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번째 페이지 2
무언가를 꽉꽉 채워야 한다는,
그런 고정관념과 같은 것이 있었다.
그리고 그 채움 끝은.
10이라는 수로 끝이 났다.
10은,
무언가를 끝마치는 느낌을 주는 수였다.
그래서 나는 그 10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그 10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렇게 하루하루 채워가다가,
나는 문뜩 깨달았다.
이것이 정말 중요한가?
이것이 정말 그러한가?
그리고 이것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10 번째 페이지는 끝이 아니니까,
20 번째 페이지,
30 번째 페이지.
원한다면 더 많이 갈 수도 있었다.
이것은 아무 것도 아니었다.
그것은 끝이 아니라,
고리일 뿐이었다.
그것은 끝이 아니라,
다가가는 길일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