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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에 살다. Season 4 - [열일곱 번째 이야기]

권정선재 2009. 5. 19. 23:10

 

 

 

추억에 살다.

 

 

Season 4

 

열일곱 번째 이야기

 

 

 

윤호가 아직도 많이 힘들어 하고 있었어요?

 

.

 

민용이 고개를 끄덕였다.

 

, 서 선생이 한국으로 돌아왔으니까 별로 그렇게 느끼지는 않아지는 것 같기는 하지만 말이야.

 

?

 

범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선생님이 돌아왔어요?

 

그래.

 

민용이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돌아왔어.

 

후우.

 

범이 미소를 지었다.

 

그럼 상관 없는 것 아닐까요?

 

글쎄?

 

민용이 가볍게 어깨를 으쓱했다.

 

만일 그 때 갔더라면 서 선생은 말이야. 분명히 윤호의 사람이 되었을 지도 모르는 일이지.

 

?

 

범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민용을 바라봤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지금은 일단 윤호의 사람은 아니니까 말이야.

 

민용이 아래 입술을 물었다.

 

내가 아직도 마을 접지 못했거든.

 

?

 

범이 민용을 바라봤다.

 

하지만 선생님께서는?

 

이혼했어.

 

!

 

범의 눈이 커다래졌다.

 

선생님께서 이혼을 하셨다고요?

 

.

 

민용이 멋쩍은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이미 임신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제가 혹시 미국에서 잘못된 걸 들은 건가요?

 

아니.

 

민용은 고개를 저었다.

 

임신했어.

 

그런데 이혼을 한 거예요?

 

그래.

 

민용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게 그렇게 중요한 것은 아니니까 말이야.

 

하아.

 

범이 고개를 끄덕이며 민용을 바라봤다.

 

그래서 선생님이 아직, 윤호의 여자가 아닌 거군요.

 

.

 

민용이 쓸쓸히 미소를 지었다.

 

나도 그러기를 원하지 않고 말이야.

 

그럼 선생님 부인은?

 

혼자 있어.

 

민용이 문을 바라봤다.

 

오늘은 오지 않을 거야.

 

.

 

범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나저나 아래도 꽤나 오래 걸리네요?

 

그러게.

 

민용이 머리를 긁적였다.

 

그래도 우리 계속 기다려야 하는 거겠지?

 

.

 

범이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우리가 먼저 가면 불안해 하시겠죠?

 

.

 

민용이 미소를 지었다.

 

너는 잘 지냈니?

 

.

 

범이 고개를 끄덕였다.

 

꽤나 잘 지냈어요.

 

다행이네.

 

그러게요.

 

민호는?

 

?

 

범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민호는 유미, 이제 잊었니?

 

“…….

 

범이 입을 다물었다.

 

아직 잊지 못한 것 같아요.

 

아직도?

 

.

 

민용이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그 사랑이 그리 쉽게 잊혀질 그런 종류의 사랑이잖아요.

 

그렇지.

 

민용이 한숨을 토해냈다.

 

그 녀석도 꽤나 진득한 부분이 있네.

 

그러게요.

 

범이 미소를 지었다.

 

저도 그렇게 오래 갈 줄은 몰랐어요.

 

그래.

 

민용이 고개를 끄덕였다.

 

범아.

 

.

 

고맙다.

 

?

 

범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제가 뭐가 고마워요?

 

민호 곁에 있어주었잖아.

 

“…….

 

범이 이블 다물었다.

 

그게 뭐.

 

그 정도면 너무나도 고마운 일이지.

 

민용이 범의 어깨를 두드렸다.

 

김범, 네가 있어서, 아마도 모든 사람이 마음 놓았을 지도 몰라.

 

후우.

 

범이 미소를 지으며 심호흡을 했다.

 

저도 민호에게 꽤나 많이 위로를 받았어요.

 

그래도.

 

민용은 고개를 가로 저었다.

 

우리가 얻는 게 더 많아.

 

.

 

범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고요.

 

.

 

민용이 낮게 웃었다.

 

그나저나 너 스타일 좋아졌다?

 

.

 

범이 머리를 긁적였다.

 

친구가 조금 생겼거든요.

 

친구?

 

.

 

범이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그 녀석들이 꽤나 뉴욕의 상류층이라서 말이에요.

 

.

 

민용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어떻게 친구가 된 거야?

 

그러게요.

 

범이 어꺠를 한 번 으쓱했다.

 

저도 그게 신기하다니까요.

 

.

 

민용이 낮게 웃었다.

 

 

 

우와 맛있다.

 

민정이 싱긋 웃으며 말했다.

 

진짜 대박이야.

 

그래?

 

.

 

성현은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다행이다.

 

헤헤.

 

신지도 고개를 끄덕였다.

 

성현이 너 제법이야.

 

그렇지?

 

성현이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었다.

 

이 정도면 신랑감 어떻냐?

 

?

 

신지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래서 너는 안 되는 거야.

 

, 내가 왜?

 

성현이 울상을 지었다.

 

내가 뭘 어떻게 했다고?

 

하여간, 조금만 칭찬해 주면.

 

신지가 가늘게 한숨을 내쉬었다.

 

나 잠시 일어날게.

 

?

 

민정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더 안 먹고?

 

그래.

 

신지는 방을 나섰다.

 

왜 저래?

 

, 몰라.

 

민정이 고개를 흔들었다.

 

왜 저러는 거지?

 

흐음.

 

성현이 미간을 모았다.

 

나갔다 올게.

 

네가?

 

.

 

성현이 미소를 지었다.

 

너는 준이랑 케이크 더 먹고 있어.

 

?

 

민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

 

그럼.

 

후우.

 

성현이 나가자 민정이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 어렵다니까.

 

민정은 온 몸에 힘이 쭉 나가는 기분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