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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우리 Episode.4 - [아홉]

권정선재 2009. 7. 17. 20:37

 

 

 

만약에, 우리

 

Episode.4

 

 

범과 민호가 진짜 사귄다면? 아홉

 

 

 

정말로, 범아, 정말로 우리가 잘 하기로 결정을 내린 것이 맞는 걸까? 이게 정말 맞는 걸까?

 

.

 

범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맞을 거야.

 

진짜?

 

그래.

 

범이 민호의 어깨를 감쌌다.

 

뭐가 그렇게 두려워?

 

두려운 게 아니라.

 

민호가 고개를 숙였다.

 

잘 모르겠어.

 

힘을 내.

 

범이 씩 미소를 지었다.

 

내가 이싾아.

 

그래.

 

민호도 고개를 끄덕였다

 

네가 있으니까.

 

.

 

 

 

그래도 도대체 할 말이라는 게 뭐야?

 

순재가 못 마땅한 표정을 지었다.

 

뭐기에 이렇게 사람을 오라 가라야.

 

좀만 참으세요.

 

윤호가 평소 답지 않게 애교 있는 말씨로 말했다.

 

, 아시게 될 거예요.

 

나 참.

 

순재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도대체 무슨 짓을 벌이는 건지.

 

가만 있으라잖아요.

 

결국 짜증을 내고 마는 문희다.

 

왜 그렇게 사람이 성급해?

 

내가 뭘 어쨌다고?

 

순재가 못 마땅한 표정으로 문희를 바라봤다.

 

당연히 성급해야 하는 거 아니야?

 

됐어요.

 

문희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대꾸했다.

 

애들 일인데 좀 신경을 써 봐요.

 

내가 언제 신경 안 쓴 적 있어?

 

순재가 미간을 모았다.

 

아 그런데 무슨 일이야?

 

잠시만요.

 

윤호가 싱긋 미소를 지었다.

 

형이 이야기 할 거예요.

 

나 참.

 

순재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무슨 꿍꿍인지.

 

 

 

다들 모이셨어?

 

.

 

후우.

 

민호가 한숨을 내쉬었다.

 

무지하게 긴장 된다.

 

힘 내.

 

범이 민호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

 

윤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자.

 

 

 

그럴 리가 없는데.

 

혜미가 미소를 지었다.

 

분명히 가족은 모를 거야.

 

윤호가 당황했다.

 

분명 모른다고.

 

 

 

도대체 무슨 일이야?

 

준하가 투덜거리며 물었다.

 

지금 밥도 못 먹고 있다고.

 

죄송해요.

 

민호가 황급히 사과했다.

 

금방 끝나요.

 

그래.

 

해미가 다리를 꼬며 자리에 앉았다.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거야?

 

너무 놀라지 마세요.

 

그래.

 

순재가 고개를 끄덕였다.

 

놀랄 게 뭐 있어? 윤호 저 자식이 그 동안 사고를 얼마나 쳤는데?

 

할아버지!

 

윤호가 새된 비명을 질렀다.

 

진짜?

 

그래.

 

순재가 민호를 바라봤다.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거야?

 

후우.

 

민호가 심호흡을 했다.

 

저 범이랑 사겨요.

 

?

 

, 뭐라고?

 

무슨 말이야?

 

뭐야?

 

민호가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역시나 그런 반응들이시네요.

 

, 지금 그게 정말이야?

 

해미가 숨도 제대로 못 쉬며 물었다.

 

정말 둘이 사겨?

 

.

 

범이 고개를 끄덕였다.

 

저희 사귀어요.

 

나 참.

 

순재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너 당장 가.

 

할아버지.

 

범이 서운한 눈으로 순재를 바라봤다.

 

, 무슨?

 

어디 남의 귀한 집 손자를.

 

순재의 몸이 떨렸다.

 

당장 나가거라.

 

할아버지 부탁이에요.

 

순간 민호가 무릎을 꿇었다.

 

범이 혼자만 생각 아니에요.

 

민호야.

 

저희 인정해주세요.

 

인정 못 해.

 

아버님.

 

해미가 황급히 끼어 들었다.

 

이 아이들의 결정이잖아요.

 

?

 

순재가 해미를 노려봤다.

 

애미 너 지금 그게 무슨 말이야?

 

이민호.

 

해미가 시원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엄마는 네 선택 찬성이다.

 

여보.

 

준하도 볼을 부풀렸다.

 

그게 지금 말이 돼?

 

왜 말이 안 돼?

 

해미가 미소를 지었다.

 

이 아이 둘이 좋아한다잖아.

 

그러니까 문제 아니야?

 

순재가 윽박 질렀다.

 

지금 두 녀석 다 사내 놈 아니냐?

 

그러니까요.

 

해미가 미소를 지었다.

 

둘 다 방으로 가.

 

애미야!

 

어서.

 

.

 

민호와 범이 방으로 향했다.

 

철컥

 

그래 이야기 하자.

 

순재가 해미를 노려봤다.

 

도대체 왜 이러는 거야?

 

아버님.

 

해미가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저 아이들 허락해주세요.

 

어떻게?

 

순재가 따지 듯 물었다.

 

어떻게 허락을 해?

 

저 아이들이 쉬워 보이세요?

 

!

 

순재의 눈이 흔들렸다.

 

분명히 제 나름대로 엄청나게 고민을 했을 거라고요.

 

나 참.

 

순재가 고개를 저었다.

 

그래서 허락 하자고?

 

.

 

해미가 고개를 끄덕였다.

 

저는 허락하고 싶어요.

 

좋아.

 

준하도 힘주어 말했다.

 

당신이 허락하면 나도 허락할게.

 

너희 둘.

 

여보.

 

문희가 순재의 손을 잡았다.

 

우리도 허락합시다.

 

?

 

순재가 말도 안 된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래서 다들 찬성하자는 거야?

 

.

 

해미가 미소를 지었다.

 

두 아이 도움은 못 되어도 방해는 말아야죠.

 

흐음.

 

순재가 마지 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마음대로들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