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에 살다.
Season 5
열여덟 번째 이야기
“같이 유학 가자.”
“하.”
신지가 코웃음을 쳤다.
“
“내가 너 좋아하니까.”
“!”
신지의 눈이 흔들렸다.
“가, 갑자기 무슨 말이야?”
“나 몰랐어.”
성현이 작게 미소를 지었다.
“그런데, 네가 너무나도 좋다.”
“!”
“너 너무나도 좋은 걸 알았어.”
“서, 성현아.”
“나 사실 너 놓으려고 했어.”
성현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그런데 못 놓을 것 같아.”
“무슨 말이야?”
“말 그대로.”
성현이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너 너무 사랑해.”
“성현아.”
“나랑 결혼해줄래?”
“!”
“나랑 결혼하자.”
성현이 빙긋 미소를 지었다.
“나 네가 정말 좋아.”
“정말?”
“어.”
신지가 심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 상황에서 프러포즈 하는 남자가 어디 있어?”
“왜.”
민정이 두 손을 모았다.
“낭만 적이잖아.”
“낭만은.”
신지가 고개를 저었다.
“반지도 없었다고.”
“그래도.”
민정이 미소를 지었다.
“성현이 정말 너 좋아해서 그런 거잖아.”
“하아.”
신지가 한숨을 토해냈다.
“나는 모르겠다.”
“뭘?”
“정말 그런 건지 말이야.”
“그런 걸 거야.”
신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님 어떻게 그래.”
“하아.”
신지가 고개를 저었다.
“민정아.”
“응?”
“나 어떡해?”
“뭘?”
“둘 다 좋다.”
“!”
민정의 눈이 흔들렸다.
“응?”
“두 사람 다 좋아.”
“신지야.”
“어.”
“나도 그래.”
“!”
신지가 민정을 바라봤다.
“그, 그게 지금 무슨 말이야?”
“나도, 이 선생님도 좋고, 윤호도 좋아.”
“허.”
신지가 고개를 저었다.
“우리 둘 다 정말 나쁜 년이네.”
“그러게.”
민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쁜 사람들이네.”
“프러포즈요?”
“응.”
성현이 멋쩍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되었어.”
“우와.”
윤호가 눈을 반짝였다.
“형 정말 멋있어요.”
“멋있긴.”
성현이 고개를 저었다.
“내가 뭐가 멋있어.”
“멋있죠.”
윤호는 정말 감격을 한 모양이었다.
“어떻게 결혼을 하자고 해요.”
“하핫.”
성현이 머리를 긁적였다.
“솔직히 좀 엉뚱하기는 했어.”
“작은 엄마는요?”
“응? 신지?”
“네.”
성현이 미소를 지었다.
“생각 좀 한다더라.”
“아.”
윤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원래 작은 엄마가 그래요.”
“응.”
성현이 윤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신지가 생각이 많은 아이니까.”
“그래도 형을 선택하실 거예요?”
“어째서?’
성현이 빙긋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왜 그렇게 생각을 해?”
“작은 엄마는 더 중요한 걸 볼 줄 아시거든요.”
윤호가 미소를 지었다.
“그러니까 형을 택할 거예요.”
“고마워.”
성현이 씩 웃었다.
“정말로 고마워.”
“오빠, 내가 좋아? 민정이가 좋아?”
“어?”
연이와 놀고 있던 민용이 신지를 바라봤다.
“그게 무슨 말이야?”
“그냥.”
신지가 아래 입술을 물었다.
“오빠 지금 정하면 안 돼는 거야?”
“신지야.”
“나 떠나고 싶어.”
“!”
“다시 공부하고 싶어.”
신지가 미소를 지었다.
“그런데, 오빠 마음이 자꾸만 걸려.”
“내 마음이 왜?”
“오빠가 자꾸만 마음에 밟힌다고.”
신지가 슬픈 목소리로 말을 했다.
“나 정말 죽을 것 같아.”
“그럼 가지 마.”
“치.”
신지가 작게 미소를 지었다.
‘그럼 나 봐주는 거야?’
“신지야.”
“그건 또 아니구나?”
“…….”
민용이 고개를 숙였다.
“하아.”
신지가 슬픈 표정으로 민용을 바라봤다.
‘오빠.”
“응?”
“되게 잔인하네.”
“!”
“오빠 정말 잔인하네.”
“미안해.”
“그런 말 들으려고 한 말은 아니야.”
신지는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그럼 나 떠날게.”
“정말이야?”
“응.”
신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진심이야.”
“아이들은?”
“준이랑 연이?”
신지가 민용을 바라봤다.
“준이는 오빠가 키우고 연이는 내가 키울까?”
“뭐?”
민용이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너 지금 그게 무슨 말이야?’
“왜 화를 내고 그래?”
“화가 안 나?”
민용이 고개를 저었다.
“너 같음 화가 안 나겠냐고?”
“나겠네.”
신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날 것 같아.”
“그런데도 그래?”
“응.”
신지가 미소를 지었다.
“오빠.”
“왜?”
“미안해.”
“…….”
민용이 신지를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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