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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에 살다. Season 7 - [여덟 번째 이야기]

권정선재 2009. 8. 26. 21:25

 

 

 

추억에 살다.

 

 

Season 7

 

여덟 번째 이야기

 

 

 

누나, 왜 임신을 해 놓고서는 여태까지 아무런 말씀도 하지 않은 거예요? 왜 혼자 생각했어요?

 

글쎄?

 

신지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나 성현이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았거든.

 

?

 

미안하잖아.

 

신지가 수줍게 웃었다.

 

성현이 이미 너무 많이 희생했어.

 

형 더 많이 희생할 수도 있어요.

 

알아.

 

신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그게 미안하잖아.

 

누나.

 

?

 

우리 삼촌은 잊어요.

 

그럴 거야.

 

신지가 미소를 지었다.

 

정말 잊을 거야.

 

잘 생각했어요.

 

윤호가 미소를 지었다.

 

 

 

우와. 영화 완전 재미있어요.

 

그래요?

 

.

 

민정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나저나 우리 이제 뭐 좀 먹어야 하지 않겠어요?

 

흐음.

 

민정이 검지를 물다 고개를 끄덕였다.

 

배가 조금 고픈 것 같아요.

 

뭐 먹을래요?

 

파스타요.

 

좋습니다.

 

민용이 흔쾌히 대답했다.

 

근처에 맛있는 파스타 전문점 알아놨어요.

 

.

 

민정이 밝게 대답했다.

 

 

 

시험 잘 봤어?

 

우와.

 

교문을 나오던, 민호가 밝게 미소를 지으며 범을 바라봤다.

 

범이 네가 여기까지 어떻게 왔어?

 

어떻게 오긴.

 

범이 미소를 지었다.

 

내 반쪽 시험 보러 왔는데, 집에는 데리고 가야지.

 

.

 

민호가 낮게 웃었다.

 

시험 잘 본 것 같아?

 

그럼.

 

민호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누구야?

 

김범 반쪽 이민호.

 

그러니까.

 

민호가 미소를 지었다.

 

잘 봤지.

 

,

 

범이 고개를 저었다.

 

우리 맛있는 거 먹자.

 

나 지갑 안 가지고 왔는데?

 

너희 엄마가 주셨어.

 

?

 

민호가 눈을 깜빡였다.

 

, ?

 

너 맛있는 거 먹이고 오라고.

 

범이 카드를 꺼내 보였다.

 

마음껏 먹으래.

 

우와.

 

민호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범이 너 뭐 먹고 싶어?

 

흐음.

 

검지를 물던 범이 싱긋 미소를 지었다.

 

파스타.

 

좋다.

 

민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파스타 먹으러 가자.

 

너 파스타 싫어하잖아.

 

아니.

 

민호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이제 범이 네가 좋아하는 건 다 좋아할래.

 

.

 

범이 낮게 미소를 지었다.

 

좋아 가자.

 

.

 

 

 

민정 씨, 더 예뻐진 거 알아요?

 

제가요?

 

.

 

민용이 물을 한 모금 마시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분위기라 그래야 하나? 그런 게 조금 달라졌어요.

 

.

 

민정이 낮게 웃었다.

 

제가 그렇다고요?

 

.

 

민용이 고개를 끄덕였다.

 

달라졌어요.

 

그런 이야기 못 들었는데.

 

내가 해주네.

 

민용이 유쾌한 표정을 지었다.

 

안 그래요?

 

그래요.

 

민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 선생님.

 

.

 

저기 민호 아니에요?

 

?

 

민용이 고개를 돌렸다. 민호와 범이었다.

 

어머, 저 아이 둘이 어쩐 일이죠.

 

, . .

 

?

 

민정이 고개를 갸웃했다.

 

왜 그러세요?

 

아직 아무 것도 모르시죠?

 

?

 

민정이 눈을 깜빡였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하아.

 

민용이 한숨을 토해냈다.

 

저 둘 사귑니다.

 

?

 

민정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 뭐라고요?

 

, 앉아요.

 

민용이 다급히 말했다.

 

저 아이 둘 힘들게 해서 뭐 하려고요?

 

, .

 

민정이 황급히 자리에 앉았다.

 

, 그러니까 지금 뭐라고 하셨어요? 저 아이 둘이 사귀고 있다고요?

 

.

 

민용이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서로 좋아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가족들도 전부 다 알고 있는 거예요?

 

.

 

민용이 다시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니까 저도 알고 있죠.

 

.

 

민정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고마운 녀석들이에요.

 

?

 

민정이 눈을 깜빡였다.

 

무슨, 말이에요?

 

저 녀석들 덕분에 민정 씨에게 고백할 마음이 생긴 거거든요. 저 녀석들 용기를 보니까 제가 되게 바보 같아 보이더라고요. 너무나도 한심하고, 너무나도 멍청하고, 그렇게 느껴져요.

 

이 선생님.

 

민정이 아래 입술을 물었다.

 

왜 그렇게 생각을 해요?

 

나는 내 사랑 마음 전하지 못 하니까요.

 

민용이 민정을 바라봤다.

 

저 녀석들 보고 용기 낸 거예요.

 

그래도 다행이네요.

 

민정이 싱긋 웃었다.

 

이제라도 용기를 냈으니까 말이에요.

 

.

 

그나저나 저 아이들 아는 척 해도 되지 않아요.

 

왜요?

 

우리 아이들이잖아요.

 

민정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저 저 두 아이 본지도 오래 되었고 말이에요.

 

후우, 알았어요.

 

민용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같이 앉아도 되겠죠?

 

.

 

민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두 아이 이야기도 좀 듣고 싶어요.

 

좋아요.

 

민용이 미소를 지었다.

 

지금 바로 데리고 올게요.

 

.

 

하아.

 

민용이 멀어지자 민정이 한숨을 토해냈다.

 

역시나 어색하네.

 

물이 차가웠지만 미지근하게 느껴졌다.

 

어휴.

 

민정이 고개를 저었다.

 

그나저나 저 둘이 사귄다고?

 

잘 어울린다고 생각은 했지만 별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