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좋은 아침.”
“예.”
민정이 자리에 앉아서, 컴퓨터를 킨다.
“!”
메시지가 와 있다.
“!”
“왜 그러십니까?”
찬성이 민정의 옆에 온다.
“!”
“출동!”
“사건 내역입니다.”
신지가 민정에게 프린트 된 종이를 내민다.
“흉기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새로 들어온 국과수의 박해미라는 사람이었다.
“아, 그렇군요.”
“현재 밝혀진 것은 이 범인이 남자 같다는 것.”
“그 사실은 어떻게 아시죠?”
해미가 증거물 봉투를 내민다.
“이 휘어진 철근을 봐요.”
작은 철근이 가뿐히 휘어져 있었다.
“뭐, 여자 중에도 힘이 센 사람이 있다고 하면 할 말은 없겠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이런 것을 휘게 할 여자는 없는 것 같군요.”
민정이 고개를 끄덕인다.
“정확이 어떤 사건입니까?”
“아직 아무 것도 알지 못해요.”
해미가 서성거린다.
“다만, 보복을 위한 사건 같다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군요.”
“이 사건이 단순한 보복이라는 말씀이십니까?”
찬성이 진저리를 친다. 단순한 보복으로 여자를 토막을 내서 살인할 정도의 이유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찬성이다.
“그렇다면, 수사에 도움이 될 정도의 자료를 얻으려면 저희가 어느정도 기다려야 하는 겁니까?”
범이 똑부러지게 묻는다.
“음, 글쎄요.”
해미가 말을 흐린다.
“저도 확실히 대답을 드릴 수는 없군요.”
“그럼 무언가 증거가 나오면, 저희에게 바로 연락해주실 수 있나요?”
“당연하죠.”
해미가 미소를 짓는다.
“그럼 수고해주세요.”
“네.”
“제길.”
“왜 그래? 황형사.”
“아무런 수확도 없었지 말입니다.”
“왜? 그 사람이 남자같다잖아.”
“그 정도로 도움이 되지 않지 않습니까?”
찬성이 투덜거린다.
“그래도 아예 없는 것 보다는 낫지.”
범도 말은 이렇게 하지만 답답하기는 매한가지였다.
“다들 왜 이래요?”
윤호가 양 손에 초밥을 들고 오다가 멈칫한다.
“새로운 사건을 맡았거든요.”
민정이 대꾸한다.
“뭐라고요?”
윤호가 자리에 털썩 앉는다.
“그런 일을, 이 팀의 공식 검사인 저에게도 알려주지 않았다는 말인가요?”
“지금 이렇게 말하잖아요.”
윤호가 입을 삐죽거린다.
“누구는 팀원들 챙긴다고 초밥이나 사러다니고, 팀원들은 그 검사가 있던 말던 사건 현장 수사하러 다니고,”
“왜 그래요? 이 검사님.”
민정이 해맑게 웃는다.
“우리 초밥이나 먹어요.”
“그러죠.”
“맛있네요.”
“그러게요.”
팀원들이 모두 모여서 옹기종기 초밥을 먹는다.
“뭣들 하는 거야?”
그 때 주현이 들어온다.
“노반장님도 드실래요?”
“지금 사건이 터졌는데 그렇게 한가롭게 초밥 먹을 시간이 어디 있어?”
“아, 무언가 자료가 나오면 국과수쪽의 박해미 씨가 자료를 주신다고 하셨어요.”
“박해미?”
주현이 고개를 갸웃한다.
“이번에 그 여자도 참여하나?”
“모르겠어요. 그런데 그 사건현장에 그 분이 있더라고요.”
“!”
주현의 눈이 파르르 떨린다.
“알았네.”
“왜 저러시지?”
“그러게 말입니다. 평상시랑 달라보이십니다.”
범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낸다.
“왜? 난 모르겠는데?”
민용이 손으로 낼름 낼름 회만 먹으면서 말한다.
“제발 그만 좀 하십시오.”
결국 찬성이 참지 못하고 투덜거린다.
“아니 왜?”
“이형사님이 회만 골라 드시면, 밥은 누가 드시란 말입니까?”
“저, 저요.”
신지가 작게 손을 들었다.
“저는 회 못 먹거든요.”
“아, 그러세요. 몰랐어요.”
윤호가 미소를 짓는다.
“아니에요. 너무 맛있어요.”
신지가 밝게 웃더니, 민용이 회를 덜어낸 밥을 먹는다.
“너 어떻게 된 거야?”
“뭐가?”
신지가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는다.
“두 사람 사귀니?”
“...”
신지의 볼이 붉어졌다.
“게집애.”
“야, 비밀이야.”
신지가 미소를 짓는다.
“알았어.”
“자료 왔습니다.”
민정이 다시 사무실로 들어오자, 범이 자료를 보여준다.
“고마워.”
민정이 자료를 넘긴다.
“!”
“왜 그래?”
신지가 뒤 따라 들어오면서, 굳어버린 민정에게 다가간다.
“내용이 뭔데?”
신지도 민정이 들고 있던 종이를 들여다본다.
“!”
신지의 눈도 커다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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