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로맨틱 피플 12

권정선재 2009. 12. 21. 00:06

로맨틱 피플 12

 

 

권순재

 

 

 

내 몸에서 나는 냄새가 역겨움은,

내가 가장 먼저 알았고,

나에게 오던 강아지가 알았다.

나에게 매일 같이 오던 그 강아지는,

그래도 외로웠는지,

다가왔다,

멀어졌다.

그 일을 반복하면서 나에게 왔다.

 

외로운 나에게,

외로운 나의 심장에

그 사람이 다가왔다.

그리고 심장을 만졌다.

 

따뜻함.

온기.

그런 것이 심장으로 다가왔다.

 

더 이상 여기에 누워 있을 수 없었다.

부끄러웠다.

이렇게 상처 입은,

나에게 사랑을 주는 사람도 있는데,

나는 도대체 왜,

왜 여기에 있는가?

 

그 순간 나는 깨달았다.

나는 아무 것도 가진 적이 없음을.

 

 

'★ 블로그 창고 > 시 읽는 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샘플 화장품  (0) 2009.12.23
10 번째 페이지 2  (0) 2009.12.22
로맨틱 피플 11  (0) 2009.12.20
로맨틱 피플 10  (0) 2009.12.19
로맨틱 피플 9  (0) 2009.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