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로그 창고/블로그 창고

추억에 살다. Season 4 - [일곱 번째 이야기]

권정선재 2009. 5. 9. 20:11

 

 

 

추억에 살다.

 

 

Season 4

 

일곱 번째 이야기

 

 

 

작은 엄마. 준이 있는 데에서 만이라도 조금만이라도, 아주 조금만이라도 삼촌이랑 친하게 지내요.

 

그게 무슨 말이야?

 

신지가 윤호를 바라봤다.

 

?

 

준이가 걱정을 하더라고요.

 

윤호가 미간을 모으며 말했다.

 

자기 때문에 싸운 거냐고 말이에요.

 

하아.

 

신지가 한숨을 토해냈다.

 

준이가 그러디?

 

.

 

윤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어린 녀석이 마음 고생이 심한 가 보다.

 

정말 미치겠다.

 

신지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윤호야, 나 어떡해야 하니?

 

작은 엄마.

 

윤호가 안쓰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렇게 많이 힘드세요?

 

.

 

신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나 힘들어.

 

힘 내세요.

 

모르겠어.

 

신지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힘이 안 난다.

 

작은 엄마가 그럼 또 준이 아파해요.

 

하아.

 

신지가 겨우 마음을 추스렀다.

 

그래, 웃어야지. , 웃어야지.

 

작은 엄마.

 

?

 

전 작은 엄마 편이에요.

 

!

 

신지가 빤히 윤호를 바라봤다.

 

, 윤호야.

 

선생님 때문 아니에요.

 

윤호는 가만히 미소를 지었다.

 

그냥 작은 엄마 편이에요.

 

고마워.

 

신지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말이라도 고마워.

 

말만 하는 거 아니에요.

 

윤호가 부드러운 표정으로 말을 했다.

 

저 정말 작은 엄마 편이 되고 싶어요.

 

고마워.

 

신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덕에 그래도 산다.

 

.

 

윤호가 신지를 살짝 안아 주었다.

 

저도 이제 어른이니까, 의지하셔도 돼요. 아셨죠?

 

.

 

신지가 밝게 웃었다.

 

 

 

윤호 다 컸더라.

 

?

 

화장품을 바르던 민정이 신지를 바라봤다.

 

그게 무슨 말이야?

 

윤호 녀석 다 컸더라고.

 

신지는 작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나를 위로해주더라.

 

누가?

 

민정이 놀랍다는 표정을 지었다.

 

윤호가?

 

.

 

신지가 밝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신기했어.

 

나 참.

 

민정이 몸을 돌렸다.

 

윤호 많이 어른스러워졌네?

 

그렇다니까.

 

신지가 밝은 미소를 지었다.

 

윤호도 정말 많이 컸어.

 

민정아.

 

?

 

나 이 아이 잘 키울 수 있을까?

 

?

 

민정이 신지를 바라봤다.

 

갑자기 또 왜.

 

그냥.

 

신지가 미소를 지었다.

 

아빠 없다고 놀림 받지 않을까?

 

똑똑

 

누구세요?

 

.

 

성현이었다.

 

?

 

잠시 들어가도 돼?

 

신지와 민정이 서로 바라보다가 민정이 입을 열었다.

 

들어와.

 

성현은 밝은 미소를 지으며 방으로 들어섰다.

 

?

 

퇴근하다가 샀어.

 

성현이 자그마한 케이크를 보여주었다.

 

갑자기 웬 케이크?

 

그게.

 

오늘 형 생일이래요.

 

뒤를 이어 들어온 윤호가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진짜?

 

.

 

성현이 머리를 긁적였다.

 

말을 하지.

 

괜찮아.

 

성현이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같이 축하만 하면 되는 거지.

 

형 좀 들어가요.

 

윤호가 뒤에서 귀엽게 투덜거렸다.

 

무겁거든요?

 

그래.

 

네 사람은 둥글게 둘러 앉았다.

 

왜 말을 안 했어?

 

어제 말 하려고 했지.

 

성현이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어제 그럴 분위기였냐?

 

.

 

신지가 귀엽게 혀를 내밀었다.

 

미안하다.

 

.

 

성현이 작게 웃었다.

 

그리고 이제 우리 나이 먹는 거 축하할 일도 아니잖아.

 

푸하하.

 

민정이 웃음을 터뜨렸다.

 

맞아.

 

나는 아닌대.

 

으유.

 

그 순간 윤호가 밉살스럽게 말하자, 신지가 결국 귀엽게 한 대 쥐어 박고 말았다.

 

다들 맛있게 먹자고.

 

.

 

그 순간 준이 눈을 떴다.

 

다들 뭐해?

 

.

 

윤호가 황급히 가서 준이를 번쩍 안아 들었다.

 

윤호도 케이크 먹을래?

 

우와, 케이크?

 

순간 준이의 얼굴이 밝아졌다.

 

준이 케이크 좋아해.

 

그래?

 

성현이 가장 먼저 큰 조각을 주려고 하자 신지가 말렸다.

 

안 돼. 애 살 쪄.

 

앤데 뭐 어떠냐?

 

하지만 성현은 아랑곳 하지 않고 케이크를 모두 담아 주었다.

 

맛있게 먹어.

 

!

 

준은 씩씩하게 대답을 하고 얼굴을 묻어 버렸다.

 

나 참.

 

그런 준을 보고 신지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먹을 것만 보면 사족을 못 써요.

 

너 그러잖아.

 

, 내가 뭘?

 

순간 민정의 유효 펀치에 신지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 내가 뭘?

 

너 먹는 거 좋아하잖아.

 

내가 언제?

 

신지가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증거 있냐?

 

증인은 있습니다.

 

윤호가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손을 들었다.

 

하여간, 이윤호.

 

신지가 귀엽게 윤호를 흘겨 보았다.

 

 

 

이번에 이민용 선생 반이 꼴찌입니다.

 

죄송합니다.

 

민용이 꾸벅 고개를 숙였다.

 

더 노력하세요.

 

.

 

민용이 자신의 자리로 돌아왔다.

 

하아.

 

아이들 공부라.

 

애들이 시키면 하나.

 

민용은 억울 했다.

 

제길.

 

오늘은 야근이었다.

 

미치겠다.

 

민용은 눈을 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