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기억 상실

권정선재 2009. 11. 11. 00:00

기억 상실

 

 

권순재

 

 

 

휴대 전화를 만지작거리다가,

나도 모르게 멈칫 하고 말았다.

잊고 있었던 너의 이름,

잊고 싶었던 너의 이름.

 

나에게 타는 듯한 슬픔을 주었던 그 이름이,

바로 거기,

바로 그 곳에 남아 있었다.

 

눌러 볼까?

말까?

실수로 누른 버튼

-

지금 거신 번호는 없는 번호입니다.

 

허탈함,

아쉬움.

그리고 다행이라는 생각.

너의 목소리를 들으면 어땠을까?

너의 목소리를 들으면 어땠을까?

 

두렵기도 하지만,

망설여지기도 하지만,

그래도 오늘 밤은 편안히 잠에 빠질 수 있을 것 같다.

눈물을 흘리며,

마음 후련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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