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냉동 카드

권정선재 2009. 11. 9. 00:06

냉동 카드

 

 

권순재

 

 

 

감사합니다-

학생입니다-

맹한 목소리,

무미건조한 목소리.

 

하루에도 수십 번.

- -

나를 통과시키고, 통과 시키지 않는 것은

단조로운 신...

 

만지면 차갑게 얼어버릴 것만 같은 카드,

냉동되어 있는 그 차가운 카드에,

나의 심장도 같이 맞닿아 얼어버린다.

냉동되어 있는 그 차가운 카드에,

나의 이성도 같이 맞닿아 얼어버린다.

 

하얗게 서리가 어리어,

아무 것도 들을 수도 업ㅅ-

아무 것도 볼 수도 업ㅅ-

아무 것도 느낄 수 업ㅅ-

혼자서 앞이 가려진 것을 느끼며,

 

나의 앞을 찾아서

혼자서 냉동 카드를 내밀면서 길을 찾아 헤맨다.

나를 찾아달라고,

- 감사합니다 소리를 듣기 위해.

차갑게 서리 서린 카드를 내밀고 앞을 더듬으며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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