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 피플
빙긋빙긋 병신마냥
무엇을 지껄이건,
웃어주던 그대여.
그대 곁에 있으실 적,
그대의 큰 자리 모른 채로
무시하며 괄시하고 멀리멀리 쫓았는데.
그대 곁에 없으시니,
그대의 큰 자리가 이제야 보입니다.
애닲으고, 서러워서,
목이 쉬도록 뒤늦게 그대를 불러 보아도
터-엉 빈 하늘에 메마르고 쉰 목소리로
피비린내만이 남아 아릿하게 코 끝을 어려옵니다.
텅 빈 대지 위로,
빙긋빙긋 병신마냥
벙긋벙긋 붕어마냥
피칠갑 된 시체 하나 남아,
마지막 남은 그 목소리 쥐어짜 그대를,
늘 곁에서 병신처럼 웃어주시던
그대를 찾아 외칩니다.
지금은 곁에 없는 그대를 찾아,
피비린내 나는 목소리로,
공허한 대-지 위로 오늘도 외칩니다.
빙긋빙긋 병신마냥
벙긋벙긋 붕어마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