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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책방] 주먹이 운다, 내가 읽던 시와 다르네?

권정선재 2009. 9. 1. 07:32
지은이
출판사
서정시학
출간일
20080315
장르
장르시 베스트셀러보기
책 속으로
「서정시학」2005년 겨울호 신인상을 수상한 박순원 시집. 총 4부로 나누어진 시편에서 시인은 깔끔하게 정제되고, 사색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보다는 일상의 말랑말랑한 언어들을 사용하여 자신만의 특별함을 만들어내고 있다. ☞오늘의 시 한 편! 감자에 싹이 나서 잎이 나서 다가오지 마라 나는 살아 있는 사람이다 수분과 기름기가 엉겨붙어 숨을 쉬는 사람이다 순하디 순한 녹말덩어리가 파랗게 살아나서 독을 품고 살아나서 싹이 나서 잎이 나서 모름지기 운칠기삼이다. 나는 개돼지를 막대기로 두들겨 패는 사람이다 태산이 높다 하되 오르고 또 오르는 사람이다 까마귀는 겉이 검다고 백조는 속이 검다고 비웃는 사람이다 오르지 못할 나무를 쳐다보고 쩝쩝 입맛을 다시는 사람이다 감자가 햇볕을 보고는 파랗게 독이 올라서 싹이 나서 잎이 나서 어차피 운칠기삼이다 나는 하루에 세 번 반성하는 사람이다 감자전을 부쳐 먹고 감자탕을 끓여 먹는 사람이다 순하디 순한 감자만 골라서 갈아서 으깨서 먹는 사람이다 돼지 뼈다귀를 고아 먹고 미꾸라지를 갈아서 체에 받쳐 먹는 사람이다 차가운 소주를 마시고 달콤하게 쓰러지는사람이다 삶은 감자처럼 숟가락으로도 으깨지는 사람이다 어른 주먹만한 감자가 어른 주먹이 우는 것처럼
이 책은..
나의 평가
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

 

 

 

 시라고 하면 왠지 난해한 것,

 

 어려운 것이라는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함축성을 띄고 있는 시라는 장르 자체가, 일반인들이 쉽게 접하기에는 그 정의 자체가 어렵기 때문이죠.

 

 그런데 어떻게 수업 덕에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시집을 읽고 나서 놀랐습니다.

 

 어라? 이건 내가 알고 있던 시와 다르잖아!

 

 

 

 그 동안 제가 알고 있던 시는 약간 직접적이라기 보다는 뱅뱅 돌리는 것에 더 가까운 편이었습니다.

 

 또한, 어떠한 이야기를 직접 하는 것이 아니라, 약간 애둘러 말하는 경우가 대다수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책, 직접적입니다.

 

 그리고 그 동안 제가 읽었던 시에서 보이는 그런 샤방샤방하면서 세상은 아름다워! 식의 무조건적인 감상도 적혀 있지 않습니다.

 

 적당히 사회적이면서도, 현실적입니다.

 

 

 

 그러나 무조건 샤방샤방하지 않다고 해서 시가 가지고 있는 그러한 매력까지 놓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분명히 기존 시가 가지고 있는 재미있는 부분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이 시집의 경우, 약간 소설집의 냄새가 난다라는 느낌이 듭니다.

 

 시이면서도 소설 같은 느낌.

 

 상상의 나래를 활짝 펴고, 짧은 이야기 속에서, 무한한 상상력을 보여주는 작가.

 

 그 동안 시라는 것을 딱딱하게 생각하신 분도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해 봅니다.

 

 

 

 다음 Viewer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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