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로그 창고/블로그 창고

추억에 살다. Season 3 - [열한 번째 이야기]

권정선재 2009. 3. 31. 23:18

 

 

 

추억에 살다.

 

 

Season 3

 

열한 번째 이야기

 

 

 

알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다음에 다시 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니에요. 알겠습니다.

 

, 신경 써주세요.

 

고맙습니다.

 

하아.

 

도대체 얼마나 돌아다닌 것일까? 아무리 경기가 어렵다고 하지만 일자리 구하기가 이렇게 힘이 들었던 것일까? 윤호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나 정도면 경력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윤호가 아래 입술을 물었다.

 

미치겠네.

 

머리가 지끈 거렸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그냥 그 가게를 가지고 있었어야 했던 건지 윤호는 머리가 지끈 거렸다. 분명 무엇이든지 잘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막상 사회라는 곳은 뛰쳐 나와 보니 상상과는 너무나도 다른 곳이었다.

 

후우.

 

일단 집으로 돌아가야 할 듯 했다.

 

 

 

서 선생.

 

?

 

내가 불편해요?

 

, 아니요.

 

민정이 고개를 저었다.

 

안 불편해요.

 

그래요?

 

민용이 고개를 주억거렸다.

 

나는 불편한데.

 

?

 

나는 불편하다고요.

 

.

 

민정의 얼굴이 살짝 굳었다.

 

왜요?

 

내 마음을 나도 모르겠거든요.

 

이 선생님.

 

나 있죠. 윤호 자식이 너무나도 부러워요.

 

윤호가요?

 

.

 

민정의 물음에 민용이 고개를 끄덕였다.

 

윤호가 왜 부러워요?

 

하고 싶은 건 다 하잖아요.

 

민용이 어색하게 미소를 지었다.

 

나는 그런 거 못 하는데 말이죠.

 

, 이 선생님.

 

서 선생 보기에는 내가 바보 같죠?

 

아니요.

 

민정이 고개를 가로 저었다.

 

바보 안 같아요.

 

아니요. 바보 맞아요.

 

민용이 고개를 떨구었다.

 

윤호 자식은 그래도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가 누구인지 자신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는 알고 있잖아요.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서 뭐든지 다 할 준비가 되어 있는 녀석이잖아요.

 

이선생님도 마찬가지잖아요.

 

아니요.

 

민용이 고개를 저었다.

 

나는 아니에요.

 

아니시라고요?

 

.

 

민용이 하늘을 바라봤다.

 

나도 그렇게 돌격하고 싶어요.

 

그럼 하세요.

 

서 선생.

 

.

 

내가 누구를 좋아하는 걸까요?

 

!

 

민정의 눈이 흔들렸다.

 

, 그게 무슨?

 

내가 서 선생을 좋아하는 걸까요? 신지를 좋아하는 걸까요?

 

, 그건 저도.

 

나도 모르겠어요.

 

민용의 눈이 쓸쓸히 빛났다.

 

너무 어렵거든요.

 

어렵네요.

 

어려워요.

 

민용이 발로 돌멩이를 찼다.

 

서 선생.

 

?

 

처음부터 좋았어요.

 

!

 

처음 서 선생을 봤을 때부터.

 

, 이 선생님.

 

그리고 지금도에요.

 

하아.

 

민정이 작게 한숨을 토해냈다.

 

, 진심이세요?

 

.

 

민용이 고개를 끄덕였다.

 

진심이에요.

 

그러시군요.

 

민정이 살짝 아래 입술을 물었다.

 

저는 이 선생님이 좋았어요.

 

과거형이네.

 

?

 

과거잖아요.

 

민용이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지금은 아니라는 이야기죠?

 

, 아니 그게 아니라.

 

알아요.

 

민용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나라도 나 같은 녀석 싫을 거예요.

 

, 이 선생님.

 

알고 있다고요.

 

민용이 멀리를 바라봤다.

 

그런데요. 서 선생.

 

.

 

그걸 알면서도 어쩔 수가 없어요.

 

“…….

 

그게 이민용이니까요.

 

이 선생님.

 

후우.

 

민용이 한숨을 토해냈다.

 

미안해요.

 

, 뭐가요?

 

아침부터 머리 아프게 해서요.

 

, 아니에요.

 

민정이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요.

 

내가 생각해도 나 바보 같아요.

 

이 선생님.

 

너무 한심하잖아요.

 

민용이 아래 입술을 물었다.

 

짝사랑도 양다리라니.

 

.

 

민정이 작게 미소를 터뜨렸다.

 

그렇게 되는 건가요?

 

그렇네요.

 

민용도 살짝 미소를 지었다.

 

서 선생.

 

.

 

머리 아프기 해서 미안해요.

 

아니에요.

 

민정이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제 탓도 있는 거잖아요.

 

서 선생 탓은. 그저, 너무 예쁜 것 뿐입니다.

 

!

 

그 뿐이에요.

 

민용이 성큼성큼 걸어나갔다.

 

안 가요?

 

, 가요.

 

민정이 민용을 따라 갔다.

 

 

 

, 이게 뭐하는 짓이야?

 

신지의 볼이 붉어졌다.

 

, 백성현 너 이러면 안 되잖아.

 

미안.

 

성현이 고개를 떨구었다.

 

하지만 어쩔 수가 없었어.

 

, 이게 무슨.

 

신지는 너무나도 당혹스러웠다. 키스라니? 갑작스러운 키스라니?

 

,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미안해.

 

성현이 사과의 말을 건넸다.

 

하지만 나 말하고 싶었어.

 

, ?

 

그 때는 말 하지 못 했거든.

 

뭘 말하지 못 했다는 거야?

 

내 마음.

 

!

 

신지의 눈이 커다래졌다.

 

, 네 마음?

 

.

 

성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 너 좋아했어.

 

!

 

신지의 심장이 두근거렸다.

 

, 그걸 왜 말하는 거야?

 

계속 담고 있었어.

 

!

 

계속 말이야.

 

성현이 아래 입술을 물었다.

 

나 우습지?

 

, 그게 아니라.

 

신지는 당혹스러웠다.

 

끼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