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에 살다.
Season 5
열아홉 번째 이야기
“도대체 왜 갑자기 떠난다는 말을 하는 거야? 솔직히 우리 나름대로 잘 버티고 있었잖아.”
“응.”
신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상황이 달라졌어.”
“무슨 상황?”
“나 프로포즈 받았어.”
“!”
민용의 눈이 커다래졌다.
“뭐, 뭐라고?”
“성현이가 청혼했다고.”
신지가 고개를 숙였다.
“상황 달라진 거 맞는 거지?”
“하.”
민용이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누가, 누가 청혼을 해?”
“성현이가.”
신지가 고개를 숙였다.
“나 청혼 받았어.”
“정말이야?’
“응.”
신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말도 안 돼.”
“왜?”
신지가 고개를 갸웃했다.
“뭐가 말도 안 된다는 거야?”
“아, 아니.”
“내가 청혼 받은 게?”
“그런 게 아니야.”
민용이 아래 입술을 물었다.
“널 다시 놓친다는 거야.”
“!”
신지의 눈이 커다래졌다.
“너, 지, 지금 그게 무슨 말이야?”
“너를 다시 놓치고 싶지 않아.”
“오빠 정말 이기적이다.”
”알아.”
민용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 이기적이야.”
“아는 사람이 그래?”
“응.”
민용이 신지를 바라봤다.
“아는대도 나 이래.”
“하아.”
신지가 앞 머리를 쓸어 넘겼다.
“오빠.”
“응.”
“나 놓아줘.”
“!”
“오빠 만나기 전 그 신지로 돌려줘.”
“신지야.”
‘나 자유롭고 싶어.”
신지가 슬픈 눈으로 민용을 바라봤다.
“나 정말 날고 싶어.”
“내 곁에서 날면 안 되는 거야?”
“응.”
신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오빠 옆에서는 날지 못 해.”
“어째서?”
“내가 힘드니까.”
“신지야.”
“나 정말 힘들어.”
신지가 슬픈 눈으로 연이를 내려 봤다.
“나 아직 어리잖아.”
“그게 무슨 상관이야?”
“이런 짐들 조금은 덜고 싶어.”
“그게 성현이 자식의 고백을 받아들이는 일이야?”
“그렇게 되어 버렸네.”
신지가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그러려고 한 건 아니었어.”
“하아.”
민용이 한숨을 토해냈다.
“나 어떻게 해야 하는 거니?”
“놓아줘.”
“…….”
“그냥 놓아줘.”
“못 하면?”
민용이 떨리는 목소리로 되물었다.
“그거 못 하면 어떻게 되는 건데?”
“나, 죽고. 오빠도 죽어.”
“!”
“우리 둘 다 죽어.”
“어째서?”
“서로가 목을 조르고 있으니까.”
신지가 담담히 말을 했다.
“서로가 서로를 죽이고 있으니까.”
“준비는 잘 되어 가고 있어.”
“네.”
윤호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곧 떠날 수 있게 될 거예요.”
“그래.”
해미가 슬픈 미소를 지었다.
“정말 가는 거구나.”
“왜 그래요?”
“응?”
해미가 미소를 지었다.
“아니야.”
“엄마 그럼 저 못 가요.”
“정말?”
“네.”
윤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니 웃어주세요.”
“그래.”
해미가 밝게 웃었다.
“웃어줄게.”
“감사해요.”
“언제 가는 거야?”
“흐음.”
윤호가 미간을 모았다.
“조금 미루려고요.”
“왜?’
“모르겠어요.”
윤호가 어깨를 으쓱했다.
“그래도 다음 주쯤 갈 것 같아요.”
“그게 미루는 거야?”
“네.”
윤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많이 미뤘죠.”
“그렇네.”
해미가 윤호를 바라봤다.
“윤호야.”
“응.”
“안 힘들 자신 있어?”
“흐음.”
윤호가 미간을 모았다.
“모르겠어요.”
“그래?”
해미가 안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
“네.”
“힘 내.”
해미가 밝게 미소를 지었다.
“너는 내 아들이니까.”
“네.”
윤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윤호 준비 잘 하고 있다냐?”
“네.”
“아이구.”
문희가 가슴을 두드렸다.
“정말 집이 휑하겠어.”
“휑 하기는.”
순재가 문희를 타박했다.
“나도 있는데 왜?”
“같아요>?”
문희가 따지 듯 물었다.
“당신 같은 늙은이랑.”
“뭐라고?”
순재가 따지 듯 물었다.
“지금 무슨 말을 지껄이고 있는 거야.”
“그만 하세요.”
해미가 고개를 저었다.
“괜히 왜 싸우고들 그러세요.”
“아이구 답답해.”
문희가 고개를 저었다.
“저런 것도 영감이라고.”
“시끄러워.”
순재가 다시 핀잔을 줬다.
“나도 힘들어.”
“네?”
해미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뭐라고 말씀 하셨어요?”
“나도 힘들다고.”
순재가 고개를 숙였다.
“나도 정말 많이 힘들단 말이야.”
“범아.”
“응?”
“언제 말을 하지?’
“글쎄?”
둘은 서로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내일?”
“내일이라.”
범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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