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에 살다.
Season 4
열여섯 번째 이야기
“어? 진짜로 사온 거야?”
“그럼.”
성현이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었다.
“너에게 좋아한다는 고백까지 이미 했는데, 내가 마음에도 없는 실없는 소리를 괜히 할 걸로 보이냐?”
“쿡.”
신지가 낮게 웃었다.
“하여간.”
“헤헤.”
성현이 머리를 긁적였다.
“그나저나 다른 사람들은?”
“윤호랑 오빠는, 집에 다른 사람이 온다고 해서 말이야. 아, 너에게는 말을 해도 되려나? 윤호 형이 미국에서 오늘 돌아오는 날이거든. 그래서 두 사람은 본가에 밥을 먹으러 갔어. 조금 전에.”
“너는 왜 안 갔어?”
“나?”
신지가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내가 거기를 왜 가?”
“그래도 전에는 함께 있었잖아.”
“킥.”
신지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이미 이혼한 사이라고.”
“뭐.”
성현이 어깨를 으쓱했다.
“아기는 언제 병원에 가려고?”
“글쎄?’
신지가 고개를 갸웃했다.
“아직 시간이 조금 남았으니까.”
“그래도 제왕 절개라며.”
“응.”
신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가 너무 커져 버렸다네.”
“정말, 대단한 아이네.”
성현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얼마나 크면, 엄마에게서 그냥 나오지를 못하고 수술을 해야 나올 수 있다는 말을 들을 수가 있는 거냐? 너 준이도 그랬어?”
“아니.”
신지는 고개를 저었다.
“내가 지금 오히려 더 잘 먹는 편인가 봐. 믿기지가 않지만, 뭐, 스트레스를 받아도 잘 있고 말이야.”
“신기하네.”
“응.”
신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왔어!”
“어, 민정이랑 준이 왔나 보다.”
“그렇네.”
문이 열리고 민정이 들어섰다.
“성현이 너도 있었네?”
“응.”
성현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치즈 케이크 좀 사왔어.”
“우와.”
민정이 밝은 표정을 지었다.
“성현이 너 센스 있다.”
“내가 사오라고 한 거거든.”
신지가 볼을 씰룩였다.
“준아, 이리 와.”
“삼촌.”
준이 냉큼 성현의 품에 안겼다.
“준이 너는 엄마보다 삼촌에게 먼저 가는 거야?”
“헤헤.”
준이 혀를 내밀었다.
“엄마는 동생 때문에 힘들잖아.”
“그래서 거기로 간 거야?”
“응.”
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삼촌이 더 따뜻해.”
“킥.”
성현이 미소를 지었다.
“내가 커피라도 가지고 올게.”
“아니야.”
민정이 다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차피 네가 사온 건데, 또 네가 나갈 필요는 없잖아. 내가 잠시 다녀오면 되는 일인걸.”
“그런 걸까?”
“응.”
민정은 미소를 지었다.
“신지 너는 라떼지?”
“어.”
신지는 미소를 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성현이 너는 어떤 커피 마실래?”
“나는 그냥 블랙.”
“응.”
민정이 싱긋 웃으며 준이를 바라봤다.
“준이는 초코 우유지?”
“네.”
준이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가져올게.”
민정이 방을 나섰다.
“어?”
순간 민호가 멈칫했다.
“왜?”
“저기.”
범이 집 앞을 바라봤다.
“삼촌이랑 윤호네.”
“그러게.”
민호가 살짝 아래 입술을 물었다.
“벌써 만나게 되어 버렸네.”
“어차피 볼 사람들이잖아.”
“그래도.”
민호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조금 불편하니까 말이야.”
“아직도 불편하니?”
“조금.”
민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이제 괜찮아 져야지.”
“응.”
민호는 발을 옮겼다.
“삼촌!”
“어?”
민용이 고개를 돌렸다.
“민호야.”
민용과 민호가 포옹을 했다.
“너 어떻게 한국에 올 생각을 한 거야?”
“한 번은 와야죠.”
민호가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면서 말을 했다.
“제가 미국 사람은 아니잖아요.”
“킥.”
민용이 작게 미소를 지으면서 범에게 손을 내밀었다.
“오랜만이다.”
“네, 선생님.”
범이 생긋 미소를 지었다.
“들어가려고 한 거야?”
“응.”
윤호가 무거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들어가자.”
“그래.”
모두 집으로 발걸음을 옮기던 순간.
“형.”
민호가 멈칫했다.
“잠시 이야기 좀 하자.”
“어?”
민호가 고개를 돌려봤다.
“지금?”
“응.”
윤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민호가 가늘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응.”
민용과 범이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우리 기다릴까?”
“아니.”
윤호가 고개를 저었다.
“바로 올라갈게.”
“그래.”
민용과 범은 계단을 올라 갔다.
“왜?”
“후우.”
윤호가 한숨을 내쉬었다.
“사과부터 해야 하는 거 아니야?”
“…….”
민호가 윤호를 응시했다.
“내가 왜 너에게 사과를 해야 한다는 거야?’
“당연하잖아.”
윤호가 아래 입술을 물었다.
“내가 형 때문에 기회를 놓친 거니까 말이야.”
“하아.”
민호가 한숨을 토해냈다.
“언제까지 너는 그럴 거야?”
“형이 사과를 할 때까지.”
“그래 미안해.”
민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된 거야?”
“아니.”
윤호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나 정말 선생님 보고 싶었어.”
“나도 미국 정말 가고 싶었어.”
민호는 윤호의 눈을 바라봤다.
“그리고 나는 미국에서 대학도 합격한 상황이잖아.”
“그런데?”
윤호가 민호를 노려봤다.
“그게 중요한 거였어?”
“그래.”
민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중요한 거 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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