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40번째 페이지

권정선재 2010. 2. 13. 13:27

40번째 페이지

 

 

권순재

 

 

 

결국 여기까지 와버렸다.

생각이 퍼지고 퍼져서,

생각이 낳고 낳아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수많은 생각이 펼쳐지고,

수많은 글자가 새겨지고,

수많은 공간을 차지했다.

 

나의 생각

나의 말들

모든 것이 자리를 차지하고,

한 공간에 버티고 섰다.

 

그것이 좋은 글이든 나쁜 글이든

그런 것은 상관 없다.

그저,

그저 지금 이 공간에

이렇게 살아있고.

숨 쉬고 있다는 것,

그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할 일이니까.

 

충분히 감사하고,

또 감사할 수 있는 일이니까.

그것으로 충분하다.

아마도

충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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