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맛있는 영화

[맛있는 영화] 불꽃처럼 나비처럼, 최고의 재료 최악의 조리

권정선재 2009. 9. 20. 22:27

 

 

 '조승우' 그리고 '수애'

 

 이 두사람이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도 너무나도 기대가 큰 영화 [불꽃처럼 나비처럼]의 백화점 시사회에 다녀왔습니다.

 

 올 추석 가장 기대되는 영화 중 하나였고, 게다가 늘 단아한 모습을 가지고 있던 여배우 수애까지 출연을 한다기에 더욱 큰 기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명성황후'의 역할을 늘 '이미연'씨가 최고라고 생각을 했지만, '수애'의 모습 역시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올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영화 그저 졸작에 불과했습니다.

 

 

 

 이 영화가 개봉하는 날은 9월 24일로, 추석 대목에 가장 좋은 개봉 날짜입니다.

 

 특히나 24일과 10월 1일에 이어서 개봉을 하는 한국 영화들은 [불꽃처럼 나비처럼]과 [내 사랑 내 곁에] 뿐이고, 이전에 인기를 끌며 이어갈 영화는 [국가대표]와 [애자]가 전부입니다.

 

 한 마디로 새롭게 극장을 찾는 손님들은 [불꽃처럼 나비처럼]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거기다가 이 영화 이야기 명성황후의 이야기입니다.

 

 그런 만큼, 우리나라 국민들의 특성인 애국심에 모든 것을 걸 수도 있습니다.

 

 잘만 하면 이 애국심에 기초해서 쉽게 승리를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한 모양입니다.

 

 영화, 자체는 너무나도 실망입니다.

 

 

 

 일단 '수애'씨의 톤이 꽤나 어울리지 않습니다.

 

 평소에는 단아하고 예쁘다고 했던 그 목소리가, 살짝은 카리스마도 있어 주어야 하는 그러한 '명성황후'의 목소리와 매치가 되지 않습니다.

 

 차라리 '이미연'씨의 그 가늘면서도 힘 있는 목소리가 훨씬 낫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C.G가 너무나도 어색합니다.

 

 극 중 '조승우'씨의 개인 대결 씬이 두 번이 나오는데, 한 번은 물 위, 다른 한 번은 얼음.

 

 그러나 두 편 모두 그 어색함과 조악함의 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애니메이션과 영화를 붙여 놓은 것과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정말 이건 C.G.가 분명하구나를 아는 것도 물론이거니와, 배경과 주인공들이 정말 전혀 어울리지 않는 모습을 연신 보여주곤 합니다.

 

 

 

 

 게다가 너무나도 늘어집니다.

 

 물론,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건 좋지만, 이상하게 회상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마치 드라마가 한 50회를 넘어가면 자꾸 사용함직한 것을 영화에서 계속 사용합니다.

 

 차라리 과감하게 편집을 한 후, 100분 정도로 하는 것이 훨씬 더 안정감 있을 듯 합니다.

 

 그런데 참 이상한 것이, 이상한 곳들을 과감히 편집을 해 버렸습니다.

 

 영화를 보다 보면 곳곳에 뚝뚝 끊어지는 듯한 느낌을 주는 부분들이 존재를 하고 있습니다.

 

 

 

 

 다른 아쉬움은 조연을 전혀 살리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조승우'와 함께 하는 두 동생, 혹은 '조승우'의 라이벌, 하다 못해 흥선대원군 역의 '천호진'이라도 살려주었어야 했는데, 모두 죽여 버렸습니다.

 

 이야기를 단순히 '수애'와 '조승우' 두 사람에게 모두 맡기니 당연히 이야기는 느려질 수 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왕 역시 후반 부에 오기 전까지는 아무런 영향력도 가지고 있지 못하며, 그저 무용지물로써 영화 전체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역사가 기록하지 못 한 사랑.

 

 그러나 이미 많이 다루어졌던 사랑입니다.

 

 '명성황후'에서 '정준호'와 '이미연'이 이미 보여준 사랑이기에, 이들의 사랑은 그들의 사랑보다 더 애절하고 아름다워 보여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수애'가 신 문물을 접하는 것 역시 어설펐고, '천호진'과의 대결 역시 너무나도 아쉽게 그려졌고, 일본에 맞서는 것 역시 흐지부지 지워져버리고 말았습니다.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려고 하다 보니, 오히려 중심이 흔들리는 느낌이었습니다.

 

 

 

 

 추석 대목을 노리고 애국심에만 근접하려고 한 듯 한데...

 

 정말 최고의 재료로 최악의 맛을 낸 9월 최악의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다음 Viewer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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