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에 살다.
Season 4
두 번째 이야기
“작은 엄마를 좋아하신다고요?”
“응.”
맥주를 한 모금 마시며 성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만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 나와 같이 고등학교를 다니던 그 시절부터 많이 좋아했어.”
“아.”
윤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아직도 좋으세요?”
“응.”
성현이 미소를 지었다.
“마음은 변하지 않더라고.”
“대단하시네요.”
윤호가 정말 감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저도 그렇게 사랑을 계속 가지고 갈 수 있을까요?”
“글쎄?’
성현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갸우뚱 했다.
“그거야 사람마다 다른 것 아닐까?”
“그렇겠죠.”
윤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참 대단하세요.”
“내가 뭐?”
“그런 말 쉽지 않잖아요.”
윤호가 어설픈 미소를 지었다.
“작은 엄마 혼자도 아니고 말이에요.”
“그게 무슨 상관이야?”
“네?”
윤호는 성현의 얼굴을 바라봤다.
“그런 게 상관 없으시다고요?”
“당연하지.”
성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게 신지를 말하는 건 아니잖아.”
“하지만.”
“아니.”
성현은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그 사람의 조건은 말 그대로 조건이야.”
성현은 맥주를 한 모금 들이켰다.
“내가 그 사람을 사랑을 하고 있는 거지 그 사람의 조건을 사랑한다거나 하는 마음은 아닌 거잖아.”
“그렇네요.”
윤호도 맥주를 한 모금 들이켰다.
“그 사람의 조건이 좋은 건 아니니까요.”
“그래.”
성현은 새우 과자를 한 개 집어 먹었다.
“나는 그저 신지가 좋은 거야. 신지에게 준이가 있다는 사실은 나에게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아.”
“결혼 같은 건 생각하지 않으시는 거예요?”
“결혼?”
“네.”
윤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래도 그런데는 걸리지 않아요?”
“아니.”
성형은 고개를 가로 저었다.
“나는 그런 떄도 상관 안 해.”
“어째서요?’
“내 마음이 중요한 거니까.”
성현은 마지막 한 모금까지 맥주를 마시고 캔을 우그러뜨렸다.
“그저 나는 신지가 곁에 있으면 좋아.”
“멋있어요.”
윤호가 해맑은 표정을 지었다.
“형 진짜 멋있게 사랑하는 것 같아요.”
“고맙다.”
성현은 미소를 지었다.
“너도 나처럼 멋있게 사랑하고 있는 것 같던데?”
“제가요?”
윤호가 자신을 가리키더니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저는 바보에요.”
“왜?”
“아직도 망설이고 있으니까요.”
윤호가 고개를 숙였다.
“제가 선생님께 짐이 될 것만 같아요.”
“왜 그런 생각을 해?”
“그러니까요.”
윤호의 얼굴에 쓸쓸한 기색이 스쳤다.
“그럴 생각은 없는데, 자꾸 그런 생각이 들어요.”
“흐음.”
성현이 미간을 모았다.
“정말로 선생님을 좋아는 하는 거지?”
“네.”
윤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좋아하고 있어요.”
“그럼 망설일 필요 없는 거 아닐까?”
“후우.”
윤호가 한숨을 내쉬었다.
“머리랑 마음이랑 달라요.”
“다를 것 없어.”
성현은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네가 이렇게 하겠다고 생각을 하면 되는 거야.”
“생각만으로요?”
“응.”
성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사람은 생각에 의해서 좌지우지 되니까.”
“그렇군요.”
윤호도 마지막 남은 맥주를 다 들이켰다.
“그래서 형은 포기 안 할 거예요?’
“포기?”
성현은 작게 미소를 지었다.
“내 마음도 못 잊는 걸 어떻게 포기하냐?”
“그렇네요.”
윤호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포기는 불가능 하네요.”
“그렇지.”
성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나는 그런 단어를 싫어해.”
“쿡.”
윤호가 낮게 웃었다.
“형 정말 재미있어요.”
“정말?’
“네.”
윤호는 밝은 표정을 지었다.
“형 정말 좋은 사람 같아요.”
“고맙다.”
성현도 밝은 표정을 화답했다.
“그래서 오빠가 하고 싶은 말은 뭐야?”
“이 집에서 나가.”
“!”
신지의 눈이 커다래졌다.
“뭐, 뭐라고?”
“내가 돈 해줄게.”
민용이 바닥을 바라봤다.
“그러니까 저 녀석하고 살지 마.”
“하.”
신지가 코웃음을 쳤다.
“나보고 그러니까 또 달아나라는 거야?”
“그런 게 아니잖아.”
민용이 답답한 표정을 지었다.
“이런 곳 태교에도 안 좋아.”
“나 돈 없어.”
“그러니까 내가 대준다고.”
민용은 단호한 표정을 지었다.
“이 집 나가.”
“싫어.”
신지는 고개를 저었다.
“내 힘으로 살 거야.”
“너 왜 이렇게 고집이 세?”
민용이 가슴을 두들겼다.
“내 말 좀 들어.”
“내가 왜?”
신지가 따지 듯 물었다.
“내가 왜 오빠 말을 들어야 하는 건데?”
“뭐?’
“말 했잖아.”
신지는 단호한 표정을 지었다.
“나 더 이상 오빠의 부인 아니라고.”
“!”
민용의 얼굴이 굳었다.
“시, 신지야.”
“더 이상 나를 어떻게 할 생각하지 마.”
신지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빠 때문에 지금 이게 뭐야?”
“뭐, 뭐가?”
“사람들 모두 다 불편한 거 안 보이니?”
신지는 답답한 표정을 지었다.
“그게 오빠야.”
“…….”
민용은 가만히 입을 다물었다.
“나 들어갈게.”
“나 후회하고 있어.”
“!’
신지가 멈칫했다.
“정말로 후회하고 있어.”
“하아.”
신지는 한숨을 토해냈다.
“이미 늦었어.”
“!”
“이미 늦었다고.”
신지의 눈에서 한 줄기 눈물이 흘러 내렸다.
“나 이제 더 이상 오빠 믿지 못하겠어.”
“시, 신지야.”
“정말 못 믿겠어.”
신지는 고개를 떨구었다.
“이민용이라는 사람 이제 더 이상 믿음이 가지 않아.”
“후우.”
민용은 한숨을 토해냈다.
“미안해.”
신지는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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