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로맨틱 피플 3

권정선재 2009. 11. 12. 07:41

로맨틱 피플 3

 

 

권순재

 

 

 

슬퍼 보이는 눈을 보았습니다.

무엇을 이야기 하고 싶은 지는 모르겠지만,

붉게 충혈 된 그 눈 속에 슬픔이 담겨 있었습니다.

 

분명히 누군가를 사랑한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그 사랑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들을 수가 없습니다.

사랑한다고,

사랑하고 있다고,

너무나도 애타게 외치고 있는데,

그 목소리가 차마 닿지 않는다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붉게 충혈 된 눈에서,

붉게 충혈 된 눈물이 흐릅니다.

살려달라고,

당신의 사랑을 달라고.

 

이 사람에게 손을 내밀고 싶은데,

손을 내밀면 이 슬픔이 나에게로 닿을 것만 같아서,

너무나도 두렵고

너무나도 무서워서,

함부로 이 손길을 내밀 수 없습니다.

그런데 그 눈빛이 너무나도 애처로와

결국, 결국 이리 손을 내밀고 말았습니다.

슬픔, 아픔,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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