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우리
Episode.3
민용과 민정이 결혼하기로 했다면? 일곱
“나 말입니다. 나도 결혼을 하고 행복해지고 싶지만 그렇다고 윤호가 슬퍼지는 걸 원하지 않아요.”
“도련님.”
“나도 행복하고 윤호도 행복하면 좋겠습니다.”
민용이 아래 입술을 물었다.
“하지만 서 선생을 놓아주고 싶지는 않아요.”
“하아.”
해미가 한숨을 토해냈다.
“왜 이렇게 된 걸까요?”
“그러게요.”
민용이 쓴 웃음을 지었다.
“하필이면 왜 윤호랑 이렇게 된 걸까요?”
“서방님.”
“네.”
민용이 해미를 바라봤다.
“형수 왜요?”
“정말로 포기 못 하는 거죠?”
“!”
민용의 눈이 흔들렸다.
“형수님.”
“그냥 묻는 거예요.”
해미가 살짝 민용의 시선을 피했다.
“저 서 선생이 너무나도 좋습니다. 이 사람이라면 정말로 잘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절대로 지난 번과 같은 그런 실패를 겪고 싶지는 않습니다. 잘 살고 싶어요. 저 정말 잘 살 거예요.”
“그래요.”
해미가 고개를 끄덕였다.
“서방님 더 이상 그럼 안 돼요.”
“그러니까, 제 편을 들어주세요.”
“…….”
해미가 입을 꼭 다물었다.
“꼭 그런데 선생님이어야 해요?”
“네.”
민용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야만 합니다.”
“하아.”
해미가 가늘게 한숨을 내쉬었다.
“신지야. 밥 먹어야지.”
“안 먹어.”
“그래도.”
민정이 살짝 아래 입술을 물었다.
“밥은 먹자.”
“됐다고.”
신지가 축 처진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밥 먹을 기분 아니야.”
“신지야.”
“그만 하라고!”
결국 소리를 지르고 마는 신지다.
“너 지금 착한 척 하는 거야? 뭐야?”
“어?”
민정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 그게 무슨 말이야?”
“하.”
신지가 코웃음을 쳤다.
“내가 사랑하는 남자 빼앗는 거면 그냥 그런 척 해. 왜 그렇게 착한 척을 하고 그러는 거야? 야.
“시, 신지야.”
민정이 아래 입술을 물었다.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어?”
“뭐?’
신지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너야 말로 어떻게 그래?”
“내가 뭘?”
“내가 뭘?”
신지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너 지금 내가 뭘이라고 말을 한 거야?”
“그래.”
민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너 도대체 내가 뭘 어떻게 했다고 이런 말을 하는 거야? 너랑 이 선생님 이제 더 이상 아무런 사이도 아니잖아. 두 사람 사이 이렇게 할 거 하나도 없는 사이잖아. 그런데, 왜 그래?”
“그래.”
신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이혼했다.’
신지가 민정을 노려봤다.
“그럼 끝이니?”
“아니야?’
민정이 심호흡을 했다.
“어떻게 이혼을 했는데도 끝이 아니야?”
“나는 아직 사랑하니까.”
“!”
민정의 눈이 커다래졌다.
“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나는 아직도 오빠가 좋다고.”
신지가 아래 입술을 물었다.
“나 아직도 오빠가 좋단 말이야.”
“시, 신지야.”
민정의 얼굴이 굳었다.
“너 정말 아직도 이 선생님 좋아하니?’
“그래.”
신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걸 몰랐어?”
“어.”
민정이 아래 입술을 물었다.
“몰랐어.”
“하아.”
신지가 앞 머리를 쓸어 올렸다.
“너 정말 이기적이다.”
“…….”
민정이 고개를 숙였다.
“미안해.”
“됐어.”
신지가 눈을 감았다.
“더 이상 너랑 아무 이야기도 하고 싶지 않아.”
“그럼 미리 말하지. 사귈 때 그 때 미리 말을 하지.”
“
신지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어떻게 나에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어?”
“아니, 그러니까 내 말은.”
“됐다.”
신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너는 언제나 그런 애였어.”
“내, 내가 뭘?”
“너만 생각했잖아.”
신지가 매서운 눈길로 민정을 쏘아 봤다.
“항상 너랑 나랑 있으면 네가 우선이었잖아.”
“내가 언제?”
“너 언제나 그랬어.”
신지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가.”
“어, 어디를?”
“이 집.”
“뭐?”
민정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내가 이 집을 왜 나가?”
“전세금 바로 빼줄게.”
신지가 심호흡을 하며 말했다.
“그러니까 나가.”
‘신지야. 우리.”
“더 이상 네 얼굴 못 보겠어!”
신지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나 정말 너만 보면 숨이 막힐 것 같으니까 나가.”
“하지만.”
“나가라고!”
신지가 소리를 질렀다.
“너 나 죽는 꼴 보고 싶어서 그래?”
“신지야.”
“나가, 나가, 나가! 나가! 나가 버려! 당장 이 집에서 나가란 말이야!”
민정인 천천히 뒷걸음질 쳤다.
“나가!”
“그래.”
민정은 등을 돌렸다. 미안했고, 또 서러웠다.
“후우.”
뒤에서 신지가 눈물을 흘리는 소리가 들렸지만 할 수 없었다. 갈 수 없었다.
“미안해.”
민정의 눈에서도 눈물이 흘렀다.
“정말로 미안해.”
“어디 갔다가 와?”
“어?”
소파에 앉아 있는 해미를 보고 고개를 갸웃하는 윤호다.
“엄마 아직 안 잤어?”
“그래.”
해미가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들도 안 왔는데, 어떻게 엄마가 자러 가겠니?”
“쿡.”
윤호가 낮게 웃었다.
“되게 바람직한 엄마네?”
“그럼.”
해미가 코를 찡긋 해 보였다.
“언제 엄마가 바람직하지 않은 적 있었니?”
“아니.”
윤호가 고개를 저었다.
“생각해 보니까 엄마 늘 바람직하고 좋은 엄마였어.”
“쿡.”
해미가 작게 웃었다.
“왜 이렇게 늦게 온 거야?”
“그냥.”
윤호가 살짝 말 끝을 흐렸다.
“나 들어가서 잘게.”
“엄마랑 이야기 좀 할래?”
“응?”
윤호가 고개를 갸웃했다.
“무슨 이야기?”
“이것저것.”
윤호는 한 번 고개를 더 갸웃하더니, 이내 위 아래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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