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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에 살다. Season 4 - [네 번째 이야기]

권정선재 2009. 5. 7. 00:51

 

 

 

추억에 살다.

 

 

Season 4

 

네 번째 이야기

 

 

 

그러니까 오늘부터 호텔에 나가게 되는 거야?

 

.

 

윤호가 자랑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며칠 전에 면접을 봤던 호텔에서 출근을 하라는 말이 전해왔다.

 

멋있다.

 

민정이 엄지를 치켜 올랐다.

 

이제 호텔 요리사인 거잖아.

 

그렇죠.

 

대단하네.

 

신지 역시 밝은 표정으로 윤호를 칭찬했다.

 

형님께는 연락했어?

 

조금 있다가 집에 좀 다녀오려고요.

 

.

 

신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

 

두고 온 게 있어서요.

 

윤호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그나저나 두 남자가 없으니까 집이 조용하네.

 

신지가 대청에 누우면서 말했다.

 

정말 두 남자 시끄럽다니까.

 

그러게.

 

민정도 입을 가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나저나 두 사람 어떻게 결론을 내린 거야?

 

결론이랄 게 있나요?

 

윤호가 가볍게 어깨를 으쓱했다.

 

일단 이렇게 지내야죠.

 

윤호가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을 했다. 그러고는 신지를 바라봤다.

 

그런데 작은 엄마 괜찮으시겠어요?

 

내가 왜?

 

아무래도 좀 그렇잖아요.

 

후우.

 

신지가 한숨을 토해냈다.

 

어쩔 수 없잖아.

 

나 참.

 

윤호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삼촌은 왜 따라 들어와서.

 

너 때문이잖아.

 

민정의 말에 윤호가 움찔했다.

 

, 그게 어째서 제 탓이에요?

 

어머.

 

민정이 눈을 깜빡이며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다 네가 걱정이 되어서 그런 거잖아.

 

.

 

윤호가 볼을 부풀렸다.

 

하여간, 선생님도 나빠요.

 

, 내가 왜?

 

됐어요.

 

윤호는 가방을 집어 들었다.

 

저 다녀올게요.

 

출근은 다음 주 부터라면서?

 

잠시 갈 곳이 있어서요.

 

윤호는 씩 미소를 지었다.

 

준이는 제가 오면서 찾아올게요.

 

, 그래.

 

윤호는 살짝 인사를 하고 집을 나섰다.

 

 

 

나 참.

 

생각하면 할수록 기가 막힌 민용이었다.

 

그 녀석 뭐야?

 

민용은 아래 입술을 깨물었다.

 

신지.

 

이상하게 신지에게 너무나도 욕심이 갔다.

 

후우.

 

일단 한 사람이라도 확실히 잡아야 했다.

 

 

 

잘 지냈냐?

 

오랜만이다.

 

찬성이 윤호를 꽉 끌어 안았다.

 

어떻게 지내는 거야?

 

그냥 잘 지내고 있지.

 

윤호가 미소를 지으며 카푸치노를 한 모금 마셨다.

 

그나저나 가수 일은 안 힘들어?

 

.

 

찬성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요즘 인기가 있으니까 아주 기운이 펄펄 난다.

 

인기는.

 

윤호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요즘 조심해야 하는 거 알지?

 

그럼.

 

찬성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나저나 너는 정말 잘 지내는 거야?

 

그래.

 

윤호는 미소를 지었다.

 

나 이번에 호텔로 들어간다.

 

.

 

찬성이 감탄 어린 표정을 지었다.

 

너 파티셰긴 파티셰구나?

 

원래 파티셰였거든?

 

윤호가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아무튼 나도 이제 바쁠 것 같아서.

 

그러게.

 

찬성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 이제 새 음반 나오잖아.

 

들었다.

 

윤호가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음반도 샀어.

 

진짜?

 

그럼.

 

윤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인터넷으로 주문해 뒀어. 아직 발매 전이라 예약이더라.

 

고마워.

 

찬성이 미소를 지으며 윤호를 바라봤다.

 

정말 네가 이렇게 나 가수 하라고 안 했으면 나 못 했을 거야.

 

웃기네.

 

윤호는 코웃음을 치며 시선을 외면했다.

 

내가 뭘 했다고?

 

네가 자신감을 심어 줬잖아.

 

찬성이 정말 고맙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나 돈도 빌려주고.

 

그거 몇 푼이나 된다고.

 

윤호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대신 약속하나 하자.

 

약속?

 

.

 

윤호가 미소를 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무슨 약속?

 

1등 하면 내 이름 불러줘라.

 

그 정도야 쉽지.

 

찬성이 자신의 가슴을 탕탕 두들겼다.

 

친구에게 그 정도도 못 해줄까 봐?

 

약속 한 거다.

 

그래.

 

찬성이 시원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게 다야?

 

그래.

 

윤호는 씩 웃었다.

 

이제 들어가 봐야지.

 

.

 

찬성이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나 휴식기에 연락을 좀 줘.

 

웃기시네.

 

윤호가 씩 웃었다.

 

너 그 때는 외국에 나가 있잖아.

 

.

 

찬성이 멋쩍은 표정을 지으며 머리를 긁적였다.

 

그렇네.

 

잘 지내고.

 

그래.

 

또 연락 하자!

 

.

 

찬성은 미소를 지어 보이고는 카페를 나섰다.

 

후우.

 

윤호는 그런 찬성의 뒷모습을 보면서 미소를 지었다.

 

멋진 녀석이라니까.

 

자리에서 일어나던 윤호가 멈칫했다.

 

, 망할.

 

어느새 윤호의 카푸치노는 반 넘게 비어 있었다.

 

지는 돈도 버는 가수면서.

 

윤호가 미간을 찌푸렸다.

 

하여간 황찬성 거지 근성.

 

윤호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할머니!

 

아이고, 윤호 왔냐?

 

문희는 반갑게 윤호를 맞았다.

 

어쩐 일이야?

 

할머니 보고 싶어서 왔죠.

 

윤호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할아버지랑 엄마는 요?

 

집 보러.

 

.

 

윤호의 얼굴이 살짝 어두워졌다.

 

할머니는 왜 집에 계세요?

 

나야 뭐.

 

문희가 어깨를 으쓱했다.

 

도움도 안 되잖냐?

 

할머니.

 

?

 

윤호가 문희를 응시했다.

 

나 다시 집에 들어올까?

 

?

 

문희가 눈을 깜빡였다.

 

그게 무슨 말이냐?

 

그냥.,

 

윤호가 작게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