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에 살다.
Season 6
네 번째 이야기
“아니 왜 내려와?”
순재가 살짝 미간을 모았다.
“평생 안 올 것처럼 굴더니.”
“누가요?’
민용이 자리에 털썩 앉았다.
“저 그런 적 없습니다.”
“저, 저런.”
“엄마 밥.”
“그래.”
문희가 황급히 일어나 밥을 떴다.
“그래 위에 가서 항의하는 요지가 뭐야?”
“저 학교 나갈 겁니다.”
“뭐라고?”
“뭐?’
“도련님.”
“삼촌.”
“선생님.”
“어라?”
모두 자신을 놀란 눈으로 쳐다보자, 오히려 더 놀라버린 민용이었다. 민용은 모두를 천천히 둘러봤다.
“나 학교 나가기 바란 거 아니었어? 들?”
“마, 맞아요.”
해미가 미소를 지었다.
“그래도 진짜로 나갈 줄은 몰랐네.”
“그러게.”
민호도 밝은 표정을 지었다.
“삼촌 정말 다행이다.”
“다행은 무슨.”
민용이 밥그릇을 받았다.
“내 직장 돌아가는데.”
민용이 순재를 바라봤다.
“아, 아버지. 밥 드세요. 밥.”
“이제 우리도 슬슬 한국으로 돌아가야지.”
“어?”
성현의 말에 신지와 윤호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 그게 무슨 말이야?”
“네.”
윤호가 아래 입술을 물었다.
“계속 있는 거 아니었어요?”
“아니.”
성현은 담담히 고개를 저었다.
“나는 돌아갈 거야.”
성현이 두 사람을 바라봤다.
“하지만 아직 집 계약은 해지하지 않았으니까, 두 사람 이곳에 더 있고 싶으면 있어도 돼. 단, 나는 더 이상 이곳에 있지 않아. 나는 더 이상 이탈리아에서 볼 일이 없으니까 말이야. 그러니까 나는 갈 거야.”
“하지만.”
윤호는 당혹스러운 표정이었다.
“이제 겨우 적응 되었다고요.”
“그러니까.”
성현이 미소를 지었다.
“계속 몸을 놀게 두지 않는 거지.”
“가서 뭐 하게?”
“뭐 하긴?”
성현이 씩 웃었다.
“스튜디오 작업 해야지.”
“나 참.”
신지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너 나 책임질 것 처럼 말 하더니.”
“내가?”
성현이 자신을 가리켰다.
“어제?”
“마, 망할.”
신지가 입을 비틀었다.
“하여간 너 정말 마음에 안 들어.”
신지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무튼 너는 나쁜 놈이야.”
“누, 누나!”
신지가 멀어지자 윤호도 안절부절 못 하더니 일어나서 신지를 따라갔다.
“하아.”
혼자 남은 성현이 와인을 따랐다.
“그래 가라.”
성현이 엷게 미소를 지었다.
“가.”
그리고 그의 눈에는 눈물이 맺혔다.
“누, 누나 같이 가요.”
“흐읍.”
“누나?”
윤호가 황급히 옆으로 갔다.
“우, 울어요?”
“아니야.”
하지만 신지의 눈에 눈물이 맺혀 있었따.
“왜 울어요?”
“몰라.”
신지는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그냥 눈물이 나네.”
“나, 나 참.”
윤호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누나가 그러면 힘들잖아요.”
“윤호야.”
“네?”
“나 아직 못 잊었어.”
“!”
윤호의 눈이 흔들렸다.
“그, 그게 무슨 말이에요?”
“너희 삼촌.”
신지가 빙긋 미소를 지었다.
“이민용, 아직도 내 마음에 있어.”
“누나.”
“알아.”
신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바보 같다는 거.”
“그런데 왜?”
“모르겠다.”
신지가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자꾸만, 자꾸만 그 사람이 보여.”
“하아.”
윤호가 고개를 저었다.
“누나 그거 병이에요.”
“병?”
“네.”
윤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병.”
“그래.”
신지가 미소를 지었다.
“차라리 병이면 좋겠다.”
“누나.”
“그럼 약 먹으면 낫잖아.”
신지의 표정은 진지했다.
“하지만 나는 낫지도 않고 있잖아.”
“도대체 왜 그러시는 거예요? 삼촌, 삼촌이 뭐가 좋다고, 뭐가 좋아서 자꾸만 그러시는 거냐고요?”
“이민용 그 남자, 딱히 좋은 구석은 없지만, 그래도 나에게 너무나도 자상한 남자였었거든.”
“성현이 형도잖아요.”
윤호의 목소리가 가늘게 흔들렸다.
“성현이 형도 노력하잖아요.”
“그렇지.”
신지가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내 마음은 한 사람이니까.”
“하아.”
윤호가 한숨을 내쉬었다.
“어렵네요.”
“어렵지.”
신지가 윤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래도 우리 윤호 많이 컸네?”
“당연하죠.”
윤호가 싱긋 웃었다.
“이제 저도 곧 21살이 될 텐데 말이에요.”
“아직 멀었네요.”
신지가 싱그럽게 웃었다.
“우리 다시 돌아가자. 성현이 기다리겠다.”
“네.”
“그래, 왜 갑자기 그런 결심을 한 거야?”
“왜요?”
민용이 따지 듯 반문했다.
“제가 다시 선생 한다니까 불만이신 거예요? 하지 말까요?”
“민용아.”
옆에서 문희가 가만히 말렸다.
“그게 무슨 말 버릇이야.”
“죄송해요.”
“아니다.”
순재가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내가 너를 너무 닥달한 거지.”
“아버지.”
“도와주마.”
순재가 미소를 지었다.
“네가 내 아들인데, 당연히 그래야지.”
“고맙습니다.”
민용이 고개를 숙였다.
“정말 고맙습니다.”
“여보 그럴 거예요?”
“암.”
순재가 고개를 끄덕였다.
“내 자식인데.”
“다행이네.”
문희가 싱긋 웃었다.
“너 정말 한국 돌아갈 거야?”
성현이 멍하니 신지를 바라봤다.
“대답해.”
성현은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대답하라고!”
신지가 고함을 지르며 그를 노려봤다.
'★ 블로그 창고 > 블로그 창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추억에 살다. Season 6 - [다섯 번째 이야기] (0) | 2009.07.21 |
---|---|
[스크랩] 컴백 카라 2차 스틸컷 공개, 백발머리로 변신..`정말 카라 맞아? (0) | 2009.07.21 |
추억에 살다. Season 6 - [세 번째 이야기] (0) | 2009.07.20 |
[스크랩] 촬영 준비중, 김현주 어깨에 기댄 이동욱 (0) | 2009.07.20 |
추억에 살다. Season 6 - [두 번째 이야기] (0) | 2009.07.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