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 피플 16
그가 상처 입은 것이 오롯이 보인다.
또렷하게,
그가 고통스러워 하는 얼굴이 보인다.
그러나 나는 미소를 지으면서
전혀
그런 것을 모르는 것처럼
그렇게 몰래
몰래 고개를 돌린다.
그의 상처를 바라보면
그가 더욱 아파할 것이 보이니까,
그의 상처를 바라보면,
그가 더욱 슬퍼할 것이 보이니까,
내가 그의 상처를 제대로 보지 않고,
내가 그의 상처를 피하고 있기에,
그가 오히려
오히려 행복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
그리고 그런 그의 행동이
나를 위한
나를 위한 배려라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
피 흘리는 그를 바라보면서도
나는,
나는 겨우 미소를 짓는다.
그것이 그와 나의 아름다움을 위한 길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