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이 롤러코스터를 좋아하는 이유
R은 롤러코스터를 참 좋아했다.
그러나 사실 R이 롤러코스터를 좋아할 일은 그리 대단할 일이 아니었다.
다른 사람들도 그것을 좋아하니까.
그런데 그가 롤러코스터를 좋아하는 까닭은 참 신기했다.
그는 다른 이들처럼 그런 연유로 그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스릴, 낙하, 재미, 그러한 것들.
그가 롤러코스터를 좋아하는 이유는,
바로 그 소리, 소리 탓이었다.
다- 다- 다- 다-
한 칸 씩 한 칸 씩 하늘을 향해 닿아가는,
그 소리를 그는 너무나도 좋아했다.
조금씩 더 하늘에 맞닿는 그 느낌을 너무나도 좋아했다.
그는 그 소리를 듣기 위해 오늘도 몸을 실었다.
비명을 지르면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저, 다- 다- 다- 다- 심장을 뛰게 하기 위해서.
오늘도 R의 심장은 롤러코스터 박자에 맞춰서,
다- 다- 다- 다- 쿵- 쿵- 쿵- 쿵-
다- 다- 쿵- 쿵- 다- 쿵- 다- 쿵-
1분에 60번 다- 다- 다- 다-를 외치고 있다.
자신을 봐주기를 바라는 심장이,
다시 한 번 저 하늘을 향해서
다- 다- 다- 다- 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