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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라이아 - [아홉 번째 이야기]

권정선재 2009. 3. 13. 22:53




 9화




 “이 호텔서 돈까스 먹고 싶어요.”

 

“안된다.”


 민용이 부드럽게 타이른다.


 “여기는 비싸.”


 “저 돈 많아요.”


 꼬마가 주머니에서 동전을 한웅큼 꺼낸다.


 “킥.”


 민용이 비웃음을 날린다.


 “그따위 돈으로 무슨.”

 “들어와.”


 “!”


 역시나 윤호다.


 “무슨 말이야?”

 민용이 날카롭게 외친다.


“저 돈으로 어림 없다고!”


 “가능합니다.”


 윤호의 눈이 타오른다.


 “들어와.”




 “진짜?”


 윤호의 사건이 다시 호텔에 알려졌다.


 “대단하다.”

 

“그러니까.”


 민정의 어깨가 절로 으쓱해진다.




 “젠장.”

 다 자기를 옳다고 할 줄 알았다.


 “이게 뭐야?”


 그런데 모두 윤호만 외친다.


 “젠장.”

 내가 틀린 걸까?




 “이제 끝나가네요.”


 신지가 미소를 짓는다.


 “그렇군.”


 순재의 표정이 썩 좋아보이지 않는다.


 “사람들이 누구를 외치는 지 들리시죠?”

 

“...”


 순재는 대답이 없다.


"내일입니다.“


 “...”




 “윤호씨 고마워요.”


 “네?”


 윤호가 밥을 먹다가 신지를 바라본다.


 “뭐가요?”


 “내일이 주주총회에요.”


 “아.”

 

“이길 것 같아요.”


 “진짜요?”


 윤호가 싱긋 웃는다.




 <다음 날>




 “할머니 어디 가세요?”


 “응?”

할머니가 검은색 정장을 입으신다.


 “그럴 일이 있어.”


 할머니가 미소를 짓는다.


 “총각은 기적을 일으킨겨.”


 “네?”




 “어디 가세요?”


 윤호가 식사를 대접했던 부부다.


 “아,”


 부부가 미소를 짓는다.


 “참 대단한 총각이에요?”


 “네?”

 “아무것도 아니에요.”


 부인이 미소를 짓는다.




 “어, 꼬마야.”


 왠 남자와 돈까스 꼬마가 함께 있다.


 “아빠에요.”


 “안녕하세요.”


 윤호가 싱긋 웃는다.


 “우리 아이에게 돈가스 먹게 해주었다면서요?”


 “아,”


 윤호의 얼굴이 붉어진다.


 “아이가 돈이 있었는데요.”


 “대단한 사람이군요.”


 “헤헤.”


 윤호가 싱긋 웃는다.


 “그런가요?”




 “윤호씨 뭐해요?”


 “네?”


 윤호씨도 주주총회 참가해야죠.


 “제가 왜요?”


 윤호가 고개를 갸웃한다.


 “어서요.”


 신지가 미소를 짓는다.


 “저희 직워들은 모두 주식을 저절로 배당받아요.”


 신지가 웃는다.


 “윤호씨도 주주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