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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여기까지 와버렸다.
생각이 퍼지고 퍼져서,
생각이 낳고 낳아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수많은 생각이 펼쳐지고,
수많은 글자가 새겨지고,
수많은 공간을 차지했다.
나의 생각
나의 말들
모든 것이 자리를 차지하고,
한 공간에 버티고 섰다.
그것이 좋은 글이든 나쁜 글이든
그런 것은 상관 없다.
그저,
그저 지금 이 공간에
이렇게 살아있고.
숨 쉬고 있다는 것,
그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할 일이니까.
충분히 감사하고,
또 감사할 수 있는 일이니까.
그것으로 충분하다.
아마도
충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