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마마, 일어나십시오.”
“이미 일어났습니다.”
윤호가 교복까지 정갈하게 차려입고 식당으로 나온다.
“다른 아이들은요.”
“아이라뇨? 애지태자. 저는 애지태자보다 웃사람입니다.”
“예.”
윤호가 미소를 짓는다.
“선인태자와 민예태자는?”
“선인태자께서는 처가에 가셨고, 민예태자는.”
공내관이 말을 흐린다.
“민예태자는요?”
“이른 아침부터 어인 일이십니까?”
상범의 말에 가시가 돋혀있다.
“훗. 그리 날카롭게 굴지 마시구려.”
“어인 생각이십니까?”
“무엇이?”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다시 이 황실로 돌아오셨냐는 말씀입니다!”
상범의 얼굴이 붉어진다.
“이 황실을 가지기리라도 하시려고요?”
“그럴까?”
민용이 미소를 짓는다.
“그 욕심이 없는 건 아니지.”
“!”
상범의 얼굴이 굳는다.
“진심으로 하시는 말씀이십니까?”
“형님이 돌아가시면.”
민용의 눈이 빛난다.
“가장 높은 서열을 가진 건 나야.”
“!”
필에태자의 얼굴이 굳는다.
“무한태자님.”
“왜요?”
“지금 무슨 소리를 하시는 겁니까?”
“글쎄요.”
민용이 미소를 짓는다.
“저도 황제자리가 탐이난다고나 할까요?”
“!”
상범의 주먹이 쥐어진다.
“그 자리는 민호의 것입니다.”
“두고보죠.”
민용이 성큼성큼 사라진다.
“제길.”
“나 먼저 간다.”
“그래.”
기다리다가 윤호가 먼저 차에 탄다.
“너는?”
“필예 기다려야지.”
“하여간, 갈게.”
“그래.”
윤호를 태운 차가 멀어진다.
“범아!”
“민호야.”
범의 얼굴이 어둡다.
“왜 그래?”
“아무것도, 아니야.”
범이가 미소를 짓는다.
“우리도 가자.”
“웅.”
“일어나십시오. 마마.”
“누나.”
찬성이 희진의 품에 안긴다.
“민의태자!”
희진이 조금 엄한 목소리를 낸다.
“이제 어린아이가 아니시지 않습니까?”
“딱딱하기는.”
찬성이 투덜거린다.
“정말 너무해요.”
“어쩌실겁니까?”
“무엇을요?”
“무한 태자 말입니다.”
“부인.”
준하의 얼굴이 어두워진다.
“아무리 그러하셔도, 제 동생입니다.”
“…….”
해미가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부인.”
준하가 애타는 목소리로 말한다.
“어찌 안 되시겠습니까?”
“…….”
“제가 이리 부탁하는데도요?”
“미안해요.”
“휴.”
부부 사이에 쓸쓸한 적막감이 흐른다.
“준아.”
민용이 사진을 만지작거린다.
“훗.”
이혼, 황제를 위해서라면 간단했다.
“휴.”
그런데 추억, 이 녀석은 조금 끈질기다.
“에효.”
민용이 침대에 털썩 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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