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 물건을 사는 데는 유난하게 인색하게 구는 저이지만, 선물만 붙으면 사고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나, 예쁘게 생긴 것, 또는 한정으로 나온 것이라는 소리만 들으면 눈이 그냥 훽 하고 돌아가 버립니다.
올 성탄절 역시, 다양한 베이커리나 그런 종류의 전문점들이 주는 달력과 모자에 마음이 동해버렸습니다.
던킨도너츠부터 시작을 해서 배스킨라빈스 31, 나뚜루, 롯데리아의 달력을 모두 모은 것에 이어서,
던킨도너츠부터 시작을 해서 배스킨라빈스 31, 뚜레주르의 겨울 사은품을, 다섯 개나 이미 질렀습니다.
그런데 어제 파리바게트의 램램울프, 양의 탈을 쓴 늑대 모자를 아직 채 구비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았죠.
아무래도 성탄절이 지나면 그런 종류의 선물을 당연히 주지 않는 것이 인지상정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케이크를 사러나가야 하는데, 집에는 아직도 뚜레주르에서 사온 케이크가 남아 있었습니다.
고민고민하다가, 혹시 롯데리아에서 어린이 세트 장난감을 파는 것처럼 파리바게트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저의 아버지께서 하시고는;;; 직접 근처에 있는 파리바게트롤 방문을 하고 오셨습니다.
그런데 정말 혹시나? 혹시나? 혹시나??!!! 했던 아버지의 손에 램램 울프 모자가 고이 들려 있었습니다.
'케이크 버리고 갖고 온 거 아니야?'라는 저의 날카로운 말에 아버지는 여유로운 표정을 지으시며 말씀을,
'그거 파리바게트에 갔서 모자만 달라고 했더니, 하나에 2,000원 달라고 하던데?라는 답변을 하십니다.
새삼스럽게, 아버지의 무한 애정에 감사를 드리면서도, 파리바게트에 대해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어라? 이 모자 그렇게 팔면 안 되는 것 아닌가? 이러면 그 점포 혼나는 것 아닌가? 하고 말이죠.
아직도 정확하게, 왜 그 점포에서 모자를 그 가격에 그냥 팔았는지는 모르겠는데 말이죠.
아마도, 어제 저녁 늦게 그 모자를 구하려고 했고 점포에서도 그냥 넘기는 게 낫다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파리바게트도 어차피 동네 장사를 하는 파리바게트였으니까 인심으로 장사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 걸까요?
그런데 그렇게 2,000원에 모자를 받았으면서도, 마음 한 구석에는 묘한 불만이 피어 올랐습니다.
그 동안 내 돈을 챙겨간 던킨도너츠, 배스킨라빈스 31, 뚜레쥬르, 나뚜루 그곳이 옳은 것일까요?
2009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Lovely Place Season 3 http://blog.daum.net/pung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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