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에 살다.
Season 7
열한 번째 이야기
“오늘이 윤호 오는 날이네?”
“네.”
순재가 고개를 끄덕이며 신문을 펼쳤다.
“어서 왔으면 좋겠구먼.”
“윤호 보고 싶으세요?”
“당연하지.”
순재가 미간을 모았다.
“애미 너는 내가 내 손주도 안 보고 싶을 것 같다고 생각을 하는 거냐?”
“물론 아니죠.”
해미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버님 목 마르시면, 인삼이랑 우유 갈아서 좀 드릴까요?”
“그래.”
“네.”
순재가 걱정스러운 시선으로 텔레비전을 바라봤다.
“요즘 그 신종 인플루엔자인가 뭔가가 위험하다고 하는데, 우리 윤호는 아무 상관이 없겠지?”
순재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어머, 이 선생님도 되어군요?”
“내가 말 했잖아요.”
민용이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가슴을 두드렸다.
“우리 두 사람 풍파 고에서 일 되게 잘 했다니까.”
“쿡.”
민정이 낮게 웃었다.
“그 말 믿어도 되요?”
‘당연하죠.”
민용이 싱긋 웃었다.
“민정 씨는 내 말 못 믿어요?”
“아니요.”
민정이 고개를 저었다.
“믿어요.”
“쿡.”
민용이 민정의 팔짱을 꼈다.
“아가씨, 오늘은 우리 뭐 할까요?”
“흐음.”
검지를 물며 민정이 싱긋 미소를 지었다.
“나 맛있는 도넛 먹고 싶어요.”
“그럼 미스터 도넛으로 가자고요.”
“네!”
“민호야, 민호야!”
“흐음.”
민호가 가늘게 눈을 떴다.
“버, 범아.”
“아직도 자고 있는 거야?”
민호의 앞에 꽃단장을 한 범이 앉아 있다.
“우리 오늘 소풍 가기로 했잖아.”
“아 맞다.”
민호가 머리를 긁적이며 자리에 앉았다.
“하암.”
“그걸 잊고 있으면 어떻게 해?”
범이 서운한 표정을 지었다.
“나에 대한 사랑이 벌써 식은 거야?”
“그럴 리가.”
민호가 범의 허리에 손을 둘렀다.
“이 허리 안고 싶어서 미칠 것 같은데.”
“쿡.”
범이 작게 미소를 지었다.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세요.”
“정말이야.”
민호가 잠에서 막 일어난 탁한 목소리로 범의 가슴에 안기며 중얼거렸다.
“따뜻하다.”
“이, 이거 놔.”
“왜?”
민호가 싱긋 웃었다.
“나는 좋은데?”
“어른들 들어오시면 어떻게 해?”
“뭘 어떻게 해?”
민호는 하품을 하며 대꾸했다.
“우리 둘 사귀는 사이라고요.”
“그, 그래도.”
“괜찮다니까.”
“으왓!”
민호가 범을 끌어 당겼다.
“이리 와.”
“미, 민호야.”
범의 얼굴이 붉어졌다.
“지금 아침이라고.”
“알아.”
민호가 음흉하게 웃었다.
“알잖아? 남자들의 아침.”
“!”
범의 얼굴이 굳었다.
“미, 민호야.”
“범아.”
민호가 범의 어깨를 살짝 물었다.
“아, 아파.”
범이 얼굴이 붉어지며, 재빨리 어깨를 빼냈다.
“이, 이런 장난 하지 마.”
“나는 장난 하는 거 아닌데.”
“어?”
민호가 범의 귀를 깨물었다.
“범아.”
“미, 민호야.”
범의 얼굴이 잔뜩 붉어졌다.
“지, 지금.”
“둘이 과일 먹어.”
“!”
“어, 엄마.”
“아, 아줌마.”
“미안!”
‘쾅’
순식간에 일어난 일. 차가운 분위기.
“어, 엄마가 눈치가 없었지? 하하.”
해미가 애써 태연한 척 웃음을 지으며 과일을 포크로 찔렀다.
“엄마 지금 무지하게 긴장한 거 다 보이거든? 지금 엄마가 찍으려는 거 수박 껍데기 거든요.”
“아, 그, 그래?”
해미가 재빨리 수박을 찔러서 입 안에 넣고 우물거렸다.
“아줌마 죄송해요.”
“아니야.”
해미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내가 잘못한 건 걸.”
해미가 민호의 어깨를 두드렸다.
“너희 두 사람 분명히 커플이고, 내가 눈치가 없이 그 방에 들어간 건 분명한 잘못이라고.”
“괜찮아.”
민호가 살짝 멋쩍은 듯 중얼거렸다.
“집 안에서 그런 짓 한 건 우리 잘못이니까.”
“그건 알아?”
“응.”
민호가 싱긋 미소를 지었다.
“그러니까, 앞으로는 조심할게요.”
“네.”
“그래.”
해미가 유쾌하게 미소를 지었다.
“엄마야 이해하지만.”
해미가 목소리를 낮췄다.
“할머니랑 할아버지는 이해 못 하실 수도 있다고.”
“알았어요.”
“주의할게요.”
“야, 너는 무슨 임산부가 그렇게 잘 먹냐?”
“잘 먹어도 탈이냐?”
신지가 성현을 노려봤다.
“남들은 입덧한다고 웩웩 거리거든.”
“아. 네.”
성현이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도 적당히 먹어야 할 거 아니야.”
“나는 항상 임신 하면 먹을 게 그렇게 당기더라.”
신지가 씩 웃었다.
“너는 내 남편이니까 그 정도는 이해해야지.”
“이해는 하지.”
성현이 울상을 지었다.
“하지만 그 돈을 다 대기는 확실히 버겁잖아.”
“쿡.”
신지가 낮게 웃었다.
“벌써 나에 대한 사랑이 식은 거야?”
“아니.”
성현이 황급히 고개를 저었다.
“그럴 리가.”
“두 사람 또 다투고 있는 거예요?”
웰치 스파킹 소다 스트로우베리를 들고 오던 윤호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하여간 두 사람 왜 그래요?”
“우리가 뭐?”
신지가 입 안에 비프 커틀릿을 넣으며 중얼거렸다.
“우리 두 사람 너무나도 좋다고.”
“맞아.”
성현이 힘 없이 대꾸했다.
“식욕 대 마녀랑 불쌍한 하인이지.”
“뭐야?”
신지가 장난스럽게 성현을 노려봤다.
“너 내가 못 먹어서 비실 거리면 좋겠어?”
“아니.”
성현이 황급히 고개를 저었다.
“물론 아니지.”
“그럼 열심히 시중을 들라고요.”
신지가 씩 웃었다.
“알았어?”
“네.”
성현이 울상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내일이 한국 가는 날이네요.”
“그러게.”
“오늘 밤은 길겠다.”
세 사람은 감상에 젖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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