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메신저

권정선재 2009. 12. 25. 00:10

메신저

 

 

권순재

 

 

 

메신저의 목록을 살펴보았다.

아는 사람,

알던 사람,

수많은 사람들이 들어 있었다.

 

그러나 나는 정말로,

이들과 교류를 할 자격이 되는가?

이들과 친구를 할 자격이 있는가?

 

이 사람들에게 나는 도대체 어떤 의미이고,

이 사람들에게 나는 도대체 왜 남겨져 있는가?

이 사람들에게 나는,

나는 도대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

 

사랑하는가?

사랑하고 있는가?

나는 이 사람을 사랑하고 있는가?

그 사랑이 없다면,

나는 거짓이 아닌가?

이 사람들을 기억하고 있는,

나의 모든 행동이 거짓이 아닌가?

 

자연스럽게 모두에게 쪽지를 보내고 싶지만,

그렇게 할 수가 없다.

너무나도,

너무나도 오랜만에 만나는 그에게

그렇게 할 수가 없다.

그렇게 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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