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처음 책의 첫 이야기를 읽으면서 이 책 정말 잘못 선택한 책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미는 있었지만, 무언가 딱딱하게 진행이 되고 있었기 때문이죠.
살짝 쉬운 경향의 소설들을 좋아하는 저로써는 확실하게 이 책은 부담스러우면서도 읽고 싶지 않은 책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 읽으면 읽을수록 참 묘합니다.
하나 하나의 이야기가 말이 안 된다고 생각이 되면서도, 읽으면 읽을수록 점점 이야기 속에 걸어들어가게 됩니다.
아, 그렇게 생각을 할 수도 있구나.
나는 왜 못 그랬지?
이러한 생각을 하면서 작가만의 독특한 세계 속으로 걸어들어가게 되는 것이죠.
이 작가의 소설은 살짝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나무]를 닮아 있기도 합니다.
기존의 정의를 비틀고, 다시 한 번 정의를 작가 식으로 내리는 그러한 구성으로 말이죠.
하지만 [나무]에 비해서 조금 덜 대중적인 느낌을 주는 것 같기도 합니다.
몇몇 이야기는 소설이라기 보다는 그저 한 편의 논문을 보는 것과도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꽤나 흥미롭게 책을 읽을 수가 있었습니다.
아무도 생각하지 못하는 상상.
작가만 할 수 있는 상상.
그 특이한 상상을 만나볼 수 있었기 때문이죠.
조금 저급하게 말하면, 말 그대로 똘끼가 100% 충전 된 것 같은 기이한 소설집.
'박형서' 작가의 소설집 [자정의 픽션]이었습니다.
다음 Viewer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모두가 행복한 공간 Pungdo's Lovely Place http://blog.daum.net/pungdo/
'☆ 문화 > 행복한 책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행복한 책방] 토끼를 기르기 전에 알아두어야 할 것들, 인간 그리고... (0) | 2009.09.01 |
---|---|
[행복한 책방] 바빌론 특급우편, 사람과 사람, 그리고... (0) | 2009.09.01 |
[행복한 책방] 주먹이 운다, 내가 읽던 시와 다르네? (0) | 2009.09.01 |
[행복한 책방] 연개소문 2, 서서히 역사가 움직이다. (0) | 2009.08.31 |
[행복한 책방] 희망 사진관, 사람냄새 물씬 나는 이야기들. (0) | 2009.08.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