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에 살다.
Season 7
열 번째 이야기
“어머, 어떻게 도련님께서 우리 민호랑 같이 집으로 들어오세요? 만날 일 없었을 텐데요?”
“파스타 집에서 만났어요.”
민용이 대수롭지 않다는 듯 대꾸를 했다.
“이 녀석들도 거기에서 밥을 먹더라고요.”
“어머 그래요?”
“네.”
민용이 고개를 끄덕였다.
“민호야 그럼 쉬어라.”
“네.”
민용이 부엌으로 사라졌다.
“
“응?”
방으로 들어가려던 민호가 해미를 바라봤다.
“왜?”
“이리 와 봐.”
“흐음.”
민호가 거실 소파에 앉았다.
“왜 그래?”
“선생님이랑 삼촌이랑 진짜 같아 보여?”
“응?”
민호가 고개를 갸웃했다.
“그게 무슨 말이야?”
“두 사람 정말로 좋아 보이냐고.”
해미의 표정은 진지했다.
“두 사람 정말 너무나도 사랑하는 사람 같아 보였어?”
“당연하지.”
민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 진짜로 좋아하니까 말이야.”
“그러니까 그게 보였냐고.”
해미의 눈은 진지했다.
“윤호가 다시 끼어들 수 없을 만큼?”
“!”
순간 민호의 눈이 흔들렸다.
“어, 엄마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우리 윤호에게 기회가 가지 않을 것 같니?”
해미의 눈빛은 진지했다. 너무나도 진지했다.
“나 우리 윤호가 안 아팠으면 좋겠어.”
“그건 엄마 이기심이야.”
민호가 해미의 손을 잡았다.
“삼촌도 행복해야 할 것 아니야?”
“알아.”
해미가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우리 윤호가 먼저일 수 있잖아.”
“아니.”
민호가 고개를 저었다.
“지금은 삼촌 행복만 생각하자.”
“응?”
해미가 민호를 바라봤다.
‘그게 무슨 말이야?”
“삼촌 진짜로 좋아 보였어.”
민호가 가만히 미소를 지었다.
“삼촌 행복 엎고 싶지 않아.”
“하아.”
해미가 한숨을 토해냈다.
“그렇게 두 사람 행복해 보이는 거니?”
“응.”
민호가 다시금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어떻게 할 수 없을 만큼 말이야.”
“그렇구나.”
해미가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
“응?”
“엄마가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그냥 두고 봐.”
“그냥 보라고?”
“그럼 돼.”
민호는 빙긋 미소를 지었다.
“다들 어린 아이가 아니니까 말이야.”
“후우.”
민용이 한숨을 내쉬며 넥타이를 풀었다.
“서 선생 눈빛이 왜 그랬지?”
마음 한 켠이 너무나도 무거웠다.
“자꾸만, 자꾸만 윤호가 보여.”
민정이 자신의 무릎을 끌어 안았다.
“나, 우리 윤호, 어떻게 해야 하지?”
자꾸만 눈물이 흘렀다.
“나 윤호가 너무 보고 싶어.”
마음이 아렸다.
“윤호야.”
멈출 수 없는 눈물.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우리 한국에 가면 새로운 삶이 펼쳐지고 있겠지?”
“그럴 거야.”
맥주를 마시며, 성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우리 세 사람이 변하지는 않을 거야.”
“그럴까요?”
윤호가 가만히 미소를 지었다.
“확신해요?”
“확신해.”
성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그렇지 않게 할 테니까.”
“쿡.”
윤호가 미소를 지었다.
“성현이 형 자신감은 진짜 최고라니까.”
“당연하지.”
성현이 자신의 가슴을 두드려 보였다.
“내가 누구인데?”
“
신지가 그의 가슴에 안겼다.
“내 남편.”
“으 닭살.”
윤호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디 가게?”
“물 좀 빼러요.”
윤호가 장난스럽게 미소를 지었다.
“다녀올게요.”
“그래.”
윤호가 멀어지자 성현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너는 어디 가게?”
“나도 같이 물 좀 빼고 오게.”
“그래, 그럼.”
“다녀 올게.”
“응.”
“
“어? 형.”
윤호가 고개를 돌려보다가 미소를 지었다.
“왜요?”
“나 정말 어떻게 해야 좋겠냐?”
“네?”
윤호가 눈을 깜빡였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나 불임이야.”
“!”
윤호의 눈이 커다래졌다.
“그, 그게 무슨 말이에요?”
“나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몸이라고.”
성현이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신지 생리가 없던 지 두 달 되었다고? 더 되었을 거야.”
“!”
윤호의 눈이 흔들렸다.
“혀, 형.”
“네 삼촌 아이일 거야.”
성현이 한숨을 토해냈다.
“누나도 알고 있을까요?”
“알고 있겠지.”
성현이 아래 입술을 물었다.
“그러니까 거짓말을 한 걸 거야.”
“그럼 숨겨줘요.”
“어?”
성현이 눈을 깜빡였다.
“그게 무슨 말이야?”
“누나가 원하잖아요.”
윤호의 표정은 진지했다.
“더 이상 누나 아프게 하지 말고요.”
“하아.”
성현이 한숨을 토해냈다.
“나도 아무 것도 모르겠다.”
“왜 몰라요?”
윤호가 따지 듯 물었다.
“누나는 정말로 형을 믿는다고요.”
“그래 보이니?”
“네.”
윤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니까 숨기고 싶었던 걸 거예요.”
“하아.”
성현이 고개를 저었다.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거니?”
“그냥 믿어요.”
윤호가 성현의 손을 잡았다.
“누나가 말을 해줄 때가 있을 거예요.”
“그 순간을, 내가 견딜 수가 있는 걸까?”
“내가 옆에 있어 드릴게요.”
윤호가 믿음직스러운 미소를 보였ㄷ.
“나 두 사람 정말 행복한 거 보고 싶거든요.”
“그래?”
“네.”
윤호가 싱긋 웃었다.
“형.”
“응?”
“힘내요.”
성현은 겨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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