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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에 살다. Season 5 - [열아홉 번째 이야기]

권정선재 2009. 7. 8. 00:09

 

 

추억에 살다.

 

 

Season 5

 

열아홉 번째 이야기

 

 

 

도대체 왜 갑자기 떠난다는 말을 하는 거야? 솔직히 우리 나름대로 잘 버티고 있었잖아.

 

.

 

신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상황이 달라졌어.

 

무슨 상황?

 

나 프로포즈 받았어.

 

!

 

민용의 눈이 커다래졌다.

 

, 뭐라고?

 

성현이가 청혼했다고.

 

신지가 고개를 숙였다.

 

상황 달라진 거 맞는 거지?

 

.

 

민용이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누가, 누가 청혼을 해?

 

성현이가.

 

신지가 고개를 숙였다.

 

나 청혼 받았어.

 

정말이야?

 

.

 

신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말도 안 돼.

 

?

 

신지가 고개를 갸웃했다.

 

뭐가 말도 안 된다는 거야?

 

, 아니.

 

내가 청혼 받은 게?

 

그런 게 아니야.

 

민용이 아래 입술을 물었다.

 

널 다시 놓친다는 거야.

 

!

 

신지의 눈이 커다래졌다.

 

, , 지금 그게 무슨 말이야?

 

너를 다시 놓치고 싶지 않아.

 

오빠 정말 이기적이다.


알아.

 

민용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 이기적이야.

 

아는 사람이 그래?

 

.

 

민용이 신지를 바라봤다.

 

아는대도 나 이래.

 

하아.

 

신지가 앞 머리를 쓸어 넘겼다.

 

오빠.

 

.

 

나 놓아줘.

 

!

 

오빠 만나기 전 그 신지로 돌려줘.

 

신지야.

 

나 자유롭고 싶어.

 

신지가 슬픈 눈으로 민용을 바라봤다.

 

나 정말 날고 싶어.

 

내 곁에서 날면 안 되는 거야?

 

.

 

신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오빠 옆에서는 날지 못 해.

 

어째서?

 

내가 힘드니까.

 

신지야.

 

나 정말 힘들어.

 

신지가 슬픈 눈으로 연이를 내려 봤다.

 

나 아직 어리잖아.

 

그게 무슨 상관이야?

 

이런 짐들 조금은 덜고 싶어.

 

그게 성현이 자식의 고백을 받아들이는 일이야?

 

그렇게 되어 버렸네.

 

신지가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그러려고 한 건 아니었어.

 

하아.

 

민용이 한숨을 토해냈다.

 

나 어떻게 해야 하는 거니?

 

놓아줘.

 

“…….

 

그냥 놓아줘.

 

못 하면?

 

민용이 떨리는 목소리로 되물었다.

 

그거 못 하면 어떻게 되는 건데?

 

, 죽고. 오빠도 죽어.

 

!

 

우리 둘 다 죽어.

 

어째서?

 

서로가 목을 조르고 있으니까.

 

신지가 담담히 말을 했다.

 

서로가 서로를 죽이고 있으니까.

 

 

 

준비는 잘 되어 가고 있어.

 

.

 

윤호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곧 떠날 수 있게 될 거예요.

 

그래.

 

해미가 슬픈 미소를 지었다.

 

정말 가는 거구나.

 

왜 그래요?

 

?

 

해미가 미소를 지었다.

 

아니야.

 

엄마 그럼 저 못 가요.

 

정말?

 

.

 

윤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니 웃어주세요.

 

그래.

 

해미가 밝게 웃었다.

 

웃어줄게.

 

감사해요.

 

언제 가는 거야?

 

흐음.

 

윤호가 미간을 모았다.

 

조금 미루려고요.

 

?

 

모르겠어요.

 

윤호가 어깨를 으쓱했다.

 

그래도 다음 주쯤 갈 것 같아요.

 

그게 미루는 거야?

 

.

 

윤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많이 미뤘죠.

 

그렇네.

 

해미가 윤호를 바라봤다.

 

윤호야.

 

.

 

안 힘들 자신 있어?

 

흐음.

 

윤호가 미간을 모았다.

 

모르겠어요.

 

그래?

 

해미가 안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윤호.

 

.

 

힘 내.

 

해미가 밝게 미소를 지었다.

 

너는 내 아들이니까.

 

.

 

윤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윤호 준비 잘 하고 있다냐?

 

.

 

아이구.

 

문희가 가슴을 두드렸다.

 

정말 집이 휑하겠어.

 

휑 하기는.

 

순재가 문희를 타박했다.

 

나도 있는데 왜?

 

같아요>?

 

문희가 따지 듯 물었다.

 

당신 같은 늙은이랑.

 

뭐라고?

 

순재가 따지 듯 물었다.

 

지금 무슨 말을 지껄이고 있는 거야.

 

그만 하세요.

 

해미가 고개를 저었다.

 

괜히 왜 싸우고들 그러세요.

 

아이구 답답해.

 

문희가 고개를 저었다.

 

저런 것도 영감이라고.

 

시끄러워.

 

순재가 다시 핀잔을 줬다.

 

나도 힘들어.

 

?

 

해미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뭐라고 말씀 하셨어요?

 

나도 힘들다고.

 

순재가 고개를 숙였다.

 

나도 정말 많이 힘들단 말이야.

 

 

 

범아.

 

?

 

언제 말을 하지?

 

글쎄?

 

둘은 서로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내일?

 

내일이라.

 

범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