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안개

권정선재 2010. 2. 12. 00:21

안개

 

 

권순재

 

 

 

안개는 앞을 막는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게 만든다.

저 하늘의 구름과 같은 형제라는 것이 믿기지가 않는다.

같은 형제라는데 너무나도 다르다.

둘은 너무나도 다르다.

 

저 하늘에 있는 구름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든다.

솜사탕처럼 부드럽게 보이는 구름은 사람들의 마음에

동심일 아로 새긴다.

 

그러나 눈 앞의 안개는,

사고를 내고,

사람의 눈을 막고

사람을 힘들게 만든다.

 

인간이란 얼마나 간사한 동물이란 말인가?

 

그것이 있는 위치만 다를 뿐인데,

그것이 있는 곳만 다를 뿐인데,

고작,

고작 그것만으로,

고작 그것만으로 그것을 다르게 본단 말인가?

다르게 느끼고 있단 말인가?

 

하나도 다르지 않은데,

두 가지는 하나도 다르지 않은데,

사람들은 안개를 앞을 가린다고 생각을 한다.

정작 자신의 눈을 가리고 있는 것은,

자신의 닫힌 생각인데도 불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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