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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에 살다. Season 4 - [열여섯 번째 이야기]

권정선재 2009. 5. 18. 22:08

 

 

추억에 살다.

 

 

Season 4

 

열여섯 번째 이야기

 

 

 

? 진짜로 사온 거야?

 

그럼.

 

성현이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었다.

 

너에게 좋아한다는 고백까지 이미 했는데, 내가 마음에도 없는 실없는 소리를 괜히 할 걸로 보이냐?

 

.

 

신지가 낮게 웃었다.

 

하여간.

 

헤헤.

 

성현이 머리를 긁적였다.

 

그나저나 다른 사람들은?

 

윤호랑 오빠는, 집에 다른 사람이 온다고 해서 말이야. , 너에게는 말을 해도 되려나? 윤호 형이 미국에서 오늘 돌아오는 날이거든. 그래서 두 사람은 본가에 밥을 먹으러 갔어. 조금 전에.

 

너는 왜 안 갔어?

 

?

 

신지가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내가 거기를 왜 가?

 

그래도 전에는 함께 있었잖아.

 

.

 

신지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이미 이혼한 사이라고.

 

.

 

성현이 어깨를 으쓱했다.

 

아기는 언제 병원에 가려고?

 

글쎄?

 

신지가 고개를 갸웃했다.

 

아직 시간이 조금 남았으니까.

 

그래도 제왕 절개라며.

 

.

 

신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가 너무 커져 버렸다네.

 

정말, 대단한 아이네.

 

성현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얼마나 크면, 엄마에게서 그냥 나오지를 못하고 수술을 해야 나올 수 있다는 말을 들을 수가 있는 거냐? 너 준이도 그랬어?

 

아니.

 

신지는 고개를 저었다.

 

내가 지금 오히려 더 잘 먹는 편인가 봐. 믿기지가 않지만, , 스트레스를 받아도 잘 있고 말이야.

 

신기하네.

 

.

 

신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왔어!

 

, 민정이랑 준이 왔나 보다.

 

그렇네.

 

문이 열리고 민정이 들어섰다.

 

성현이 너도 있었네?

 

.

 

성현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치즈 케이크 좀 사왔어.

 

우와.

 

민정이 밝은 표정을 지었다.

 

성현이 너 센스 있다.

 

내가 사오라고 한 거거든.

 

신지가 볼을 씰룩였다.

 

준아, 이리 와.

 

삼촌.

 

준이 냉큼 성현의 품에 안겼다.

 

준이 너는 엄마보다 삼촌에게 먼저 가는 거야?

 

헤헤.

 

준이 혀를 내밀었다.

 

엄마는 동생 때문에 힘들잖아.

 

그래서 거기로 간 거야?

 

.

 

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삼촌이 더 따뜻해.

 

.

 

성현이 미소를 지었다.

 

내가 커피라도 가지고 올게.

 

아니야.

 

민정이 다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차피 네가 사온 건데, 또 네가 나갈 필요는 없잖아. 내가 잠시 다녀오면 되는 일인걸.

 

그런 걸까?

 

.

 

민정은 미소를 지었다.

 

신지 너는 라떼지?

 

.

 

신지는 미소를 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성현이 너는 어떤 커피 마실래?

 

나는 그냥 블랙.

 

.

 

민정이 싱긋 웃으며 준이를 바라봤다.

 

준이는 초코 우유지?

 

.

 

준이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가져올게.

 

민정이 방을 나섰다.

 

 

 

?

 

순간 민호가 멈칫했다.

 

?

 

저기.

 

범이 집 앞을 바라봤다.

 

삼촌이랑 윤호네.

 

그러게.

 

민호가 살짝 아래 입술을 물었다.

 

벌써 만나게 되어 버렸네.

 

어차피 볼 사람들이잖아.

 

그래도.

 

민호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조금 불편하니까 말이야.

 

아직도 불편하니?

 

조금.

 

민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이제 괜찮아 져야지.

 

.

 

민호는 발을 옮겼다.

 

 

 

삼촌!

 

?

 

민용이 고개를 돌렸다.

 

민호야.

 

민용과 민호가 포옹을 했다.

 

너 어떻게 한국에 올 생각을 한 거야?

 

한 번은 와야죠.

 

민호가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면서 말을 했다.

 

제가 미국 사람은 아니잖아요.

 

.

 

민용이 작게 미소를 지으면서 범에게 손을 내밀었다.

 

오랜만이다.

 

, 선생님.

 

범이 생긋 미소를 지었다.

 

들어가려고 한 거야?

 

.

 

윤호가 무거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들어가자.

 

그래.

 

모두 집으로 발걸음을 옮기던 순간.

 

.

 

민호가 멈칫했다.

 

잠시 이야기 좀 하자.

 

?

 

민호가 고개를 돌려봤다.

 

지금?

 

.

 

윤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민호가 가늘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

 

민용과 범이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우리 기다릴까?

 

아니.

 

윤호가 고개를 저었다.

 

바로 올라갈게.

 

그래.

 

민용과 범은 계단을 올라 갔다.

 

?

 

후우.

 

윤호가 한숨을 내쉬었다.

 

사과부터 해야 하는 거 아니야?

 

“…….

 

민호가 윤호를 응시했다.

 

내가 왜 너에게 사과를 해야 한다는 거야?

 

당연하잖아.

 

윤호가 아래 입술을 물었다.

 

내가 형 때문에 기회를 놓친 거니까 말이야.

 

하아.

 

민호가 한숨을 토해냈다.

 

언제까지 너는 그럴 거야?

 

형이 사과를 할 때까지.

 

그래 미안해.

 

민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된 거야?

 

아니.

 

윤호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나 정말 선생님 보고 싶었어.

 

나도 미국 정말 가고 싶었어.

 

민호는 윤호의 눈을 바라봤다.

 

그리고 나는 미국에서 대학도 합격한 상황이잖아.

 

그런데?

 

윤호가 민호를 노려봤다.

 

그게 중요한 거였어?

 

그래.

 

민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중요한 거 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