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 서민정 Season 2 - [세 번째 이야기]

 

3화

 “하.”

 민정이 자리에 무너지듯 주저 앉는다.

 “괜찮아?”

 윤호가 재빨리 뛰어온다.

 “네.”

 민정이 겨우 일언난다.

 “왜 그래?”

 민정이 그냥 고개를 젓고, 사무실을 벗어난다.

 “신지씨.”

 신지가 머뭇거린다.

 “가르쳐줘요.”

 “...”

 신지가 가만히 커피잔을 만지작거린다.

 “신지씨.”

 “그 사건. 승현이 사건과 비슷해요.”

 “!”

 “승현이 죽인 사람, 쓴 흉기랑 같아요.”

 “!”

 그렇다면?

 “그 살인의 전주곡이 다시 흐른다는 거죠.”

 “...”

 윤호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한다.

 “게다가.”

 “?”

윤호가 고개를 든다.

 

 “게다가요.”

 “그 사건이 유아인씨의 사건과 유사해요.”

 “!”

 윤호가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렇다면?”

 “지금 민정이는 유아인 씨를 만나러 갔을 꺼예요.”

 유아인은 굉장히 위험한 사람이었다. 민정이 다칠 수도 있다.

 “그 사람 어디있어요?”

 “하.”

 승현의 사건과 비슷하다.

 “승현아.”

 민정의 눈에 눈물이 고인다.

 “내가 무슨 수를 써도, 그 사람 꼭 잡을 꺼야.”

 민정이 눈물을 닦아낸다.

 “내가 내 손을 잡을 꺼야.”

 “민호 씨 큰일 났어요.”

 “네?”

 갑작스럽게 뛰어들어온 윤호의 말에 민호가 고개를 갸웃한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승현 씨 때와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어요.”

 “!”

 민호가 걸레를 내려놓는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말 그대로에요.”

 “!”

 민호가 자리를 권한다.

 “지금 민정 씨가 그 사람 만나러 갔어요.”

 “!”

 민호의 눈이 동그래진다.

 “그런데 여기 이렇게 있어도 되는 겁니까?”

 “그 사람 유아인 씨에요.”

 “!”

 민호도 들었다. 그 악명 높은 살인마.

 “예전에는 그런 이야기 없었잖아요.”

 “그런데 살인 양식이 유아인과 그 사건의 중간이에요.”

 “!”

 “그러니까 지금 발전을 한 거죠.”

 민호의 눈이 초조하다.

 “그래도 위험하지 않을 까요?”

 “안 됩니다.”

 교도관이 막아섰다.

 “공무집행입니다!”

 민정이 악을 쓴다.

 “당장 그 사람 만나야 해요.”

 “그래도 안 됩니다.”

 교도관이 강하게 민정을 저지한다.

 “내가 누군지 알아요?”

 

 “예. 강력반 서형사님이십니다.”

 

“!”

 민정의 눈이 동그래진다.

 “서 팀장 어디갔나?”

 주현이 들어왔다.

 “아까 나갔는데요.”

 신지가 말한다.

 “어디?”

 “살인 사건 취조하려요.”

 “!”

 주현의 눈이 멈칫한다.

 “누구랑?”

 “혼자요.”

 “비켜!”

 민정이 거칠게, 교도관을 밀쳐낸다.

 “!”

 교도관이 쓰러진다.

 “당신 고소한다. 공무집행 방해죄. 현행범입니다.”

 민정이 그 교도관의 손에 수갑을 채운다.

 “!”

 교도관의 얼굴에 당혹함이 가득하다.

 “어떻게 오셨습니까?”

 다행히 밖에 있는 교도관에게만 내려진 명령인 모양이다.

 “유아인 씨 좀 만나려고요.”

 “유아인씨요?”

 교도관이 고개를 갸웃한다.

 “무슨일이시죠?”

 “저는 이런 사람입니다.”

 민정이 형사 신분증을 꺼낸다.

 “아.”

 “살인 사건에 대해서 물을 것이 있습니다.”

 “예. 기다려주십시오.”

 교도관이 사라졌다.

 “민정이, 말려야 하지 않을까요?”

 윤호가 고개를 저었다.

 “아까 서 팀장의 눈을 봤는데, 말릴 수 있을 것 처럼 보이지 않더군요.”

 “...”

 민호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겠네요.”

 “...”

 “하.”

 아인이 민정을 보더니 미소를 짓는다.

 “아니 이게 누구신가?”

 “앉아.”

 아인이 자리에 앉는다.

 “무슨 일로 나를 다 찾아오신건가?”

 “네가 보고 싶어서 온 거 아니니까. 닥쳐.”

 민정이 머리를 만진다.

 “너 어떻게 알아?”

 민정이 품에서 편지를 꺼낸다.

 “아, 그거요.”

 “어떻게 네가. 과거 승현이를 죽였던 흉기와. 이번에 새롭게 일어난 살인 사건의 흉기와 일치하는 모양의 무기의 그림을 그릴 수 있었던 거지?”

 “글쎄요?”

 아인이 미소를 짓는다.

 “우연의 일치겠지요.”

 “뭐?”

 민정의 눈이 타오른다.

 

“이 개자식. 내가 죽일꺼야!”

 “과연 네가 그럴 수 있을까?”

 아인이 미소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