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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영화] 육혈포강도단, 수돗물에 끓인 된장찌개

권정선재 2010. 3. 18. 22:04

 

 

워낙 호평이 많은 영화인지라 기대를 하지도 않았던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극장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영화를 보면서 살짝살짝 지루했던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올드미스 다이어리]의 세 할머니와 비슷하게도 느껴지고, [권순분 여사 납치사건]의 이미지도 얼핏얼핏 묻어나고 있었으니까요.

 

그런데도 보면서 참 많은 것들을 생각할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살짝 코미디인줄 알았지만 휴머니즘이 잔뜩 묻어나는 영화였으니까요.

 

 

 

오늘날 노인들의 모습은 많이 약해져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노인들에 대한 대우는 예전과 같지 않고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도 예전과 같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영원히 노인들을 이해를 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입니다.

 

그들을 이해할 나이가 된다면 더 이상 그 이해를 해야 하는 사람들은 젊은이들이 아닌 노인들일 테니까요.

 

하지만 조금이나마 그들의 입장을 볼 수 있는 영화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너무나도 작아진 자리.

 

그리고 평생을 노력한 자리.

 

후회는 하지는 않지만 힘든 자리.

 

그 자리에 있는 세 할머니가 뭉쳤습니다.

 

나름의 사연을 가지고 8년 넘게 우정을 쌓아온 세 할머니가 말이죠.

 

 

 

8년 동안 나쁜 일?이라고 할 수 있는 일을 통해서 하와이로 떠날 자금을 모은 세 할머니.

 

그런데 송금을 하려던 순간 은행강도들 탓에 그 돈을 털리게 됩니다.

 

그리고 은행에서는 아직 송금이 되지 않았기에 그 돈을 돌려줄 수 없다고 말을 하고 말이죠.

 

자식들에게 퇴물 취급을 받던 세 할머니.

 

더 이상 견디지 못 하고 멋진 인생을 찾기 위해서 은행강도 일에 도전을 하게 됩니다.

 

 

 

사실 웃을 수는 없는 영화였습니다.

 

무언가 짠하면서도 슬픈 매력이 있는 영화였으니까요.

 

그런데 무언가가 살짝 빠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특히나 '김희원'과 관련된 에피소드는 오히려 극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을 하지 않았나 생각을 합니다.

 

마치 멸치나 다시마 등으로 우린 국물이 아닌 그냥 수돗물로 끓인 된장찌개처럼 말이죠.

 

 

 

분명히 가족이나 소중한 사람과 함께 보기에는 좋은 작품입니다.

 

다만, 무언가 빵빵 터지는 웃음을 기대하시는 분이라면 선택하지 않으시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아무래도 무언가 빵빵 터지는 웃음을 주기에는 무리가 있는 작품이니까요.

 

그렇지만 영화가 끝나고 무언가 가슴에 남을? 것을 원하신다면 보셔도 좋을 듯 싶습니다.

 

약간 부족하지만 그래도 맛있는 영화, [육혈포강도단]이었습니다.

 

 

 

2009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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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 그래서 도망간 놈은 어떻게 된 건데?

 

P.P.S - '임창정'은 또 어떻게 된 건데?

 

P.P.P.S - 롯데관광은 돈을 돌려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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