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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에 살다. Season 7 - [열 번째 이야기]

권정선재 2009. 9. 1. 19:15

 

 

 

추억에 살다.

 

 

Season 7

 

열 번째 이야기

 

 

 

어머, 어떻게 도련님께서 우리 민호랑 같이 집으로 들어오세요? 만날 일 없었을 텐데요?

 

파스타 집에서 만났어요.

 

민용이 대수롭지 않다는 듯 대꾸를 했다.

 

이 녀석들도 거기에서 밥을 먹더라고요.

 

어머 그래요?

 

.

 

민용이 고개를 끄덕였다.

 

민호야 그럼 쉬어라.

 

.

 

민용이 부엌으로 사라졌다.

 

이민호.

 

?

 

방으로 들어가려던 민호가 해미를 바라봤다.

 

?

 

이리 와 봐.

 

흐음.

 

민호가 거실 소파에 앉았다.

 

왜 그래?

 

선생님이랑 삼촌이랑 진짜 같아 보여?

 

?

 

민호가 고개를 갸웃했다.

 

그게 무슨 말이야?

 

두 사람 정말로 좋아 보이냐고.

 

해미의 표정은 진지했다.

 

두 사람 정말 너무나도 사랑하는 사람 같아 보였어?

 

당연하지.

 

민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 진짜로 좋아하니까 말이야.

 

그러니까 그게 보였냐고.

 

해미의 눈은 진지했다.

 

윤호가 다시 끼어들 수 없을 만큼?

 

!

 

순간 민호의 눈이 흔들렸다.

 

, 엄마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우리 윤호에게 기회가 가지 않을 것 같니?

 

해미의 눈빛은 진지했다. 너무나도 진지했다.

 

나 우리 윤호가 안 아팠으면 좋겠어.

 

그건 엄마 이기심이야.

 

민호가 해미의 손을 잡았다.

 

삼촌도 행복해야 할 것 아니야?

 

알아.

 

해미가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우리 윤호가 먼저일 수 있잖아.

 

아니.

 

민호가 고개를 저었다.

 

지금은 삼촌 행복만 생각하자.

 

?

 

해미가 민호를 바라봤다.

 

그게 무슨 말이야?

 

삼촌 진짜로 좋아 보였어.

 

민호가 가만히 미소를 지었다.

 

삼촌 행복 엎고 싶지 않아.

 

하아.

 

해미가 한숨을 토해냈다.

 

그렇게 두 사람 행복해 보이는 거니?

 

.

 

민호가 다시금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어떻게 할 수 없을 만큼 말이야.

 

그렇구나.

 

해미가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이민호.

 

?

 

엄마가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그냥 두고 봐.

 

그냥 보라고?

 

그럼 돼.

 

민호는 빙긋 미소를 지었다.

 

다들 어린 아이가 아니니까 말이야.

 

 

 

후우.

 

민용이 한숨을 내쉬며 넥타이를 풀었다.

 

서 선생 눈빛이 왜 그랬지?

 

마음 한 켠이 너무나도 무거웠다.

 

 

 

자꾸만, 자꾸만 윤호가 보여.

 

민정이 자신의 무릎을 끌어 안았다.

 

, 우리 윤호, 어떻게 해야 하지?

 

자꾸만 눈물이 흘렀다.

 

나 윤호가 너무 보고 싶어.

 

마음이 아렸다.

 

윤호야.

 

멈출 수 없는 눈물.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우리 한국에 가면 새로운 삶이 펼쳐지고 있겠지?

 

그럴 거야.

 

맥주를 마시며, 성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우리 세 사람이 변하지는 않을 거야.

 

그럴까요?

 

윤호가 가만히 미소를 지었다.

 

확신해요?

 

확신해.

 

성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그렇지 않게 할 테니까.

 

.

 

윤호가 미소를 지었다.

 

성현이 형 자신감은 진짜 최고라니까.

 

당연하지.

 

성현이 자신의 가슴을 두드려 보였다.

 

내가 누구인데?

 

백성현.

 

신지가 그의 가슴에 안겼다.

 

내 남편.

 

으 닭살.

 

윤호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디 가게?

 

물 좀 빼러요.

 

윤호가 장난스럽게 미소를 지었다.

 

다녀올게요.

 

그래.

 

윤호가 멀어지자 성현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너는 어디 가게?

 

나도 같이 물 좀 빼고 오게.

 

그래, 그럼.

 

다녀 올게.

 

.

 

 

 

이윤호.

 

? .

 

윤호가 고개를 돌려보다가 미소를 지었다.

 

왜요?

 

나 정말 어떻게 해야 좋겠냐?

 

?

 

윤호가 눈을 깜빡였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나 불임이야.

 

!

 

윤호의 눈이 커다래졌다.

 

, 그게 무슨 말이에요?

 

나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몸이라고.

 

성현이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신지 생리가 없던 지 두 달 되었다고? 더 되었을 거야.

 

!

 

윤호의 눈이 흔들렸다.

 

, .

 

네 삼촌 아이일 거야.

 

성현이 한숨을 토해냈다.

 

누나도 알고 있을까요?

 

알고 있겠지.

 

성현이 아래 입술을 물었다.

 

그러니까 거짓말을 한 걸 거야.

 

그럼 숨겨줘요.

 

?

 

성현이 눈을 깜빡였다.

 

그게 무슨 말이야?

 

누나가 원하잖아요.

 

윤호의 표정은 진지했다.

 

더 이상 누나 아프게 하지 말고요.

 

하아.

 

성현이 한숨을 토해냈다.

 

나도 아무 것도 모르겠다.

 

왜 몰라요?

 

윤호가 따지 듯 물었다.

 

누나는 정말로 형을 믿는다고요.

 

그래 보이니?

 

.

 

윤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니까 숨기고 싶었던 걸 거예요.

 

하아.

 

성현이 고개를 저었다.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거니?

 

그냥 믿어요.

 

윤호가 성현의 손을 잡았다.

 

누나가 말을 해줄 때가 있을 거예요.

 

그 순간을, 내가 견딜 수가 있는 걸까?

 

내가 옆에 있어 드릴게요.

 

윤호가 믿음직스러운 미소를 보였ㄷ.

 

나 두 사람 정말 행복한 거 보고 싶거든요.

 

그래?

 

.

 

윤호가 싱긋 웃었다.

 

.

 

?

 

힘내요.

 

성현은 겨우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