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에 살다.
Season 4
다섯 번째 이야기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거야?”
“아니요.”
윤호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이번에 취직 했거든요.”
“취, 취직?”
“네.”
문희는 얼굴 한 가득 미소를 지었다.
“어디에?’
“호텔에요.”
“호, 호텔?”
“별 건 아니에요.”
윤호가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냥 호텔에서 빵 굽는 사람 된 거예요.”
“그래도, 그게 어디냐?’
문희의 눈에는 눈물마저 글썽글썽 맺혀 있었다.
“이 할미는 우리 윤호가 그 정도는 쉽게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했어? 대단하다.”
“헤헤.”
윤호가 검지로 코 아래를 비볐다.
“그나저나 그거 들었냐?”
“뭘요?”
“민호 돌아온단다.”
“!”
윤호의 눈이 커다래졌다.
“혀, 형이요?”
“그래.”
문희가 고개를 끄덕였다.
“한 2주 있다가 온다지?”
“하.”
윤호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미국에서 뼈를 묻을 것 처럼 말을 하더니 결국 형도 한국으로 돌아와버리고 마는 거네요.”
“말을 왜 그렇게 하냐?’
“그렇잖아요.”
윤호가 아래 입술을 물었다.
“가족들이 가지 말라는데 간 거잖아요.”
“민호 꿈이 있잖냐?”
“후우.”
윤호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는 가 볼게요.”
“엄마는?”
“전화로 만날게요.”
윤호가 미소를 지으며 문희를 꼭 안았다.
“할머니 사랑해요.”
“얘도, 낯 간지럽게.”
“그래도요.”
윤호가 문희의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할머니.”
“응?”
“정말 사랑해요.”
윤호는 눈을 꼭 감았다.
“백 작가 오늘 왜 그래?”
“네?”
성현이 카메라에서 눈을 떼고 매니져를 바라봤다.
“왜요?”
“사진이 안 살잖아.”
정말 그랬다.
“무슨 일이 있어?”
“아니요.”
성현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무슨 일이 있을게 있나요?”
“흐음.”
매니져가 미간을 모았다.
“무슨 일 있으면 오늘 쉬자고.”
“괜찮아요.”
“내가 안 괜찮아.”
매니져는 엄한 표정을 지었다.
“내 전속 작가가 이렇게 컨디션 나쁜데 내가 뭘 찍겠다고.”
매니져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오늘 촬영 중지입니다.”
“뭐야?”
“진짜.”
“겨우 온 건데.”
모두들 투덜거리자 성현은 고개를 숙였다.
“너무 그런 표정 짓지 마.”
매니져는 성현의 어깨를 두 어번 두들겨 주었다.
“다들 조용히 안 해? 성현 씨가 오늘 아니라잖아!”
매니져의 말에 모두 조용해졌다.
“감사합니다.”
“감사는.”
매니져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밥이나 먹으러 갈까?”
“밥이요?”
“내가 살게.”
매니저는 씩 미소를 지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는 거야?”
“일 없어요.”
밥을 먹으며 성현이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제가 일이 있을 게 있나요?”
“없는 표정이 아니잖아.”
매니져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내가 성현 씨 본 게 하루 이틀이 아니다.”
“후우.”
성현이 한숨을 토해냈다.
“좋아하는 여자가 생겨서요.”
“좋아하는 여자?”
매니져의 눈이 커다래졌다.
“저, 정말?”
“네.”
성현이 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고등학교 동창이에요”
“그런데 왜 이렇게 기운이 없어?”
매니져가 고개를 갸웃했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좋은 거 아니야?”
“애가 있어요.”
“뭐, 뭐?”
매니져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유, 유부녀야?”
“아니요.”
성현은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그냥 애가 둘 있는 이혼녀에요.”
“애, 애가 둘?”
“하나는 임신 중이고요.”
“나 참.”
매니져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성현 씨 지금 농담하는 거지?’
‘아니요.”
성현은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제가 언제 이런 걸로 농담 합니까?’
“그, 그래도.”
매니져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어떻게 그런 사람을 사랑해?”
“왜요?”
물을 한 모금 마시며 성현이 매니져를 바라봤다.
“그런 여자는 사랑 받을 자격도 없는 겁니까?”
“그, 그건 아니지만.”
매니져가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도 솔직히 좀 그렇지 않아?”
“뭐가요?”
“다.”
매니져는 너무나도 쉽게 대답했다.
“남들에게 자랑할 수 있어?”
“네.”
성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자랑스럽습니다.”
“그래.”
매니저가 고개를 끄덕였다.
“성현 씨가 그렇다면 그런 거지.”
“후우.”
성현이 한숨을 토해냈다.
“남들 눈이 그렇게 중요한 걸까요?”
“내 생각은 그래.”
매니져가 성현을 응시했다.
“나는 남들 눈 중요하다고 생각해.”
“하아.”
성현이 한숨을 토해냈다.
“그렇군요.”
“그렇지.”
“후우.”
성현은 머리가 아파왔다.
“민정아 너는 그럼 학교로 나가는 거야?”
“응.”
민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직은 말고, 새학기 시작을 하면.”
“좋겠다.”
신지가 진심으로 부러운 표정을 지었다.
“나도 취업 해야 하는데.”
“킥.”
민정이 작게 웃음을 지었다.
“나는 네가 부럽다.”
“내가 왜?”
“프리랜스잖아.”
민정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게 얼마나 대단하네.”
“으유.”
신지가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나는 월급쟁이가 좋다.”
신지가 배를 어루만졌다.
“이제 얼마나 남았어?”
“글쎼?”
신지가 고개를 갸웃했다. 그 순간.
“악!”
신지가 배를 움켜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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