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선인태자.”
“아, 애지 태자 아닙니까?”
혜성이 밝게 웃으며, 윤호를 맞는다.
“무한태자께서 돌아오셨다고 합니다.”
“!”
윤호의 얼굴이 굳는다.
“그 분 께서요?”
“이리로 온다더군요.”
필예태자였다.
“태자.”
“오랜만이오.”
민호와 상범이 껴안는다.
“재미있는 일이 벌어지겠군요.”
윤호의 눈이 빛난다.
“기대됩니다.”
“…….”
범과 민호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한다.
“!”
찬성의 얼굴이 굳는다.
“아니 이게 누구십니까?”
“…….”
“민의태자 아니십니까?”
“안녕하십니까? 유한태자.”
희진부인이 대신 대꾸를 한다.
“두 분께서 혼례는 무사히 치루셨다는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민용이 미소를 짓는다.
“축하드립니다.”
“아, 고맙습니다.”
희진이 지지 않고 맞선다.
“그나저나 이 황실에는 어쩐 일이십니까?”
“황족이 황실에 있는 것이 그리도 이상한 일이던가요?”
“…….”
희진이 주먹을 작게 쥔다.
“그동안 런던에 혼자서 계시지 않았습니까?”
“이제 저도 한국이 그립더군요.”
“아, 설마요.”
희진이 미소를 짓는다.
“무한태자께서는 워낙 외국물을 좋아하지 않으셨습니까?”
“저도 이제 나이가 들었나봅니다.”
민용이 자기를 만지작거린다.
“전에는 유럽의 화려한 도자기가 아름답더니, 요즘에는 밋밋한 우리의 백자가 훨씬 아름답더군요.”
“그러하지요.”
희진도 백자를 바라본다.
“절대로 악함은 없는.”
“…….”
“티없이 맑은 상태이죠.”
“그렇군요.”
“누군가와는 굉장히 다를 겁니다.”
“후후후.”
민용이 낮게 웃는다.
“글쎄요?”
“가지.”
“예.”
찬성이 희진을 잡아당긴다.
“아, 이제야 말씀을 하시는 건가요?”
“!”
“민의태자님.”
“예, 무한태자님.”
“후후후.”
민용이 다시 웃음을 흘린다.
“재미있겠습니다.”
“그런가요?”
“도대체 무슨 심보입니까!”
“진정 좀 해요.”
준하가 느긋하게 말한다.
“마마!”
“부인, 그렇게 열을 내서 될 것이 무엇이요?”
“…….”
“어차피 변할 것은 없소.”
“그야 그렇지만.”
“그렇다면 이 상황을 즐기시오.‘
“…….”
해미는 그냥 고개를 숙인다.
“내 아들들이 다치는 것이 싫습니다.”
“아직 아무 것도 모릅니다.”
“여보.”
“그리고 저 역시, 제 아이들을 지킬겁니다.”
“!”
해미가 준하를 바라본다.
“그 아이들은 제 아이이기도 하니까요.”
“안녕하십니까?”
“예.”
윤호가 민용을 노려본다.
“애지태자께서는 저에게 불만이 참 많으신가보군요.”
“글쎄요?”
윤호가 미소를 짓는다.
“흠.”
민용이 고민에 빠진다.
“도대체 그 미소는 뭐지?”
윤호의 그 당당함에 절로 위축이 되는 민용이다.
“도대체 무얼 가지고 있는 거야?”
그 당당함.
“이유가 뭐지?”
민용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제길.”
그리고는 독한 술을 들이마신다.
“훗, 이제 본격적인 게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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