
신지도 인상을 쓴다.
“파인애플.”
그리고 그 부인도 고민을 한다.
“파프리카?”
“맞아요.”
윤호가 싱긋 웃는다.
“역시 여자들은 못 이기겠네요.”
그렇게 윤호가 차린 아름다운 저녁이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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