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에 살다.
Season 4
열여덟 번째 이야기
“형 때문에, 형 때문에 그 때 선생님을 잡지 못했던 거라고. 만일 그 때, 그 때나갔더라면.”
윤호가 아래 입술을 물었다.
“선생님 내 사람 될 수 있었어.”
“확신하니?”
“!”
윤호의 눈이 커다래졌다.
“그게 무슨 말이야?”
“지금 네가 하는 말 확신하냐는 거야.”
민호가 미간을 모았다.
“정말 자신이 있는 거야?”
“후우.”
윤호가 심호흡을 했다.
“그랬어.”
윤호가 민호를 노려봤다.
“그런데, 그런데 형이 망친 거야.”
“하아.”
민호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나도 떠나고 싶어했던 거 알고 있잖아.”
“그런데?”
윤호의 목소리가 떨렸다.
“그게 굳이 내 기회를 앗아가야만 하는 거였어?”
“후우.”
민호가 한숨을 토해냈다.
“어쩌자는 거야?”
“물어내.”
윤호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물어내라고!”
“뭘, 어쩌라는 거야?”
민호도 미간을 찌푸리며 윤호를 노려봤다.
“내가 뭘 어떻게 하기를 원하는 거야?”
“아무 것도 원하는 거 없어.”
윤호가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저.”
“그저?”
“미울 뿐이야.”
윤호는 이를 악 물었다.
“그저 형이 너무나도 미울 뿐이야.”
“그래.”
민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계속 미워해라.”
“뭐?”
윤호가 민호를 노려봤다.
“그게 무슨 말이야?”
“그냥 미워하라고.”
민호가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잖아.”
“그러고도 형이야!”
윤호가 고함을 지르며 민호의 얼굴을 강타했다.
“네가, 네가 형이냐고!”
“
“개 자식.”
윤호가 어깨를 들썩였다.
“너 같은 새끼 때문에, 때문에!”
윤호가 이를 악 물었다.
“내가 그 모든 것을 다 잃어야 했다고!”
“하.”
민호가 입술을 닦았다.
“그렇다고 네가 선생님이랑 연인이 될 수 있었을 것 같아?”
민호는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너는 아니야.”
“뭐?’
윤호가 민호를 노려봤다.
“어째서?”
“너는 어리니까.”
민호가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선생님도 그렇게 느끼실 걸?”
“웃기지 마!”
윤호가 악을 썼다.
“누구 마음대로!”
“다들 알고 있어.”
민호는 비틀비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런데 너만 그러고 있는 거라고.”
“아무리 형이라도 용서 못 해!”
윤호가 민호의 멱살을 잡았다.
“어떻게 형이 그런 말을 할 수가 있어?”
“형이니까.”
민호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형이니까 그런 말도 할 수 있는 거야.”
“하.”
윤호가 허탈한 미소를 지으며 손을 놓았다.
“그런 게 어디 있어?”
“…….”
민호는 가만히 윤호를 응시했다.
“힘드니?”
“그래.”
윤호가 민호를 바라봤다.
“힘들다.”
“그럼 포기해.”
“…….”
윤호가 이를 악 물었다.
“왜 그런 말을 하는 거야?”
“네가 힘드니까.”
“나 안 힘들어.”
“거짓말.”
민호는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방금 전 힘들다고 말을 했잖아.”
“선생님 떄문에 힘든 거 아니야.”
윤호는 애써 자신을 침착히 유지했다.
“그저, 그저, 그저 힘든 거야.”
“후우.”
민호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
“왜?”
“너 평생 아플 거다.”
“…….”
“어떤 선택을 하든 아프겠지.”
민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더 아픈 것이 있고, 덜 아픈 것이 있을 거야.”
“나 그런 거 몰라.”
윤호는 고개를 저었다.
“그런 거 신경 안 써.”
“그래.”
민호가 다시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민호가 윤호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그게 이윤호지.”
“형.”
“응?”
“미안해.”
윤호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형 정말 미안해.”
“아니야.”
민호가 윤호를 안았다.
“나야 말로 미안해.”
“후우.”
윤호가 한숨을 토해냈다.
“그냥 억울했어.”
“그래.”
민호가 윤호의 등을 토닥였다.
“다 알아.”
“지금 선생님이 한국에 있어.”
“뭐?”
민호가 윤호의 얼굴을 바라봤다.
“정말?”
“응.”
윤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도 여전히 우리는 선생님과 제자야.”
“윤호야.”
“왠지 그렇게 대하게 돼.”
윤호가 아래 입술을 물었다.
“적극적으로 하려다가도 선생님이 걸려.”
“후우.”
민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알아.”
“나 어떡하지?”
윤호가 아래 입술을 물었다.
“나 정말 어떻게 하지?”
“그냥 기다리자.”
민호는 윤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냥, 그냥 기다리면 되는 거야.”
“후우.”
윤호가 눈을 꼭 감았다.
“그걸 기다릴 수 있을까?”
“응.”
민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여태까지도 기다린 거 아니야?”
“모르겠어.”
윤호는 아래 입술을 물었다.
“기다리면 오는 걸까?”
“그래.”
민호의 눈에도 눈물이 고였다.
“언젠가 기다리면 네가 원하는 거 갖게 될 거야.”
“그랬으면 좋겠어.”
윤호가 아래 입술을 물었다.
“정말, 정말 그랬으면 좋겠어.”
“그래야지.”
민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응원할게.”
“응.”
윤호가 미소를 지었다.
“형 고마워.”
“내가 뭘.”
민호가 가만히 고개를 가로 저었다.
“나는 형이잖아.”
“그래서 고마워.”
윤호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형이 내 형이라서, 그래서 정말 고마워.”
“윤호야.”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있었어.”
윤호가 미소를 지었다.
“앞으로도 내 형 계속 해주는 거지?”
“그래.”
민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앞으로도 나는 네 형이야.”
“다행이다.”
윤호가 씩 웃었다.
“정말, 정말 다행이다.”
“킥.”
민호가 윤호의 머리를 헝클어 뜨렸다.
“아우!”
“형님!”
형제는 사이 좋게 어꺠 동무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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