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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에 살다. Season 4 - [두 번째 이야기]

권정선재 2009. 5. 5. 13:10

 

 

 

추억에 살다.

 

 

Season 4

 

두 번째 이야기

 

 

 

작은 엄마를 좋아하신다고요?

 

.

 

맥주를 한 모금 마시며 성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만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 나와 같이 고등학교를 다니던 그 시절부터 많이 좋아했어.

 

.

 

윤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아직도 좋으세요?

 

.

 

성현이 미소를 지었다.

 

마음은 변하지 않더라고.

 

대단하시네요.

 

윤호가 정말 감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저도 그렇게 사랑을 계속 가지고 갈 수 있을까요?

 

글쎄?

 

성현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갸우뚱 했다.

 

그거야 사람마다 다른 것 아닐까?

 

그렇겠죠.

 

윤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참 대단하세요.

 

내가 뭐?

 

그런 말 쉽지 않잖아요.

 

윤호가 어설픈 미소를 지었다.

 

작은 엄마 혼자도 아니고 말이에요.

 

그게 무슨 상관이야?

 

?

 

윤호는 성현의 얼굴을 바라봤다.

 

그런 게 상관 없으시다고요?

 

당연하지.

 

성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게 신지를 말하는 건 아니잖아.

 

하지만.

 

아니.

 

성현은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그 사람의 조건은 말 그대로 조건이야.

 

성현은 맥주를 한 모금 들이켰다.

 

내가 그 사람을 사랑을 하고 있는 거지 그 사람의 조건을 사랑한다거나 하는 마음은 아닌 거잖아.

 

그렇네요.

 

윤호도 맥주를 한 모금 들이켰다.

 

그 사람의 조건이 좋은 건 아니니까요.

 

그래.

 

성현은 새우 과자를 한 개 집어 먹었다.

 

나는 그저 신지가 좋은 거야. 신지에게 준이가 있다는 사실은 나에게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아.

 

결혼 같은 건 생각하지 않으시는 거예요?

 

결혼?

 

.

 

윤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래도 그런데는 걸리지 않아요?

 

아니.

 

성형은 고개를 가로 저었다.

 

나는 그런 떄도 상관 안 해.

 

어째서요?

 

내 마음이 중요한 거니까.

 

성현은 마지막 한 모금까지 맥주를 마시고 캔을 우그러뜨렸다.

 

그저 나는 신지가 곁에 있으면 좋아.

 

멋있어요.

 

윤호가 해맑은 표정을 지었다.

 

형 진짜 멋있게 사랑하는 것 같아요.

 

고맙다.

 

성현은 미소를 지었다.

 

너도 나처럼 멋있게 사랑하고 있는 것 같던데?

 

제가요?

 

윤호가 자신을 가리키더니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저는 바보에요.

 

?

 

아직도 망설이고 있으니까요.

 

윤호가 고개를 숙였다.

 

제가 선생님께 짐이 될 것만 같아요.

 

왜 그런 생각을 해?

 

그러니까요.

 

윤호의 얼굴에 쓸쓸한 기색이 스쳤다.

 

그럴 생각은 없는데, 자꾸 그런 생각이 들어요.

 

흐음.

 

성현이 미간을 모았다.

 

정말로 선생님을 좋아는 하는 거지?

 

.

 

윤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좋아하고 있어요.

 

그럼 망설일 필요 없는 거 아닐까?

 

후우.

 

윤호가 한숨을 내쉬었다.

 

머리랑 마음이랑 달라요.

 

다를 것 없어.

 

성현은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네가 이렇게 하겠다고 생각을 하면 되는 거야.

 

생각만으로요?

 

.

 

성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사람은 생각에 의해서 좌지우지 되니까.

 

그렇군요.

 

윤호도 마지막 남은 맥주를 다 들이켰다.

 

그래서 형은 포기 안 할 거예요?

 

포기?

 

성현은 작게 미소를 지었다.

 

내 마음도 못 잊는 걸 어떻게 포기하냐?

 

그렇네요.

 

윤호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포기는 불가능 하네요.

 

그렇지.

 

성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나는 그런 단어를 싫어해.

 

.

 

윤호가 낮게 웃었다.

 

형 정말 재미있어요.

 

정말?

 

.

 

윤호는 밝은 표정을 지었다.

 

형 정말 좋은 사람 같아요.

 

고맙다.

 

성현도 밝은 표정을 화답했다.

 

 

 

그래서 오빠가 하고 싶은 말은 뭐야?

 

이 집에서 나가.

 

!

 

신지의 눈이 커다래졌다.

 

, 뭐라고?

 

내가 돈 해줄게.

 

민용이 바닥을 바라봤다.

 

그러니까 저 녀석하고 살지 마.

 

.

 

신지가 코웃음을 쳤다.

 

나보고 그러니까 또 달아나라는 거야?

 

그런 게 아니잖아.

 

민용이 답답한 표정을 지었다.

 

이런 곳 태교에도 안 좋아.

 

나 돈 없어.

 

그러니까 내가 대준다고.

 

민용은 단호한 표정을 지었다.

 

이 집 나가.

 

싫어.

 

신지는 고개를 저었다.

 

내 힘으로 살 거야.

 

너 왜 이렇게 고집이 세?

 

민용이 가슴을 두들겼다.

 

내 말 좀 들어.

 

내가 왜?

 

신지가 따지 듯 물었다.

 

내가 왜 오빠 말을 들어야 하는 건데?

 

?

 

말 했잖아.

 

신지는 단호한 표정을 지었다.

 

나 더 이상 오빠의 부인 아니라고.

 

!

 

민용의 얼굴이 굳었다.

 

, 신지야.

 

더 이상 나를 어떻게 할 생각하지 마.

 

신지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빠 때문에 지금 이게 뭐야?

 

, 뭐가?

 

사람들 모두 다 불편한 거 안 보이니?

 

신지는 답답한 표정을 지었다.

 

그게 오빠야.

 

“…….

 

민용은 가만히 입을 다물었다.

 

나 들어갈게.

 

나 후회하고 있어.

 

!

 

신지가 멈칫했다.

 

정말로 후회하고 있어.

 

하아.

 

신지는 한숨을 토해냈다.

 

이미 늦었어.

 

!

 

이미 늦었다고.

 

신지의 눈에서 한 줄기 눈물이 흘러 내렸다.

 

나 이제 더 이상 오빠 믿지 못하겠어.

 

, 신지야.

 

정말 못 믿겠어.

 

신지는 고개를 떨구었다.

 

이민용이라는 사람 이제 더 이상 믿음이 가지 않아.

 

후우.

 

민용은 한숨을 토해냈다.

 

미안해.

 

신지는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