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로그 창고/블로그 창고

추억에 살다. Season 4 - [여섯 번째 이야기]

권정선재 2009. 5. 9. 20:10

 

 

 

추억에 살다.

 

 

Season 4

 

여섯 번째 이야기

 

 

 

아직 진통은 아닙니다.

 

의사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예정일보다 한참이나 일찍 나오겠는 걸요?

 

?

 

민정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 어떻게 그런 말씀을 하세요?

 

여기 보세요.

 

의사가 초음파를 가리켰다.

 

지금 벌써 녀석이 다 커버린 것 같거든요. 녀석이 알아서 나오지 않으면 수술을 해야 겠죠.

 

하아.

 

신지는 한숨을 토해냈다.

 

그럼 퇴원해도 되는 건가요?

 

.

 

의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 너무 잘 먹었나 보다.

 

그래야지.

 

심각한 신지와 다르게 민정의 표정은 밝았다.

 

나도 빨리 아기 보고 싶다.

 

.

 

신지가 고개를 흔들었다.

 

애 둘이 있으면 나 취업은 다 했다.

 

?

 

그냥.

 

신지가 고개를 숙였다.

 

나 성현이 잡을까?

 

?

 

민정이 신지를 돌아봤다.

 

그게 무슨 말이야?

 

솔직히 빠지지는 않잖아.

 

신지가 아래 입술을 물었다.

 

나 아기가 있어도 상관 없다고 하고.

 

그게 이유야?

 

?

 

그게 이유냐고?

 

“…….

 

신지는 입을 다물었다.

 

모르겠어.

 

너의 행복 떄문이 아니면 아닌 거야.

 

민정은 단호한 표정을 지었다.

 

나도 그래서 후회하고 있잖아.

 

민정아.

 

신지가 민정을 바라봤다.

 

너 민용 오빠가 좋지?

 

!

 

민정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 그게 무슨 말이야?

 

다 보여.

 

신지가 아래 입술을 물었다.

 

민정아 너 그냥 오빠 잡아.

 

아니.

 

민정이 고개를 가로 저었다.

 

싫어.

 

?

 

나 너 행복 꺠고 싶지 않아.

 

민정이 아래 입술을 물었다.

 

나 정말 그런 거 싫어.

 

내 행복 신경 쓰지 마.

 

민정이 신지의 손을 잡았다.

 

너만 행복하면 돼.

 

신지야.

 

민정이 신지의 손을 더욱 힘주어 잡았다.

 

나 더 이상 이 선생님에 미련 없어.

 

일부러 그럴 필요 없어.

 

일부러 그런 거 아니야.

 

민정은 밝게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정말, 정말 더 이상 미련 없어.

 

정말?

 

.

 

민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니 너 이선생님 좋으면 잡아.

 

나 모르겠어.

 

신지가 아래 입술을 물었다.

 

?

 

내 마음을.

 

신지가 민정을 바라봤다.

 

어떻게 알 수가 있는 걸까?

 

나도 모르지.

 

민정이 신지의 눈을 들여다 봤다.

 

성현이 때문에 그렇구나?

 

“…….

 

맞네.

 

.

 

신지가 작게 대답했다.

 

그 녀석 고백 받으니까 떨려.

 

신지야.

 

나도 모르겠어.

 

신지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정말 나도 모르겠어. 아무 것도, 정말, 정말로 모르겠어.

 

일단 진정해.

 

민정이 신지를 토닥였다.

 

우리 커피라도 마시고 가자.

 

그래.

 

두 사람은 근처의 롯데리아로 들어갔다.

 

 

 

마셔.

 

고마워.

 

신지가 캬라멜 마끼아또를 한 모금 마셨다. 따뜻했다.

 

후우.

 

이제 좀 진정이 돼?

 

.

 

신지가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조금 낫다.

 

신지야.

 

?

 

덜리면 잡으면 되는 거 아니야?

 

“…….

 

민정의 물음에 신지가 입을 다물었다.

 

뭘 고민 하는 거야?

 

그러게.

 

신지의 얼굴이 쓸쓸히 빛났다.

 

고민할 게 없는데 고민이 되더라.

 

신지야.

 

민정이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너 그렇게 마음 고생 하면 아기에게 안 좋아.

 

하아.

 

신지가 아래 입술을 물었다,

 

알아.

 

그런데?

 

모르겠어?

 

신지는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준이 동생으로 누군가를 택해야 하는 건 아니잖아.

 

그러라는 게 아니야.

 

그럼?

 

네 마음을 알라는 거야.

 

민정은 신지를 응시했다.

 

그만 힘들라고.

 

후우.

 

신지는 한숨을 토해냈다.

 

나도 그만 힘들고 싶어.

 

그럼 한 사람을 정하면 되는 거잖아?

 

그게 안 된다니까.

 

신지가 아래 입술을 꽉 깨물며 말했다.

 

나도 그래야 한다는 건 아는데 그게 쉽지가 않더라고.

 

어렵네.

 

어려워.

 

두 여자가 서로를 살짝 경계하며 바라봤다.

 

 

 

형아.

 

?

 

윤호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준을 바라봤다.

 

뭐 먹고 싶어?

 

아니.

 

준이 귀엽게 고개를 저었다.

 

엄마랑 아빠랑 싸운 거야?

 

?

 

순간 윤호의 얼굴에 당황스러운 기색이 스쳐갔다.

 

, 그게 무슨 말이야?

 

아니.

 

준이 자신의 발을 바라봤다.

 

엄마랑 아빠가 이상해.

 

뭐가?

 

.

 

준이 다시 윤호를 올려다 봤다.

 

엄마랑 아빠랑 싸웠어?

 

아니.

 

윤호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엄마랑 아빠가 왜 싸워?

 

몰라.

 

준이가 귀여운 앵두 입으로 조물조물 떠들었다.

 

준이가 공부 열심히 안 해서 그런 가?

 

그런 거 아니야.

 

윤호가 준이를 꼭 안아 올렸다.

 

그런 생각 하지 마.

 

이상하잖아.

 

준이 살짝 울먹였다.

 

엄마랑 아빠랑 싸우는 거 싫은데.

 

흐음.

 

윤호가 준의 등을 토닥였다.

 

준아.

 

?

 

아이스크림 먹을까?

 

아이스크림?

 

다행히 아직까지는 단순한 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